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私·記·충·천

난, 집단지성이 좋더라

난, 집단지성이 좋더라

지난번에 ‘사기충천’을 쓰면서 살사 공연을 한다고 했더니, 여러 지인이 잘했는지 묻더군요. 그럴 때면 전 새로 마련한 스마트폰을 꺼내듭니다. 인터넷에 접속해 제가 공연한 동영상이 담긴 공간으로 가, 동영상을 플레이하죠. 그 동영상은 사실 제가 찍은 것도, 올린 것도 아닙니다. 당시 공연을 찍은 여러 사람이 각자의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것입니다(참고로 수많은 작은 실수는 있었으나, 큰 실수 없이 공연을 마쳤습니다^^).

이번 호 커버스토리 주제는 ‘집단지성’입니다. 앞의 사례에서 보듯 인터넷의 발달이 집단지성에 날개를 달아주었죠. 집단지성의 정신이 개방과 공유인데, 인터넷이 지식의 놀이터가 돼준 것입니다. 또 집단지성을 구현하는 도구도 점점 발달하고 있습니다.

‘커버스토리’를 맡은 세 명의 기자는 취재과정에서 온라인 ‘집단지성’을 활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도구는 구글 문서입니다. A기자가 자신이 취재한 내용을 구글 문서에 정리하면, B기자가 자신의 컴퓨터에서 구글 문서로 들어가 관련 내용을 보고 필요한 부분을 가져다 쓰는 겁니다. C기자가 보충할 부분을 문서에 남겨 요청하면, A기자가 자신의 컴퓨터에서 다시 이 내용을 보고 보충 취재를 하고요. 이런 식으로 세 기자가 취재해 정리한 분량이 A4 기준으로 50장이 넘었습니다.

난, 집단지성이 좋더라
또 공유 정보를 보는 기기도 컴퓨터만은 아니었습니다. 자동차나 지하철, 심지어 마트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내용을 보고, 간단한 수준의 코멘트도 남길 수 있었죠.

집단지성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모든 분야에서 폭넓고 깊이 있게 적용할 수 있으리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평범하고 지극히 생활 중심적인 수준에서 평준화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도구(tool)는 다 마련돼 있고, 활용해보니 좋더라’는 것입니다.



주간동아 2010.04.06 730호 (p14~14)

  •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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