주간동아 789

2011.05.30

무중력 청소년, 이제는 소리쳐!

유유자적살롱 이충한 공동대표

  •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입력2011-05-30 1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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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중력 청소년, 이제는 소리쳐!
    오는 6월 4일 서울 영등포 하자센터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세상과 단절돼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던 7명의 청소년이 음악 공연을 갖는 것. 이들에게는 이번 공연이 세상 밖으로 나와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첫 번째 신고식인 셈이다.

    이들은 지난 3개월간 사회적 기업 유유자적살롱(이하 유자살롱)에서 음악 교육을 받았다. 2010년 9월 문을 연 유자살롱은 니트족(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혹은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라 불리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집 밖에서 유유자적’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에 공연하는 주인공들은 이 프로그램 2기생.

    유자살롱의 공동대표 이충한(34) 씨는 드라마 ‘연개소문’,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등에서 작곡과 편곡을 담당했던 음악인이다. 그는 “교육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집에 머무는 청소년이 많지만 이들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드물다”면서 “이들이 외면받는 게 안타까워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자살롱에서는 니트족이나 히키코모리 대신 ‘무중력 청소년’이라는 말을 쓴다. “인간관계의 중력에서 벗어나 있지만 날아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무중력 청소년은 대부분 고립된 상황이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사회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탈학교 청소년이 7만 명입니다. 그중 대안학교 진학생과 유학생을 제외해도 수만 명이 집에 틀어박힌 채 지내죠. 무중력 청소년이 세상에 발을 내디딜 때, 음악이 힘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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