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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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金, 金 봤다!

2010년 금테크 육하원칙 조정기 이후 인터넷에서 간접상품을

  • 이동엽 J&H 대표 자문역·‘금투자의 정석’ 저자 se100@chol.com

    입력2009-12-22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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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많은 사람이 금을 사고 있다. 금테크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증가해 이제 자산투자의 주류를 형성했다. 수년 전까지 몇몇 ‘골드버그’(금 마니아)에 국한되던 투자 장세는 이제 개인투자자는 물론 펀드 등 기관투자자, 인도 등 신흥국 중앙은행까지 가담하는 확장국면으로 접어들었다.
    金, 金, 金 봤다!
    Who

    위기국면에 자산 보호하려는 투자자

    ‘황금마차’에 편승한 대표적 인물로는 미국 헤지펀드의 ‘얼짱’ 존 폴슨이 있다. 그는 금 관련 주식과 금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를 2010년 초 선보일 예정이다. 폴슨은 2007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를 예측해 200억 달러를 벌어들인 월가의 전설적 인물. 이번 금테크 베팅은 그가 운이 아닌 실력으로 부를 축적했음을 입증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폴슨은 금을 적극적 투자 대상으로 선택했다. 금테크 수익률이 다른 자산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2009년 말부터 시작된 금 투자는 말 그대로 ‘누구나 할 수 있는’ 투자다. 8~9년 전 IT 기업에 대한 ‘묻지 마 투자’를 연상케 하는 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금값은 12월 현재 온스당 1220달러를 뛰어넘으며 힘찬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테크의 가치는 금이 갖는 ‘자산보험’ 성격에 있다. 주식·채권 등 일반 자산에 비해 실물자산으로, 위기국면에 자산을 보호하는 ‘기사’ 노릇을 한다. 금테크에 관심이 있다면 바로 이 ‘보험가치’에 주목해야 한다. 일정한 수준의 자산을 보호하면서 기회가 생기면 언제나 공격할 수 있는 자산가가 돼야 한다는 말이다.



    When

    지금은 조정기 … 섣부른 진입은 위험

    2009년 말 ‘노다지 투자’는 현재 산등성이를 넘고 있다. 이럴 때는 무리하지 말고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유명 대학의 주류 경제학자가 경제지에 ‘금테크=미덕’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기고한 바 있다. 경제학자까지 금테크에 관심을 보이는 정도라면 역설적으로 이제는 한숨 쉬고 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한 듯하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가장 이상적인 금테크 진입 시기는 1999~2001년이었다. 금값이 온스당 200달러대였다. 그때와 비교하면 금값은 올라도 많이 올랐다. 2009년 들어서만 40%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현시점의 금테크 진입은 다소 부담스럽다. 특히 금값 조정국면을 알리는 옵션시장의 움직임을 볼 때 추락하는 칼날을 섣부르게 잡는 격이 될 수도 있다.

    많은 사람이 향후 금값 상승 수익을 기대하는 콜옵션 매수보다는, 금값 하락에 따른 보호막이 강한 풋옵션 매수에 나서고 있다. 금값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장기간의 하락 끝에 나타나고 있는 달러 반등 움직임도 걱정이다. 미국 경제의 회복 움직임도 금값 하락을 부추긴다.

    지난주부터 10% 이상 급락한 조정국면은 장기적으로 보면 금테크에 유익할 수 있다. 금값 단기 조정국면을 통과하면 금테크 재진입을 위한 매수의 새로운 기회가 도래할 수 있다. ‘묻지 마’ 투자가들이 금값 하락 조정기에 빠져나간 틈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도 괜찮다.

    Where

    금은방은 ‘지양’, 인터넷은 ‘지향’

    필자는 지난 6월 말과 7월 말 시중은행 골드뱅킹을 통해 금을 소량 매수했다. 이를 11월 말에 매각했는데 매매수익률은 13.5%였다. 그동안 국제 금값은 온스당 900달러대에서 1200달러 선으로 20~30% 상승했다. 국내 금값은 지난 3월2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12월 초 현재 최고치보다 10%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수익률 차이가 난 것은 환율변동 때문이다. 그동안 달러에 비해 원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한국에서 금테크가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금은방은 금테크 장소로서 그다지 장려하지 않는다. 귀금속, 보석을 주고받는 의미는 클지 몰라도 금테크로서 이들의 투자가치는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 금반지, 금목걸이 등은 세공비를 포함한 비싼 가격에 사고, 나중에 팔 때는 금 스크랩(폐금)으로 분류돼 싸게 팔기 때문에 금테크 거래비용이 많이 든다.

    금테크에 가장 좋은 장소는 인터넷이다. 국내외 상장지수펀드, 금 통장, 금 관련 주식, 금화 등 많은 금테크 상품을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매매수수료도 인터넷을 이용하면 매우 저렴하다. 1350달러를 2010년 목표가로 삼는 금테크 상품을 인터넷에서 발견하면 관심을 갖고 살펴보자.

    金, 金, 金 봤다!
    How

    자산 10~20% 분산투자

    금테크는 자산의 10~20%를 투자하되, 리스크 허용범위에 따라 일정한 시점에 분산 매입, 매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물론 추세에 연연하기보다 금을 자산 포토폴리오의 필수 구성요소로 생각하고 투자비중을 조절해야 한다. 금광 주식, 금괴, 금 통장 등 금테크 대상을 다양하게 조합해 포토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리스크 조절을 위한 매각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 매입시점에 매도가격과 보유시기를 미리 정해두는 것도 권할 만하다. 강연에서 만나는 일부 골드버그는 ‘묘하게 사람을 사로잡는 금의 마력’을 뿌리치지 못한 나머지 매각시점을 놓쳐 평생 금을 짊어지고 산다. 이들과 대비되는 모멘텀, 즉 추세 추종자가 되는 것도 경계해야 하지만, 가격 하락기에 아무 생각 없이 ‘밑받이’ 노릇을 할 필요는 없다.

    Why

    금의 내재가치가 갖는 매력에 주목

    금테크가 인류 역사를 통해 변함없이 주목을 끈 것은 금이 갖는 대중적 매력 때문이다. 일반인은 통화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경험을 통해 금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다. 사실 시중 일반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보다 금의 내재가치를 훨씬 쉽게 이해한다. 이는 2007년 이후 시장위기 상황에서 금이 현명한 투자대상이었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미국, 영국, 중국 등 주요국 통화량 증가율이 금 공급량보다 7~10배 높은 상황에서 금테크가 갖는 장점은 여전히 크다. 달러는 싫고 다른 화폐는 미덥지 못한 현실에서 대안투자로 금테크가 반짝이는 이유다. 미래의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비한 ‘보험’ 격인 금투자에 사람들은 주목한다.

    What

    금광 주식 통한 간접투자

    한국 금테크 가운데 2009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대상은 18K도 금괴도 아니었다. 고려아연 주식투자가 단연 돋보였다. 금값 상승의 국내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고려아연 주식에 투자했다면 수익률 100%를 넘기는 게 어렵지 않았다. 고려아연은 아연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금과 은을 비롯한 각종 부산물을 생산하는데, 이를 매각해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이 매우 크다.

    금광 주식은 금융위기 국면을 벗어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08년 10월 저점을 기준으로 3배 상승했다. 최근 금값 조정의 하강국면에서도 금보다 강한 저지선을 구축하는 면모를 보였다. 영국의 금 관련 벤치마크 지수인 FTSE Gold Mines Index는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14.7% 수익률을 기록했다.

    간접투자로 금투자 수익을 얻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가를 위한 방법이 있다. 직접 노다지를 찾기 위해 삽과 곡괭이를 들고 산으로 벌판으로 나서는 것이다. 한국에 만족하지 못하면 요즘 금광 산지로 주목받는 러시아, 콩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을 직접 누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리스크 관리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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