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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RALIA

한국어 교사, 치과의사, 치기공사 최근 유망직종 급부상

한국어 교사, 치과의사, 치기공사 최근 유망직종 급부상

한국어 교사, 치과의사, 치기공사 최근 유망직종 급부상
호주는 분명 기회의 땅이다. 호주의 가장 큰 장점은 다문화 국가라는 점이다. 인종이나 직업에 대한 차별이 없고,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사회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당한 처우나 불이익을 당할 염려가 그만큼 적다는 얘기다. 경기침체로 실업률이 급상승하기 전까지만 해도 호주에는 영국인이나 인도인이 많이 이주해왔다.

가까운 뉴질랜드에서도 많게는 매주 1000명 가까이 호주로 건너왔다. 2008년 한 해에만 4만8000여 명의 뉴질랜드인이 호주로 이주했다. 그 정도로 일자리가 풍부하다는 얘기다. 호주 정부는 수시로 인력이 필요한 부족직업군을 발표한다. 가장 대표적인 부족직업군은 정보통신(IT), 의사 및 간호사 등 의료, 용접, 호텔 및 관광, 미용 등이다.

이 가운데 의사나 간호사 같은 전문 분야는 언어 문제 때문에 한국인의 진출이 쉽지 않지만, 그 밖의 직업군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다. 호주의 언론인이자 시인인 윤필립 씨는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는 영국 인도 뉴질랜드 사람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방법. 호주 시드니의 ‘워킹홀리데이 서포팅센터’에 따르면, 6월 현재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들어온 한국인은 3만5000여 명에 이른다. 이곳의 김석민 센터장은 “문화체험과 여행이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의 주목적이지만, 호주 전역에 퍼져 있는 커뮤니티센터나 무료 영어교육센터 등을 활용하면 영어를 배우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다녀간 한국인 중 취업이나 이민을 위해 다시 호주를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김 센터장은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다녀간 한국인 가운데 다시 호주로 돌아온 경우가 20%에 이르고, 그중 절반 정도가 호주 영주권을 취득한다. 이런 경로를 통해 지난해에는 4000명이 영주권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특히 현지인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이들에게는 호주 주류사회로의 진출 기회 또한 얼마든지 열려 있다.

다양한 분야가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한국어 교사가 가장 전망 있는 직종으로 꼽힌다. 호주 정부를 이끄는 케빈 러드 총리가 지난해 각 학교의 주요 아시아 언어과목으로 일본어, 중국어, 인도네시아어와 함께 한국어를 선정하면서 앞으로 4년간 6240만 호주달러(약 640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계획은 이미 실행에 들어갔다.

어느 학교든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학생들이 일정 수가 되면 교장이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정할 수 있는데, 이때 당장 필요한 게 한국어 교사다. 뉴사우스웨일스 주 정부의 김숙희 교육자문관은 “호주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국 학생만 해도 3000여 명이나 되는데, 이들이 한국어를 배우려는 의지를 보일 경우 당장 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정식 교사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호주에 한국어 교육 바람이 일면 한국 학생뿐 아니라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호주 학생들까지도 가르쳐야 하므로 한국어 교사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호주 정부가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노인에게 치과치료 비용을 지급하면서 치과의사와 치기공사도 새로운 유망 직종으로 급부상했다. 호주 정부의 정책이 취업과 직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치과 인력 태부족…‘월드 시티즌’ 마인드로 도전하라”시드니 이스트우드 ‘예인치과’ 원장 이흥기

한국어 교사, 치과의사, 치기공사 최근 유망직종 급부상
호주 시드니 외곽의 이스트우드 지역은 한국 교포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시드니 시내에서 급행전철로 30분 남짓 걸리는 이곳은 무척 한적하고 조용하다. 이흥기(40) 원장이 운영하는 ‘예인치과’도 이곳에 있다.

지난해 호주치과협회 뉴사우스웨일스지부 이사로 선출된 이 원장은 요즘 이래저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 4개국 치과협회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국제 업무지원에, 호주 이민을 희망하는 한국과 일본의 치과의사가 늘면서 강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정부가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저소득층 노인에게 치과치료 비용을 지급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도 부쩍 늘었다. 게다가 다른 지역에 새 치과를 개원하는 일까지 신경 쓰다 보니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래도 싫은 기색은 아니다.

이 원장은 1986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치대에 지원했다가 떨어졌고, 다음해 경희대 의대로 진로를 바꿨지만 또다시 낙방의 쓴맛을 봤다. 3수를 준비하던 88년 가을, 부모가 신청한 호주 투자이민이 받아들여지면서 결국 호주로 이민을 왔다. 그 나이에 고등학교 2학년 과정에 들어갔다. 언어장벽을 허물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같은 반 현지 학생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어렵사리 친해진 남학생 한 명하고만 자주 어울리다가 동성연애자로 오해받기도 했죠. 그래서 어느 시점부터는 가능하면 호주 학생들과 어울리려고 많은 노력을 했어요.”

힘들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 원장은 1991년 시드니대학 치대에 입학했다. 호주의 치대는 5년제다. 정규과정을 거쳐 95년 말 졸업한 이 원장은 96년 9월 치과병원을 개원했다. 지금의 병원 자리에 둥지를 튼 것은 99년 12월24일로, 올해로 만 10년째다. 한국인이 모여들기 시작한 1995~96년만 해도 이스트우드 지역의 한인 점포는 10여 개에 그쳤지만, 지금은 100여 개로 불어났다.

거주민의 60~70%가 한국인이며, 나머지도 주로 일본 중국 인도인이다. 호주 현지인들은 별로 남아 있지 않다. 이 지역의 치과병원은 현재 20개 정도다. 이 원장은 호주에서 치과의사는 장기적으로 절대부족군에 속한다고 주장한다. 호주에는 최근 생긴 3곳을 포함해도 치대가 8곳밖에 없다. 1년에 배출되는 졸업생이 400명 안팎이고, 해외에서 들어오는 외국 치과의사가 100~150명(90%가 인도인)이다.

이들을 다 합쳐도 1년에 500~550명의 치과의사가 늘어나는 셈인데, 길게 보면 이 정도 증가로는 수요를 충당하기 어렵다고 한다.

“현재 호주에는 시드니 같은 일부 대도시의 중심부에만 치과병원이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어요. 시 외곽으로 조금만 나가면 치과병원이 턱없이 부족하죠. 이민 등 해외에서 유입될 인구를 예상하면 아직도 많은 수의 치과의사가 부족한 실정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이 원장은 한국 치과의사들이 서둘러 호주로 진출하길 희망했다. “인도나 필리핀 치과의사도 많이 들어오는데, 그들보다 실력이 뛰어난 한국 치과의사들이 못 들어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 대학들도 해외 진출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글로벌 시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글로벌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초등학교 5학년인 제 딸이 다니는 학교가 개교 100년이 넘은 곳인데, 그 학교의 모토가 ‘월드 시티즌(World Citizen)’이에요. 이제 우리도 월드 시티즌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야 해요. 마찬가지로 호주로 이민 온다는 것은 호주 사회로 진출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해야 성공할 수 있어요. 호주의 한국 교민사회만 염두에 두고 호주로 오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해요.”

시드니=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목표 세우고 노력하면 그 이상으로 보상받는 사회”‘Allen Jack · Cottiers Architects’ 건축디자이너 남현규

한국어 교사, 치과의사, 치기공사 최근 유망직종 급부상
호주 린필드 한글학교는 정부 예산을 일부 지원받긴 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순수 민간교육기관이다. 현지에 파견된 기업 상사원이나 한인 자녀에게 우리글을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다. 호주의 유명 건축설계회사 ‘Allen Jack · Cottiers Architects’의 건축디자이너 남현규(31) 씨는 매주 토요일이면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바쁜 직장생활 탓에 봉사활동을 하기 힘들었던 차에 이곳을 알게 돼 지난해 7월부터 시작했다. 그의 임무는 보조교사, 가끔 교사대행도 한다.

“가나다라도 제대로 모르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완전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정말 신기해요. 아이들이 한 주, 한 주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그것이 주말마다 저를 이곳으로 이끌죠.”

일요일에는 건강을 위해 야구를 한다. 그는 한인야구단에서 2루수를 맡고 있다. 주말에는 이처럼 자원봉사와 운동을 즐기고 다시 한 주가 시작되면 회사 업무로 복귀한다. 남씨는 회사에서 인테리어, 조경, 도시계획 등 건축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룬다. 지금은 중국의 다목적 주거단지를 설계하고 있다. 건축디자이너는 남씨의 오랜 꿈이었다.

“중학생 때 캐나다 토론토의 스카이돔 야구장 사진을 봤는데 정말 멋있었어요. ‘저런 건물을 짓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외국의 고층건물을 보면 어떤 디자인, 어떤 과정으로 지어졌는지도 궁금했고요. 언젠가는 제 이름으로 된 건물을 꼭 짓고 싶었어요.”

남씨가 호주에 온 것은 한국에서 외환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1997년 4월. 함께 온 부모는 외환위기가 터지자 곧장 한국으로 돌아갔다. 부모는 함께 돌아가자고 했지만 호주에서 대학 진학을 하고 싶어 혼자 남았다. 대학 입학 후 잠시 갈등도 겪었다. 이국땅에서 혼자 학교를 다니는 일이 생각보다 외롭고 힘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은 것이 후회도 됐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게 도와준 것이 어려운 이웃에게 예쁜 집을 지어주는 TV 프로그램 ‘러브하우스’였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학창시절 그는 한국과 호주의 건축설계사무소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다. 여러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중간평가’도 계속했다.

2002년 제15회 대한민국 인테리어 대전에서 입선한 것이 유일한 수상경력이지만, 그런 경험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호주의 건축설계회사에 들어가려면 학교 성적이나 수상실적보다 실무능력과 경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덕에 남씨는 2007년 자신이 희망하던 지금의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직장생활을 해보지 않아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호주는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는 사회라고 생각해요.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면 그 목표만큼, 때론 그 이상의 결과를 반드시 얻었거든요. 저는 지금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고, 특히 심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어 정말 행복해요.”

시드니=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안정된 직장은 기본 ‘친한파’키우는 보람도 커”뉴사우스웨일스 마스덴 공립학교 한국어 교사 이주윤

한국어 교사, 치과의사, 치기공사 최근 유망직종 급부상
“교장이 한국어에 무척 관심이 많아요. 3~4년 전까지는 학생들이 유럽권 언어만 제2외국어로 선택할 수 있었는데 2~3년 전부터 일본어, 중국어 등 아시아권 언어로 바뀌더니 지난해부터 7학년에 일본어 대신 한국어 강의가 신설됐어요. 학생들이 중국어보다 한국어에 관심이 더 많고 배우는 것도 재미있어 해요.”

호주에서 명문교로 꼽히는 마스덴(Marsden) 공립학교의 한국어 교사 이주윤(35) 씨는 교사라는 직업의 안정성은 두말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 호주에서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현재 이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은 초등학교(primary school) 7학년 4학급 중 2학급. 학급당 30명씩이니 60명 정도가 배우고 있다. 나머지 2학급은 중국어반이다.

일반적으로 호주의 학교에서는 7~8학년(호주의 고등학교인 ‘High school’ 과정은 8학년부터) 2년간 제2외국어를 필수로 배워야 한다. 9~10학년으로 올라가면 선택과목으로 바뀐다. 이씨는 “7학년 학생들이 9학년에 올라갈 때 어떤 과목을 선택할지 두고 봐야겠지만, 한국어를 선택할 학생이 많을 것 같아 고학년에도 한국어 강의가 신설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사실 10년 전에도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교는 적지 않았다. 호주 사회에 한국인이 크게 증가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자연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도 늘었던 것. 하지만 제도라는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호주의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한국 학생들이 증가하면서 대학입시에서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호주 학생들로서는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선택했다간 손해를 보게 마련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어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부족했을뿐더러 마땅한 교재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한국어를 선택하는 학교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다행히 호주 정부가 지난해 한국어 등 4개의 아시아권 언어에 대한 지원에 나서는 한편, 호주 학생이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선택할 경우 한국 학생과는 다른 기준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이제 남은 문제는 한국어 교사와 교재. 호주에서 고교 과정의 한국어 교사가 되려면 일정한 조건을 갖춰야 한다. 먼저 대학에서 한국어를 포함해 최소 2과목 이상을 가르칠 수 있는 교직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호주의 고등학교에서는 영어 수학 과학 교사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의 교사들은 2과목 이상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

호주에서는 한국의 교사자격증도 인정된다. 단, 보완교육을 받고 호주 정부의 국제공인영어시험(IELTS)에서 6.5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현재 호주에는 이 자격 조건을 갖춘 한국어 교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뉴사우스웨일스 김숙희 교육자문관은 “호주에서 정식 한국어 교사 임용조건을 갖춘 사람은 15명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한국어 수업은 대부분 임시교사가 맡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주윤 씨는 그 ‘15명’ 가운데 한 명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4년 2월 부모를 따라 호주로 건너온 이씨는 대학에서 일본어와 중국어를 전공하고, 일본과 중국에 연수도 다녀왔다. 한국어와 영어까지 합치면 4개 국어에 능통한 것. 이씨가 보기에도 한국어 교재는 문제가 심각하다.

“교재라고는 재외교포용밖에 없어요. 그것도 오래전에 만들어진 구닥다리죠. 외국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교재는 전무하다시피 해요. 하는 수 없이 교사들이 교재를 직접 만들어서 쓰고 있어요. 어떨 때는 힘이 부쳐 좌절감에 빠지기도 하죠.”

이씨는 “언어교육은 곧 문화교육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은 ‘친한파’가 될 수밖에 없다. 한국어의 입지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한국에 대한 호주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그러면서 한국어 교사도 더 많이 필요하게 돼 호주 취업의 길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호주 취업비자 안내
호주의 가장 대표적인 취업비자는 ‘457비자(subclass 457 visa)’. 고용 의사를 밝힌 호주 현지 회사가 고용 계약기간에 스폰서가 되는 것으로, 일종의 ‘임시 거주비자’라고 할 수 있다. 계약기간에는 다른 회사에서 일할 수 없다. 유효기간은 1~4년. 호주 이민성에서는 회사의 신뢰도, 고용주가 해당 외국인을 고용해야 하는 사유, 비자 취득자의 자격 요건 등을 따져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비자기간이 끝나면 영주권으로 갱신할 수 있다.
그동안 457비자는 합법을 가장한 ‘노예계약’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악덕 고용주가 영주권을 미끼로 급여를 당초 계약보다 적게 주거나 과도하게 일을 시키는 등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4월1일 호주 정부는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457비자 프로그램 개혁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최저 연봉 수준을 상향 조정하고 기술심사제를 도입하는가 하면, 근로자 고용 및 고용차별에 대한 강력한 조사 등 고용주의 조건을 대폭 강화했다. 이와 함께 비자 신청자의 영어능력 기준인 국제공인영어시험(IELTS) 점수를 4.5점에서 5점으로 높였다.
기술도 있고 영어 실력도 갖췄다면 ‘175비자(subclass 175 visa·독립기술이민비자)’를 받으면 된다. 이 비자를 받으려면 신청자가 갖춘 기술이 호주 정부가 발표하는 ‘기술직업군목록’(SOC)에 포함되고, IELTS 점수가 기능직은 5점, 전문직은 6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나이는 만 45세 미만으로 제한된다.
자산이 25만 호주달러(약 2억5700만원) 이상일 경우에는 ‘163비자(subclass 163 visa)’와 ‘164비자(subclass 164 visa)’를 이용하면 영주권을 쉽게 취득할 수 있다. 163비자는 투자(사업) 이민비자이고, 164비자는 정부 고위공무원이나 중소기업 임원급 이상의 간부들에게 허용되는 비자로 매우 제한적이다.


주간동아 2009.08.25 700호 (p68~71)

  • 시드니=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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