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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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강사 깐깐하게 선발하죠”

파고다어학원 채용담당자 김성일 과장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입력2010-10-04 13: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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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강사 깐깐하게 선발하죠”
    마약, 성희롱, 가짜 학위 등 ‘무자격 외국인 강사’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40년 전통의 파고다어학원에서는 그간 700명 가까운 외국인 강사를 채용하면서 단 한 번도 외국인 강사 관련 문제가 없었다. 영어 강사 출신으로 2년째 파고다어학원 채용을 담당하는 김성일(36) 과장은 “강사는 학원의 얼굴이라 생각하고 철저히 검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고다 강사 채용은 서류전형, 1차 면접, 시범강의, 학원장과 최종면접 등 4단계를 거친다. 한국에서 외국인 강사로 활동하려면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갖춰야 한다. 더욱 철저한 검증을 위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학위 검정을 위탁하기도 한다. 영어 실력만큼 중요하게 보는 것은 “학생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지”다. 그를 위해 학생들과 눈을 맞추는 모습이나 습관, 어투 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되도록 직접 인터뷰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사를 고용한 뒤에는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돕는다. 김 과장은 “심지어 전구 끼우는 방법을 몰라 도와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고용주와 고용인, 갑과 을이 아니라 외국인 강사들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최적의 환경에서 교육에 힘쓸 수 있도록 돕는 것. 김 과장은 “일부 학원이 무자격 외국인을 채용하거나 외국인 강사를 관리하지 못해 업계의 이미지가 안 좋아졌다”고 우려했다. 어떤 학원은 외국인 강사가 입국할 때 비자 발급까지만 돕고 한국에서의 생활이나 비자 연장은 ‘모르쇠’한다는 것. 4대 보험, 퇴직금, 연금 등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면 외국인 강사들이 한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탈선할 가능성이 높다.

    “자기도 모르게 불법 체류자가 돼 추방당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영원한 반한파(反韓派)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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