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27

2010.03.16

3빈1타·연습 편식 금물 원칙을 지켜라

싱글로 가는 연습 습관 ②

  • 김헌 마음골프학교 교장 maumgolf.com

    입력2010-03-10 1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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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빈1타·연습 편식 금물 원칙을 지켜라

    공이 잘 맞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면 잠시 쉬라는 신호다.

    모든 연습이 실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골프 연습이 연습다울 수 있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과식’이나 ‘편식’ ‘불규칙한’ 연습 습관은 절대로 안 된다.

    골프라는 운동은 은근히 과격하다. 대부분의 시간을 풀밭에서 노니는 것으로 구성된 게임이기는 하지만 샷을 하는 순간은 대단히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게다가 욕심이 생기면 더욱 무리한 몸놀림을 하게 된다. 연습장에서는 걷는 시간이 배제된 채 계속 샷을 해댄다. 그런 지나친 연습이 매일 계속되면 반드시 몸에 이상이 온다.

    멋진 샷의 완성은 공을 친 개수에 비례하지 않는다. 오히려 공을 많이 치면 자세가 흐트러진다. 사격선수도 빈 총 사격을 많이 해서 자세를 만들고, 양궁선수도 빈 활시위를 통해 자세를 가다듬는다. 이렇듯 공을 치되 공 친 개수의 3배에 해당하는 빈 스윙으로 스윙을 가다듬는 것이 옳다(3빈1타의 원칙).

    평소 연습을 하지 않다가 라운드 약속이 잡히면 그 일주일 전에 연습장으로 달려가서 이른바 ‘칼을 간다’. 이런 식의 연습은 ‘연습을 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줄지 모르지만 몸은 만신창이가 된다. 근육이 뭉치거나 파열되고 인대가 늘어나 공을 칠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하다. 스윙의 일관성이란 연습의 일관성에서 나온다. 같은 10시간을 연습하더라도 몰아서 하는 10시간은 독이 되고, 매일 1시간씩 하는 것은 약이 된다.

    골프는 롱게임, 숏게임, 퍼팅게임으로 이뤄졌다는 것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연습도 어느 한쪽으로 편중돼서는 안 된다는 사실 또한 다 알고 있을 터. 그런데 연습장을 가보면 90% 이상의 사람들이 롱게임에 매달려 있다. 왜 그럴까. 숏게임의 중요성을 몰라서가 아니라 롱게임, 즉 풀스윙을 먼저 안정시켜놓고 숏게임을 해야겠다는 순진한 발상을 했거나 숏게임을 하지 않아도 되는 골프를 원하는 황당한 희망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단언하건대 롱게임은 평생 안정되지 않는다. 오늘 안정됐다 하더라도 내일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숏게임 스윙 연습을 후순위로 미루면 안 된다. 공의 개수로 하든 시간으로 배분하든, 연습 편식은 금물이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원칙이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원칙은 공이 잘 맞지 않는 스윙은 절대 하지 말라는 것이다. 평소 꾸준히 빈 스윙을 하고 주 1~2회 드라이빙레인지(연습장)를 가는 것이 좋은데, 연습장을 가면 일단 자신의 샷을 측정한다는 마음가짐이 된다. 거리, 방향, 탄도 등을 보면서 내 공을 파악하는 것이다. 휘어가든 굴러가든 일관되기만 하면 싱글도 가능하다. 그런데 간혹 엉뚱한 공이 나오면 잠시 쉬라는 신호로 이해하면 된다. 안 되는 것을 그 자리에서 교정하려고 하면 연습이 아니라 연구가 된다. 연습이 연구가 되면 그때부터 골프의 ‘막장 드라마’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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