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62

2010.11.15

굴참나무 가지에 찾아온 겨울

/숲/이/말/을/걸/다/

  • 고규홍 www.solsup.com

    입력2010-11-15 13: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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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참나무 가지에 찾아온 겨울
    사람들은 소쩍새가 날아와 나무에 앉아 울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봄이면 늘 그랬다. 나무에 소쩍새가 깃들여야 풍년이 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흔하디흔한 참나무 종류의 하나인 굴참나무이건만, 이 나무는 마을 사람들에게 신앙이고 종교였다. 500년 동안 사람들의 정신적 버팀목으로 살아온 굴참나무에도 서서히 겨울내음이 들어찬다. 올망졸망 맺혔던 도토리가 후드득 한 무더기 떨어지고 겁 많은 다람쥐들이 나무 곁으로 달려든다. 다가오는 겨울, 이 땅의 뭇 생명을 풍요롭게 살찌울 기미다.

    ★ 숲과 길 ★

    이름 안동 대곡리 굴참나무

    종목 천연기념물 제288호

    규모 높이 22.5m, 가슴높이 줄기둘레 5.4m, 나이 500살



    위치 경북 안동시 임동면 대곡리 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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