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58

2010.10.18

국민 82.8% “전기車는 3000만 원 미만이 딱!”

저렴한 유지비에 큰 매력…응답자 91% “단점 개선 땐 구매”

  •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입력2010-10-18 10: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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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82.8% “전기車는 3000만 원 미만이 딱!”
    미래의 자동차는 어떤 모습일까. 유럽 자동차들은 ‘전기자동차’(이하 전기차)로 그 방향을 잡는 듯하다. 9월 30일 개막된 파리모터쇼에서 르노, BMW, 폴크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 브랜드가 잇따라 전기차 비전을 발표한 것. 전기차는 배터리를 충전해 주행하는 개념의 차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CO2를 배출하지 않는다. 현재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를 출시했거나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주간동아’가 온라인 리서치기업 ‘마크로밀 코리아’에 의뢰해 10월 4~5일 전국 5대 도시 20~50대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9.0%가 “전기차에 대해 알고 있다”고 밝혔다(남성 94.9%, 여성 82.9%).

    전기차 구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환경보호’(31.2%)가 아닌 ‘저렴한 유지비 등 경제적 이유’(56.2%)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전기차 구매의 가장 큰 걸림돌 역시 ‘고가의 차량 비용’(44.4%)이었다. 현대자동차 ‘블루온’의 경우 가격대가 5000만 원 선. 그러나 전기차의 적정한 가격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82.8%가 ‘3000만 원 미만’이라고 대답했다(‘1000만 원에서 2000만 원 미만’이 41.6%,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 미만’이 41.2%).

    하지만 “어느 정도 단점이 개선되면 전기차를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사람이 91.0%나 됐다.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한 9%도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 “아직 전기차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 등을 그 이유로 밝혀,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구매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정부에서도 각종 전기차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있다. 9월 9일 지식경제부와 환경부 장관이 발표한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전기자동차 개발 및 보급계획’에 따르면, 차세대 2차 전지 개발 및 소재 국산화 등을 통해 차량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 비용을 낮추고, 2013년까지 전기차를 구매하는 사람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리서치기업 ‘마크로밀 코리아’(대표 주영욱, www.macromill.co.kr)는 일본 온라인 리서치업계 1위인 마크로밀의 한국법인으로, 최첨단 시스템을 통해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히트예감

    주말 예능 프로 책 판매도 좌지우지


    국민 82.8% “전기車는 3000만 원 미만이 딱!”
    교보문고에서 ‘주말 예능이 책 구매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흥미로운 보도자료를 냈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원작 소설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는 일은 흔하지만, TV의 ‘예능’ 프로그램이 책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눈길을 끈다. 교보문고가 9~10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KBS 2TV의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이 큰 인기를 끌면서 합창곡, 지휘, 성악 관련 도서의 판매가 전년 대비 61.7%나 상승했다. 또 케이블TV에서 매회 시청률을 경신하는 ‘슈퍼스타K 2’의 영향으로 교본, 명곡집 같은 기타 관련 도서의 판매도 22%나 늘었다.

    사실 두 프로그램의 인기는 도서 판매에만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 이후 전국 각지의 아마추어 합창단마다 가입 문의가 쇄도한다. 또 ‘슈퍼스타K’의 성공은 방송사마다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을 몰고 왔다. MBC는 11월부터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을 시작하며, SBS는 글로벌 슈퍼아이돌 프로젝트 ‘파이널 15’(가제)를 기획 중이다.

    그러나 교보문고 보도자료에는 다소 의아한 책이 등장한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소설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 이유는 MBC ‘무한도전’에서 미션 제목이 이 책의 제목과 동일하기 때문이란다. 주말 예능이 책 구매에 미치는 영향, 정말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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