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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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냐, 아내냐? 남자들은 고민한다

  • 입력2011-03-21 1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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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냐, 아내냐? 남자들은 고민한다
    안주가 오징어 다리면 어떠냐?

    이 자리에서 소주 한 병 까놓고 우리 서로 주거니 받거니 얘기 한번 해보자.

    남자들끼리니까 속 시원히 털어놓자. 숨길 필요가 뭐 있나?

    - 당신 어머니, 아내는 편안한가?

    - 두 여자와 당신, 정이 새록새록 들게 다정다감한가?



    - 가정에서 고부가 항상 웃음꽃이 만발한가?

    - 남자인 당신 하나 놓고 고부가 쟁탈전을 벌이는 것은 아닌가?

    - 당신 어머니는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하나?

    - 아내가 시어머니를 친정엄마처럼 모시는가?

    - 어머니가 당신만 감싸고도는 것은 아닌가?

    - 어머니 때문에 아내와 싸운 적은 없는가?

    - 고부, 두 여자 때문에 당신이 집을 뛰쳐나간 적은 없는가?

    - 혹시 어머니 때문에 아내와 이혼을 생각해본 적은 없는가?

    허허허….

    갑자기 너무 많은 것을 물어봤나 보다.

    이 중 몇 가지나 해당되는지 대충 짐작이 간다.

    당신은 연거푸 원 샷으로 술잔을 들이켜고 있다.

    에라, 나도 모르겠다. 나도 같이 원 샷이다.

    남자들 결혼해서 가정 꾸려가는 게 이렇게 복잡하고도 어렵다.

    오늘 다 잊어버리고 우리 한번 만취해보자.

    “여자들, 그래, 니네들 자알~났다! 크윽~!

    어머니냐, 아내냐? 남자들은 고민한다
    * ‘자기는 엄마 편이야? 내 편이야?’의 저자 강춘은 남자와 여자를 그리는 사람이다. 여자보다 여자를 더 잘 아는 남자이며 세상에 존재하는 부부의 수만큼 많은 사연 속에서 사랑의 의미를 캐내는 이야기꾼이자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남 몰래 흘리는 눈물을 그림으로 닦아주는 화가다. ‘사랑하면 그리는 거야’ ‘여보야’ 등 그림에세이집 다수 출간. 1994년 한국어린이 도서상 문화부 장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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