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92

2009.06.30

“‘언소주’의 광고주 협박은 조폭 행동”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입력2009-06-25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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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소주’의 광고주 협박은 조폭 행동”
    ‘언소주 회비를 걷어 뉴욕타임스에 반(反)삼성 광고를 내자.’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이하 언소주) 카페에는 이처럼 악의적인 내용이 넘쳐난다. 이들의 목적은 특정 신문을 겨냥, 광고 불매운동을 벌여 기업들로 하여금 마이너 신문사에 광고를 싣게 하는 것이다. 언소주의 1차 목표로 ‘찍힌’ 모 제약사는 이들의 횡포에 못 이겨 다음 날 마이너 신문사에 광고를 냈다.

    지난해 광우병 파동이 불거지면서 벌어진 광고 불매운동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공정언론시민연대(이하 공언련) 이재교(인하대 법대 교수·사진 오른쪽) 공동대표는 언소주의 이런 행위를 “자유시장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일침을 놓는다.

    “기업들이 어느 매체에 광고를 할지는 전적으로 마케팅과 광고 효과에 따라 정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제3자가 나서서 ‘광고를 하라, 마라’ 하는 것은 조폭과 다를 게 없는 행동입니다.”

    이 대표는 소비자운동을 빙자해 정치운동으로 변질된 언소주의 활동을 바로잡기 위해 6월17일 ‘광고주협박피해 구제센터’를 발족했다. 공언련을 비롯한 바른사회시민회의(이하 바른사회),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이하 시변) 등 3개 단체가 참여했으며 이 대표는 공동센터장을 맡았다.



    “부당한 시민운동은 시민운동 차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토론회로 여론을 환기시키고, 언소주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이유도 부당한 시민운동을 막아야 정당한 시민운동이 신뢰성을 갖고 존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 대표는 언소주의 활동을 주시하면서 광고주협박피해 구제센터를 통해 기업들이 부당한 횡포에 굴복하지 않도록 도울 계획이다.

    “시민에게 언소주의 부당성과 불법성을 알려 여론의 외면을 받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언소주의 활동으로 피해를 본 단체나 개인은 공언련(www.fairmedia.or.kr), 바른사회(www.cubs-korea.org), 시변(www.sibyun.co.kr) 3개 단체 홈페이지의 ‘광고주협박피해 구제센터’를 통해 신고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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