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79

2011.03.21

전문성과 희소성 강화 두말하면 잔소리죠

  • 임정우 (주)피플스카우트 대표 hunter@peoplescout.co.kr

    입력2011-03-21 1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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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성과 희소성 강화 두말하면 잔소리죠
    보험회사 영업기획부에 근무하는 경력 6년 차 A대리. 영업 일선인 지점장으로 발령 난 선배들이 고전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언젠가 지점장으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불안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실적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지점장의 세계에서 살아남고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냈다. 보험계리사 자격증으로 눈을 돌린 것.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A대리는 학창시절 계리사 시험을 준비한 적이 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보험회사에 들어온 만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자신의 몸값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란 생각에 자격증을 취득하기로 마음먹었다. 주말과 퇴근 후 시간을 이용해 2년을 준비한 끝에 보험계리사 자격증을 취득하자 당장 회사에서 대우가 달라졌다. 전문성을 인정받아 계리부서로 이동했고, 자격증 취득에 따른 수당도 받게 됐다. 주변의 시선이 달라진 것은 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연봉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이직과 전직을 적절히 활용하는 방법과 연봉 협상에서 테크닉을 발휘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런 기술적인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근본적으로 자신의 가치와 회사 내 희소성을 높이지 않으면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전문성 확보다. 자기 분야와 관련된 자격증을 따거나 교육훈련을 받아 전문성을 강화하면 자신의 가치도 재평가받을 수 있게 된다. A대리가 좋은 사례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자격증에 도전하는 것은 시간낭비일 수 있다. 모든 자격증이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기에, 본인의 업종과 직무에 맞는 자격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은행이나 증권사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공인재무분석사(CFA)를, 네트워크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시스코사의 기술인증 프로그램인 CCNP, CCDP, CCIE 자격증이 좋다. 전문성 있는 사람은 기업에서 보다 좋은 조건으로 영입하려 하기 때문에 이직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도 대우가 달라진다.



    자기 가치를 높이는 또 다른 방법은 희소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최근 외국 기업의 한국 진출과 한국 기업의 글로벌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영어를 요구하는 직무도 많아졌다. 특히 영어를 잘하는 재무회계 전문가나 엔지니어를 찾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이에 부합하는 인재는 많지 않다. 이럴 때 영어를 하는 재무회계 전문가나 엔지니어라면 수요가 늘어난 만큼 몸값도 뛸 수밖에 없다.

    전문성과 희소성 강화 두말하면 잔소리죠
    이직이나 전직에서도 비슷한 ‘스펙’이라면 영어 능력이 우수한 사람이 우대받기 일쑤다. 연봉도 영어를 잘한다는 것만으로 다른 사람보다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희소성 강화가 연봉 상승으로 이어지는 일이 비단 재무회계나 엔지니어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등을 고려할 때 중국어, 러시아어 등을 배워두는 것도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 임정우 대표는 대기업 인사부장 출신 헤드헌터로 각종 초청강연과 칼럼 연재를 하는 커리어 컨설팅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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