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5

2009.05.12

정말 잘 다녀갈까요?

  • 사진·김형우 기자 free217@donga.com 글·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입력2009-05-08 0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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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잘 다녀갈까요?
    4월 마지막 날. 아침 최저 12도, 낮 최고 25도, 나들이지수 90 ‘가벼운 옷차림이 좋아요’, 감기지수 79 ‘차가운 공기를 주의하세요’, 운동지수 80 ‘야외경기 즐기세요’…. 오전 8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해 봉하마을 사저 대문을 나서면서 노사모 회원들에게 한 말씀 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습니다. 실망시켜드려 죄송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약 5시간 뒤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에 도착합니다. 언론사들은 도로와 하늘에서 그를 쫓았습니다. ‘야외경기’를 벌인 셈인데, 과연 노 전 대통령이 그걸 즐겼을지는 모를 일. ‘가벼운 옷차림’으로 대검 청사에 들어선 노 전 대통령, 아마도 주변의 싸늘한 눈총 때문에 ‘차가운 공기를 주의’해야 했을 겁니다. 이날처럼 정확한 일기예보는 기상청 역사상 전무후무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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