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4

2009.05.05

자전거의 모든 것 유익한 읽을거리

  • 임정우 ㈜피플스카우트 대표

    입력2009-04-29 16:56: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자전거의 모든 것 유익한 읽을거리
    학창 시절, 필자의 통학수단은 자전거였다. ‘쌀 자전거’라고, 뒷좌석에 스케치북만 한 철판이 깔린 것이다. 안장에 엉덩이가 닿지도 않는 꼬마가 자전거(‘자전차’라고 불렀다) 페달에 올라 논두렁을 달릴 때는 람보르기니가 부럽지 않았다. 자동차에 익숙해지는 나이가 되면서 ‘자전차’에 관한 기억도 잊혔지만, ‘주간동아’ 683호 대특집 커버스토리는 40, 50대의 그런 아련한 추억과 자전거의 ‘가능성’을 일깨워줬다.

    고유가 시대, 도심 속 자동차 대체수단이 자전거라는 사실은 명명백백. 자전거는 기름값 절약은 물론 환경보호, 건강증진, 교통체증 방지 등 이점이 많은 교통수단이지만, 인프라 구축이나 시스템 정비가 잘되지 않아 출퇴근용으로 자리잡지 못한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번 자전거 특집은 이런 현실에도 열심히 페달을 밟는 ‘자출족’과 각 지방자치단체의 노력, 도심 속에서 쉽게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는 자전거 코스 Best 5, 환상의 전국 자전거 답사길 Best 6 등을 통해 우리가 알지 못하던 세계를 지면에 펼쳐줬다. 이명박 대통령도 최근 자전거 활성화 의지를 밝혀 더욱 관심 있게 읽었다.

    자전거 이용자들이 한 번쯤 경험하는 ‘펑크’ 대처법을 그림과 함께 상세히 소개한 기사는 특히 유익했다. 자녀가 타이어 펑크 난 자전거를 몰고 울면서 집에 들어올 때 막막해하던 아빠였다면 이제 ‘맥가이버 아빠’가 될 수도 있을 듯.

    다만 굳이 쇼핑몰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멋을 낼 수 있는 ‘일상복 패션’ 바이크룩이나 추억의 국산 ‘자전차’ 변천사, 중저가(혹은 중고) 자전거 등에 대한 기사가 없어 아쉬웠다. ‘훔쳐간 자전거’ 기사에 나온 자전거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자전거 이용자 대부분은 서민이기 때문이다.



    한편 취업문이 좁아지는 상황에서 ‘경력자 평판조회’ 기사는 구직이나 이직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유익할 것 같다. 그렇다고 평판에만 과민반응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평판은 결국 업무 능력이 뛰어나고 인성이 바르면 따라오게 마련이니까.

    그리고 내수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정부가 내놓은 자동차 감세안이 오히려 자동차 시장에 혼란만 주었다는 기사는 공감이 간다. 정책 입안자들은 즉흥적 발상에서 벗어나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했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