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5

2009.12.15

수술 없이 허리 통증 잡는 내시경 요법

  • 입력2009-12-10 1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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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없이 허리 통증 잡는 내시경 요법
    겨울이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평소 허리 건강이 좋지 않거나 디스크, 협착증 등 질환에 시달리던 환자도 이즈음이 되면 증상의 악화를 호소한다. 이처럼 겨울에 요통이 심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낮은 기온이다. 척추 주위에서 척추를 보호해야 할 근육이나 인대가 수축, 경직돼 오히려 척추를 압박하기 때문. 낮은 기온으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 운동 부족도 요통을 심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는 대부분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병원 방문이나 치료를 미룬다. 하지만 환자들의 걱정과는 달리 대부분의 허리 질환은 수술하지 않고 치료가 가능하다. 허리디스크도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10% 안팎에 그친다. 허리수술은 다리에 마비 증상이 느껴질 때, 다리 근육이 점점 위축될 때, 대소변 장애가 있을 때 등 디스크로 인한 신경압박이 극심한 경우에 한해 시행한다.

    수술하지 않고 허리 통증을 치료하는 비수술 치료법 중 최근 주목받는 시술법이 ‘경막외내시경요법(척추내시경 신경성형술)’이다. 허리 통증은 주로 디스크로 인한 염증과 부종, 혹은 척추관협착증으로 좁아진 신경관이 신경을 압박해 유발된다. 신경 주위에 자라난 필요 없는 근육들이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경막외내시경요법은 이 같은 허리 통증의 원인을 내시경을 통해 육안으로 확인하며 시행하는 허리디스크의 4세대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척추뼈 안에서 신경을 싸고 있는 경막의 바깥 면을 통해 2mm 정도의 가는 내시경을 삽입, 신경염증이나 부종, 군더더기 살 등 요통 원인을 파악함과 동시에 원인을 직접 제거하거나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디스크탈출증, 척추관탈출증, 척추전방전위증 등 대부분의 척추 질환에 적용할 수 있으며 물리치료, 약물치료 같은 보존적인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만성요통 환자, 척추수술 후 통증이나 저림증이 지속되는 환자에게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 없이 허리 통증 잡는 내시경 요법

    김정수<br> 김정수 여러분병원 원장

    경막외내시경요법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술에 대한 부담이 없고 치료효과와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다. 절개나 전신마취 없이 치료가 가능해 고령자, 만성질환자의 요통 치료에 부담이 없으며 주변 조직에 상처를 남기거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시술시간도 20~30분으로 짧으며 당일 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회복도 빠르다. 다만 치료 후 하루 정도는 안정을 취해야 하며, 일주일간은 무리한 허리 사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허리 통증의 경우, 치료를 통해 호전됐다 해도 꾸준히 운동해 허리근력을 키워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허리근력이 강해져야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각종 허리부상이나 척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가볍게 걷기, 수영 등이 허리근력 강화에 좋다. 걸을 때는 허리를 숙이거나 뒤로 젖히지 않게 주의하며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물속에서 하는 수영도 체중의 부담을 줄이면서 허리근력을 효과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 다만 평영과 접영은 오히려 심한 요통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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