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86

2011.05.09

범인 검거만큼 범죄 예방도 중요

광진서 화양지구대 이형욱 경사

  •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입력2011-05-09 10: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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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인 검거만큼 범죄 예방도 중요
    4월 초 서울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 이형욱(39) 경사는 수배 중인 차량 이용 날치기 용의자에 대한 얘기를 듣자마자 3년 전 일을 떠올렸다. 그가 강력계 형사로 일할 때 3인조 차량 이용 날치기 일당을 검거한 적이 있는데, 특이한 범행수법으로 볼 때 감옥생활을 마치고 풀려난 일당 중 한 명일지 모른다는 확신이 섰던 것. 곧 강력계 후배 형사에게 단서를 줬고 후배 형사는 사흘 밤낮을 잠복한 끝에 용의자를 잡았다. 그는 이 공을 인정받아 4월 22일 1계급 특진했다.

    “옛날에 3인조 일당을 잡으려다 차량에 매달리게 됐고, 결국 목디스크에 걸려 고생했으니 그들을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었어요. 결정적 단서는 제가 제공했지만 범인을 직접 붙잡은 후배가 더 고생했습니다. 다행히 후배와 함께 특진해 더 기쁩니다.”

    그는 공을 후배에게 돌렸지만 지구대 업무도 결코 쉽지 않다. 범인을 잡는 형사를 알아주는 사람은 많아도 순찰을 도는 지구대 경찰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경사와 같은 지구대 경찰은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범죄를 예측하고 사전에 예방하는 데 힘을 쏟는다. 순찰하는 동안에도 지나가는 사람은 물론, 동네 지형지물의 변화까지 허투루 보는 법이 없다. 그는 근무 여건이 열악한 가운데도 신고 출동 명령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가 2인조 금은방 절도범을 잡기도 했다. 이런 그의 힘을 빼놓는 것은 주취자다.

    “관할에 건대입구역이 있어 술을 마시고 시비가 붙는 사람이 많습니다. 인원은 한정됐는데 이들을 상대하느라 시간을 많이 빼앗기죠. 그래서 정작 더 시급한 곳에 제때 도착하지 못할까 늘 걱정입니다. 언제나 시민을 섬기는 자세로 일하고 있으니 조금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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