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5

2009.05.12

여드름 흉터 고민 ‘플라스마겔’로 말끔

  • 입력2009-05-08 11:34: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여드름 흉터 고민 ‘플라스마겔’로 말끔

    플라스마겔을 흉터 부위에 넣으면 얼굴이 이렇게 바뀐다.

    햇살 가득한 봄,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나들이에 나서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꼼꼼히 화장해도 보이는 건 뭐? 여드름 흉터다. 아무리 ‘비비디 바비디 붐’을 외쳐도 매끈하고 고운 피부는 ‘로망’일 뿐, 봄 햇살은 오히려 흉터를 도드라져 보이게 한다.

    여드름은 사춘기에 많이 생기는 염증으로 여드름 자체도 문제지만 그로 인한 홍반, 색소침착, 모공, 흉터 등 2차적인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여드름 흉터는 오랫동안 지속되고, 나이 들어 보이게 하며, 화장으로도 잘 가려지지 않아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여드름 흉터 치료에는 박피, 자가 지방 필러를 이용한 조직 확장법, 스무스 빔 같은 비침습 레이저 치료법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돼왔다. 그러나 이들 방법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여러 번 해야 하며 치료 기간이 길다. 또한 경우에 따라 치료 후 얼굴이 붉어지는 등 부작용도 동반한다.

    그런데 최근 자기 혈액에서 채취한 혈장 성분 필러를 이용해 효과적으로 여드름을 치료하는 ‘플라스마겔(Plasmagel)’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대한피부과학회 춘계학회에서 발표된 이 치료법은 함몰된 흉터 부위에 젤 형태로 처리한 자가 혈장을 넣고 새로운 콜라겐 형성을 촉진해 함몰 흉터 같은 위축성 반흔을 치료하는 것이다.

    치료 과정은 간단하다. 우선 환자의 혈액을 약 20cc 채혈한 뒤 원심분리로 혈장만 추출한다. 이를 젤 형태의 자가 혈장 필러로 제작해 흉터(함몰 부위)에 주입하면 시술이 끝난다. 채워진 혈장은 주변 조직과 반응해 콜라겐 조직을 만들어내는데, 이때 흉터 부위는 새살로 메워진다.

    기존의 필러를 이용한 흉터 치료법에서 흔히 쓰인 채움 재료는 히알루론산 등의 인공합성 물질. 하지만 이는 이물감이나 알레르기 등의 부작용이 일으킨다. 반면 ‘플라스마겔’은 자기 혈액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작용 염려가 거의 없고, 다른 시술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또한 3회 치료로 70~80%가 호전될 만큼 치료효과도 좋다.



    자가 성분을 이용한 채움 재료로는 미세지방도 있지만 ‘플라스마겔’ 요법과는 원리와 효과 면에서 크게 다르다. 미세지방 이식은 피부 지방층에 주입해 볼륨감을 주는 데 사용하는 반면, ‘플라스마겔’은 여드름 흉터처럼 진피층의 흉터뿐 아니라 주름 등의 피부 노화를 개선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모양과 증상이 다양한 여드름 흉터는 짧은 기간에 치료효과를 보기 위해선 플라스마겔과 뉴울트라펄스 앙코르 레이저 같은 레이저 치료를 함께 한다.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치료효과가 증대되고, 피부 톤과 탄력이 동시에 개선되기 때문이다.

    여드름 흉터 고민 ‘플라스마겔’로 말끔

    <b>이상주</b><br>의학박사·피부과 전문의

    여드름 치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관리다. 가장 유념할 점은 여드름을 손으로 만지거나 짜지 말아야 한다는 것. 여드름 흉터는 염증이 오래 지속돼 정상적인 피부 구조물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생긴다. 여드름을 손으로 짜면 피지와 여드름균, 손의 세균으로 염증이 악화돼 흉터를 더 깊고 크게 만든다. 또한 멜라닌 색소와 혈관을 자극해 색소침착과 충혈이 심해진다. 따라서 여드름 고름이 보일 때는 면봉으로 걷어내는 느낌으로 제거하고, 여드름이 지속적으로 생긴다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여드름은 초기에 병원을 찾아 피부재생을 돕고 피지를 억제하는 등의 치료로 염증을 막고, 흉터를 예방하는 것이 현명하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