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92

2009.06.30

스포츠 경기야, 비보이 공연이야?

퓨전 발레 ‘춤놀이 2 - Dance, dance, 타이쿤’

  • 현수정 공연칼럼니스트 eliza@paran.com

    입력2009-06-25 1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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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 경기야, 비보이 공연이야?
    보통 ‘발레’라고 하면 우아한 튀튀를 입고 고전적인 음악에 맞춰 춤추는 발레리나를 떠올릴 것이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자주 상연되는 공연들이 ‘지젤’ 같은 낭만 발레나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등의 고전 발레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많은 현대 발레 안무가가 관객과 동시대 이야기를 나누며 호흡하기 위해 노력한다. 예를 들어 매슈 본의 ‘백조의 호수’는 고전의 틀을 깨고 남성 백조를 떼로 등장시키며 원작을 재구성해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국내에서도 수차례 공연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은 독보적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도 ‘뉴 발레’라는 이름으로 발레에 파격을 시도하는 집단이 있으니, 바로 조기숙(이화여대 무용과 교수) 발레단이다. 조기숙 발레단은 5월 ‘백조의 호수-사랑에 반하다’와 ‘백조의 호수-사랑에 취하다’를 공연했는데, 당시 훈련된 무용수가 아닌 일반인 CEO 등을 출연시켜 화제가 됐다.

    이들은 현재 ‘기존 발레의 보수성을 깨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스포츠와 대중예술을 접목한 퓨전 발레를 준비하고 있다. 6월28일 홍익대 앞에 자리한 포스트극장에서 공연하는 ‘춤놀이 2 - Dance, dance, 타이쿤’에서는 익스트림 바이크와 비보이의 춤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래퍼와 DJ도 등장한다. 2007년에 역시 홍익대에서 ‘춤놀이 1’을 선보인 뒤 2년 만의 공연이다. 박제화하고 갇혀 있는 무대를 선택하기보다는 동시대적 젊은 감성과 교류하기 위해 트렌디한 젊은이로 북적이는 홍익대를 재차 선택했다.

    이번에도 관객은 자신의 캐릭터를 갖고 게임을 하듯 능동적으로 공연을 관람해야 한다. 조기숙 교수가 안무했고, 발레리나 여민하 윤상은 이은혜 안수현 이윤경이 출연한다. 비보이 규승, 프리댄서 김영진, 익스트림 바이크리스트 정명환과 권동경이 활기찬 무대를 선보인다. 거대 담론을 말하지 않는 스토리와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아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무대다(문의 02-3277-4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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