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58

2010.10.18

인턴제와 SNS 채용 정보 챙겨라!

하반기 공채 대비 3가지 전략 … ‘묻지마’ 스펙 경쟁보다 맞춤형 경험 쌓아야

  • 최현정 (주)스카우트 컨설턴트 hjchoi4@scout.co.kr

    입력2010-10-18 0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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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5.75%에서 6.1%로 상향 조정했다. 경기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만큼 취업시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채용이 잇따라 진행되는 등 지난해에 비해 연간 채용규모가 15.5% 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자리가 많아졌다고 취업의 문턱이 낮아진 것은 아니다. 절대적인 경쟁률은 예전과 다름없는 만큼 확실하고 체계적인 구직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자신이 목표 기업을 정하고 그에 맞는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기본. 하반기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핵심 트렌드를 살펴본다.

    하나. 공개 채용의 기본을 파악하라

    인턴제와 SNS 채용 정보 챙겨라!
    A은행에 합격한 김지은(24) 씨는 금융권을 목표로 취업 준비를 해왔다. 숱한 서류전형에서 낙방한 끝에 본인이 간절히 희망한 기업 두 곳에서 면접 제안이 왔다. 김씨는 면접 전형을 앞두고 스터디를 꾸려 A은행에 대한 정보를 공부했고, 실제 은행에 방문해 행원들의 업무 모습을 관찰했다. 면접장에서 그 모습을 재현하며 강점과 보완할 점을 제안한 김씨는 적극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최종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기업의 일반적인 공채 과정은 1차 서류전형, 2차 인·적성 검사, 3차 여러 차례의 면접으로 이뤄진다. 면접 유형은 기업의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나뉘는데, 여러 사람을 비교·평가할 수 있는 집단면접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향 평준화되는 지원자들의 역량을 구분해 살피고자 더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면접이 도입되는 추세다. 몇 년 전부터 금융권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도입된 토론면접이나 PT면접은 이제 일반적인 절차가 됐다. 토론과 PT면접은 말하기 능력, 전공 지식과 시사 상식 등을 평가하는 데 용이하다. 또 금융권이나 언론사에서는 합숙면접을 진행하는 곳도 상당수다.



    기업별로 면접 방식이 다르기에 구직자들은 지원한 기업의 채용 시스템을 미리 파악한 뒤 맞춤식 면접 스터디를 해야 한다. 면접의 관건은 말하기. 본인의 의견을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을 편안하게 갖는 것. 두 번째로 기억해야 할 것은 ‘조리 있게, 간결하게, 근거를 제시하는’ 화법이다.

    목표로 한 기업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도 필수다. 서류평가에서 인사담당자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부분은 지원 동기. 지원 동기를 보면 회사에 대한 관심도와 내공이 드러나기 때문. 지원 기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느낄 수 있게 말하려면 기업의 강점과 약점,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둘. 스펙 쌓기는 그만! 경험의 달인이 돼라

    최재훈(28) 씨는 지난 상반기 채용에서 전형 경험을 쌓기 위해 목표 기업 몇 곳에 지원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연이은 낙방. 자신이 가진 다양한 경험을 부각하지 못한 데 실패 원인이 있었다. 심기일전한 최씨는 하반기 공채를 앞두고 다시금 신발 끈을 동여맸다. 특히 토익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중국어 실력과 중국에서 쌓은 경험, 의류 판매를 통한 실적 달성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했다. B회사 해외영업팀에 합격한 최씨는 후배들에게 “모든 기업이 자신을 환영하지 않는다. 자신과 궁합이 맞는 기업이 어디일지 고민하고, 그에 맞는 스펙과 경험을 쌓는 전략을 세워라”고 조언한다.

    스펙 과잉의 시대다. 구직자들은 취업에 성공하려면 어느 정도의 스펙을 쌓아야 하는지 종종 물어오는데, 서류전형에서 요구하는 기본 스펙+알파면 된다. 여기서 기본 스펙이란 채용 공고에 제시한 요구조건으로,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필터링’의 제한을 받는다. 그리고 알파란 자신의 차별화된 경험을 뜻한다. 그것은 해외연수, 아르바이트, 자라면서 겪은 사건·사고, 여행 등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기업은 우수한 스펙으로 무장한 구직자보다 피부에 와 닿는 경험으로 성장한 인재를 기대한다. 그래야 위기상황에서 살아남아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스펙을 갖췄다면 그 후에는 목표 직무에서 활용할 만한 경험을 쌓기를 권한다.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인기업 입장에서는, 비록 실패했더라도 흔치 않은 일에 도전한 경험 자체를 높이 평가한다.

    최근에는 글로벌을 인재의 주요 덕목으로 제시하며 오픽(OPIc), 토익 스피킹 테스트(TOEIC Speaking Test), 지텔프 스피킹 테스트(GST) 등 영어 말하기 점수를 요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삼성은 몇 해 전부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 오픽과 토익 스피킹 테스트 성적 제출을 의무화하고 두산, CJ, 포스코, STX, LG 등도 영어 말하기 시험 성적을 요구한다. 말하기 시험 성적과 함께 사업을 확장하는 국가의 제2외국어를 공부해두면 차별화된 인재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셋. 새로운 공채 트렌드의 중심에 서라

    인턴제와 SNS 채용 정보 챙겨라!
    올해 초 대학을 졸업한 김성우(27) 씨는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다. 몇 달 전만 해도 채용 포털이나 채용 박람회장에서 정보를 얻는 게 정석이었는데, 최근 스마트폰 이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채용시장에도 스마트 바람이 불어서다. 김씨는 얼리어댑터와 거리가 멀지만 정보에서 뒤처질 수는 없다 싶어 스마트폰을 장만했다. 이후 그의 구직 활동은 날개를 달았다. 삼성전자, KT, CJ 등 대기업들이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채용 정보를 전하고, 인사담당자들이 실시간으로 질문에 답변해줬다.

    최근 채용 블로그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입사지원서에 SNS 주소를 적는 칸이 있거나 SNS에 채용 공고를 내는 등 변화가 일고 있는 것. 기업에서 직접 운영하는 SNS에 자주 접속하고 활동한다면 취업 열의를 보여줄 수 있고, 기업 환경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 적극적인 활동이 요구된다. 또 정보뿐 아니라 인사담당자와 친분을 쌓을 수 있고, 나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부각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다.

    최근 채용 트렌드에서 인턴제도도 빼놓을 수 없다. 대부분 기업이 공채를 하기 전 인턴제도를 활용하며, 올 하반기에도 인턴제도에서 연계한 신입사원 채용을 주도하는 기업이 많다. KT는 9월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와 별도로 11월경 200여 명 규모의 인턴사원을 뽑을 계획이고, 롯데도 인턴 채용을 할 예정이다.

    인턴사원들은 정규 직원이라는 생각으로 선배들과 돈독한 인맥을 쌓고, 열정과 패기로 업무에 임하며, 인턴다운 개성과 아이디어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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