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71

2011.01.17

새해도 됐으니 ‘운동’ 좀 해볼까 했는데…

작심삼일 계획 운동·공부·금연·다이어트 등

  •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입력2011-01-17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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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도 됐으니 ‘운동’ 좀 해볼까 했는데…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매해 1월 1일이 되면 ‘새해에 반드시 할 것 10가지’를 정리했다. 성적 향상, 좋은 대학 진학, 영어 공부, 언론사 취업, 남자친구 사귀기, 결혼, 다이어트, 운동 등 그 목록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25년 동안 쭉 이어진 공통점이 하나 있다. 대부분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고 말았다는 것. 다행히(?) 우리나라 국민들도 2011년을 맞아 수많은 계획을 세웠지만, 상당수 그 결심이 3일을 넘기지 못한 것 같다.

    ‘주간동아’가 온라인 리서치업체 ‘마크로밀 코리아’에 의뢰해 2011년 1월 10~11일 전국 5대 도시 20~50대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작심삼일로 끝난 2011년 새해 계획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운동’이라고 한 응답자가 56.6%로 가장 많았고 외국어 학원 수강, 상급학교 진학 준비, 업무능력 연마 등 각종 공부가 36.2%로 뒤를 이었다(복수응답 가능·신뢰구간 95%, 표본오차 ±4.4%).

    남녀 차도 뚜렷했다. 남녀 모두 운동과 공부가 작심삼일 1~2위를 차지했으나, 그 비율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운동은 남성 45.3%, 여성 58.1%, 공부는 남성 32.7% 여성 39.8%). ‘금연’이라고 한 답변도 남성은 32.3%나 됐으나 여성은 7.3%에 그쳤고, 다이어트를 위한 ‘식이조절’의 경우 여성은 39%였으나 남성은 28%에 머물렀다. ‘새해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도 남성은 ‘건강’(48%)을 가장 많이 꼽은 반면, 여성은 ‘자기계발’(48.8%)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작심삼일로 끝난 계획을 언제부터 다시 실천하겠느냐?”는 질문에 ‘음력설’이라는 답변이 30.2%나 됐다는 것(물론 ‘오늘부터 당장’이 36.4%로 가장 많았다). 새해 계획을 지키지 못했을 때 사람들이 많이 하는, ‘설날(구정)부터 새해’라는 핑계 겸 변명이 수치로도 증명된 셈.

    한편 작심삼일 된 계획으로 ‘금연’을 답한 사람 중 상당수(61.0%)는 ‘담배 가격이 오른다면 금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고, 이 중 절반 이상(55.8%)이 ‘100% 이상 인상돼야 효과가 있을 것’(담배 가격 2500원 기준으로 봤을 때 한 갑에 5000원 이상)이라고 답한 것도 흥미롭다.



    *온라인 리서치기업 ‘마크로밀 코리아’(대표 주영욱, www.macromill.co.kr)는 일본 온라인 리서치업계 1위인 마크로밀의 한국법인으로, 최첨단 시스템을 통해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히트예감

    ‘실크로드와 둔황-혜초와 함께 하는 서역기행’ 인기몰이


    새해도 됐으니 ‘운동’ 좀 해볼까 했는데…
    2011년 4월 3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세계문명전 ‘실크로드와 둔황-혜초와 함께 하는 서역기행’이 ‘학술전’이라는 한계를 넘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라시대의 승려 혜초는 15세 나이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실크로드를 걸은 한국인 최초의 ‘배낭여행객’. 그는 자신의 여정을 상세히 적은 여행기 ‘왕오천축국전’을 남겼는데, 이 책은 1908년 둔황의 막고굴 ‘장경동’에서 발견돼 프랑스국립도서관으로 옮겨진 후 단 한 번도 한국 땅을 밟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왕오천축국전’이 드디어 고향을 찾았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3개월간 대여한 ‘왕오천축국전’을 비롯해 장경동의 실물 모형 및 실크로드에서 출토된 총 220여 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혜초가 여행했던 길을 따라 파미르고원 동쪽의 실크로드를 따라가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해외 배낭여행 보내주는 건 어렵지만 혜초의 여정을 따라 걷게 해줄 수 있다. 잘 번역된 책 ‘왕오천축국전’까지 한 권 사준다면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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