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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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가는 아토피 한방치료제 ‘편강탕’

한의사 서효석 박사 개발… 미국·일본 등 4개국에 판매 대리점, 치료율 80%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박찬미 건강전문 프리랜서 merlin-p@hanmail.net

    입력2009-05-08 15: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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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로 가는 아토피 한방치료제 ‘편강탕’

    편강탕의 알레르기 질환 치료 원리를 설명하는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

    양·한방의 어떤 치료로도 완치가 어려운 질환들이 있다. 아토피 피부염,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환경성 질환도 그중 하나. 치료는 답보 상태인데 환자 수는 급증해 사회문제가 된 이런 난치성 질환을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치료하는 한의사가 있다. 편강한의원 서효석(62·한의학 박사) 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가 개발한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편강탕과 편강환은 현재 30여 개국 환자가 복용하고 있으며 일본, 베트남, 괌, 푸에르토리코 등지에 편강한의원 대리점 격인 프랜차이즈 병원이 생겼다.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의 세계 브랜드화에 성공한 것.

    35년을 폐 질환 연구에 매진하는 동안 서 원장을 거쳐간 난치성 질환 환자는 15만명 정도. 그중 아토피 환자는 약 4만명으로 치료율이 80%에 이르렀다고 한다. 편강한의원 홈페이지에는 편강탕으로 각종 난치성 질환에서 벗어난 환자들이 직접 올린 글이 많다.

    전도유망한 유도선수이던 맹영석(가명·32) 씨는 어느 날 가슴에 물이 잡히는 흉선종으로 운동을 포기해야 할 운명을 맞았다. 물을 말리기 위해 종합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받았으나 후유증으로 면역결핍증이 생겨 폐, 심장 등 모든 장기의 기능이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호흡기 질환이 심해 수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는데, 설상가상으로 지병이던 아토피와 건선이 악화돼 온몸으로 번졌다. 피부는 온통 진한 밤색으로 변하고, 진물이 나면서 손발톱이 문드러지고 각질이 쏟아져 하루에 1회용 종이컵을 가득 채울 정도였다.

    폐가 깨끗하면 피부도 깨끗

    증상이 워낙 심해 연고를 여러 차례 발라야 했고, 그러던 중 갑자기 저혈압으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다 20여 일 만에 살아나기도 했다. 진단 결과는 아토피 치료를 위해 사용한 스테로이드제 과다 투여. 혈관은 물론 모든 장기가 중독 증상을 보여 저혈압이 온 것이었다.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인이 소개한 편강탕을 복용했는데, 3개월 만에 손발톱이 새로 나오고 진물이 멎으면서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다. 현재 복용 6개월째. 피부는 군데군데 조금씩 붉은 기운만 남아 있을 뿐 원래의 상태로 회복돼 새 인생을 사는 기분이다.



    “맹씨 같은 환자는 수없이 많습니다. 온몸이 거북 등짝처럼 갈라지고 태선(苔癬)이 생겨 일상생활이 어려운 환자도 빠르면 1개월에서 3개월 사이에 호전돼 삶의 희망을 찾는 경우가 많죠. 이렇게 치료되는 질환은 아토피뿐 아니라 천식, 비염 등 매우 다양합니다.”

    서 원장은 맹씨의 아토피를 치유한 편강탕의 원리를 “폐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간단하게 말한다.

    “호흡기 질환은 물론 아토피도 폐를 건강하게 만들면 치료가 가능하죠. 폐활량이 증가하면 림프구의 활동이 활발해져 혈액이 맑고 피부가 건강해지므로 아토피뿐 아니라 기미, 여드름, 검버섯 등 고질이 된 피부 질환도 개선될 수 있습니다.”

    즉, 폐 기능이 아주 커지면 노폐물이 원활하게 배출되고 이는 곧 피부 건강으로 이어져 아토피, 여드름, 기미, 잡티 등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얘기다. 편강탕의 개발 원리는 중국 의서 ‘황제내경’에 수록된 ‘폐주피모(肺主皮毛)’ 원리에서 출발한다. 폐주피모는 ‘폐가 피부와 터럭을 주관한다’라는 뜻. 따라서 피부병인 아토피도 폐와 관계있다고 보고, 폐 기능을 정상으로 돌려놓고 폐활량을 늘려 인체 내 노폐물을 배출하도록 하면 아토피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서 원장에 따르면 호흡은 몸속에 있는 탁한 기운을 폐를 통해 밖으로 내보내고 맑은 기운을 다시 받아들이는 작용이다. 호흡 작용의 95%를 폐가 담당하고 나머지 5%는 땀구멍이 맡는다. 따라서 폐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탁한 것을 내보내지 못하면, 또 다른 호흡기인 피부도 호흡 기능을 제대로 못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피부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건조해지고 피부염 증상이 나타난다는 게 그의 설명. 따라서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폐 기능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한편, 땀을 많이 배출함으로써 땀구멍과 모공의 노폐물을 빼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도에 ‘국제난치병치료센터’ 설립 계획

    세계로 가는 아토피 한방치료제 ‘편강탕’

    편강탕이 만들어지는 탕제실. 편강탕은 누룽지 맛이 나는 증류탕이다.

    이러한 원리로 탄생한 편강탕은 숭늉 맛이 나는 한방 증류탕으로, 폐를 맑게 한다고 전해 내려오는 사삼(더덕),길경(도라지) 등 10여 가지 약재를 사람과 증상에 따라 비율을 달리해 처방한다. 편강탕은 현재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면서 한의학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 2005년에는 세계한상(韓商)대회에 참가했고, 2006년엔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가 선정한 ‘한약 대표 브랜드’에 들기도 했다. 외국으로 보내는 약은 대개 환(丸)으로 만드는데, 그 효과를 인정받아 명성을 높인 끝에 5월20일 미국 LA에 ‘스탠턴대학 한의대 부속 편강한방병원’을 연다.

    “스탠턴대학 한의대 초청으로 한의사 보수교육 세미나에서 특강을 했는데 편강환 2만 달러어치가 한의사들 사이에서 금세 동이 났습니다. 이때 시장성을 발견한 스탠턴대 학장이 투자를 자청하고 미국 전역에서 프랜차이즈 병원을 낼 수 있는 권리를 달라고 했지만, 일단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만 편강한의원 제품 총판권을 계약했죠. 하지만 다른 지역에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니 곧 미국 2호점, 3호점을 만들어나갈 겁니다.”

    서 원장의 자긍심을 더욱 높이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일본 진출이다. 4개국 대리점 중 연구소를 겸한 유일한 대리점으로 일본 생약학회 학회장인 쇼야마 교수가 오사카에 ‘주식회사 아토피 편강탕 한약연구소’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쇼야마 교수의 아들이 아토피로 고생했는데 편강탕을 먹고 다 나았습니다. 일본 생약학회 1인자인 쇼야마 교수가 이를 계기로 편강탕 판매 목적으로 개소하면서 연구소를 겸하게 됐죠. 무엇보다 회사 이름 ‘한약연구소’의 ‘한’이 ‘漢’이 아닌 대한민국의 ‘韓’이어서 뿌듯합니다.”

    서 원장은 중국 진출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 과학기술연구출판사를 통해 그의 저서 ‘아토피에서 난치병까지’ 판매에 착수했다. 중국에서 팔리는 책의 이름은 ‘기적의 건강법’. 한편 국내에서도 경기 군포와 안산에 이어 지난해에는 서울 명동, 올해는 서초에까지 지점을 늘렸다. 하지만 이러한 일은 서 원장의 원대한 꿈 중 일부일 뿐이다.

    “치료가 어려운 폐 질환을 앓는 사람 중 고가의 치료비를 부담할 수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센터인 영리법인 ‘국제난치병치료센터’를 제주도에 설립할 예정입니다. 치료시설과 요양시설을 함께 짓고 세계의 부자 환자를 끌어모은다는 계획이죠. 하지만 제가 특정 계층만을 위한 치료를 지향하는 것은 아닙니다. 편강탕의 단가를 최대한 낮춰 난치성 질환에 시달리는 누구라도 복용해 나을 수 있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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