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0

2009.04.07

지금은 파워블로거 시대

블로그로 돈 잘 버는 1인 기업인 되기

  • 이지선 미디어유(www.mediau.net) 대표 easysun@mediau.net

    입력2009-04-03 1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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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파워블로거 시대
    누리꾼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칼럼, 일기, 취재기사 등을 올리는 웹사이트를 블로그라고 한다. 운영자가 기자이면서 편집국장이고, 동시에 발행인이기도 한 블로그는 개인이 창의적인 콘텐츠를 바탕으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 이 때문에 최근 ‘1인 기업’의 한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개념적으로 보면 블로그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온라인상의 콘텐츠를 돈을 내고 구입하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블로그가 성공적인 사업 모델로 자리잡았다. 블로거가 블로그 운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장치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구글의 검색광고 플랫폼인 ‘애드센스’. 애드센스를 자신의 블로그에 설치하면 방문자 수에 따라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미국에는 한 달에 수천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스타 블로거도 많다고 한다.

    국내 상황은 아직 여기에 미치지 못한다. 우리나라에도 ‘애드센스’를 블로그에 설치하는 블로거가 많지만, 생계를 해결해줄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블로그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사용자도 크게 늘고 있기 때문. 최근에는 포털 사이트의 검색 기능을 이용할 때 뉴스나 다른 콘텐츠보다 블로그 글을 선호하는 사용층도 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누군가 ‘블로그로 먹고살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현재는 어렵지만, 기회가 점점 늘고 있다’고 답하는 게 정확할 듯하다.

    블로그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블로그 운영만으로도 ‘1인 기업’에 걸맞은 경제적 수입을 올릴 수 있으리라고 내다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인터넷에서 거대 정보 풀(pool)을 구성하는 주요 포털 사이트들이 지속적으로 블로그 강화 전략을 펴고 있다는 점.



    다음커뮤니케이션즈는 2007년 말부터 기존의 블로그 서비스에 티스토리 서비스(www.tistory.com)를 추가했다. 티스토리 블로그는 포털의 규격화한 블로그와 달리 이용자가 직접 블로그를 디자인하고, 방문자 분석에 유용한 다채로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언뜻 생각하면 다음 블로그와 경쟁이 되는 새로운 툴을 자체적으로 내놓은 것이 의아해 보일 수 있지만, 다음은 블로그 사용자 중 포털 블로그보다 자유로운 서비스를 원하는 그룹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예측은 정확했다. 티스토리 서비스는 론칭한 지 1년도 되지 않아서 전체 블로그 서비스 중 1위에 올랐고 지금도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중과 소통공간 무한한 가능성

    또 다른 대형 포털 네이버도 지난해 ‘네이버 블로그 시즌2’를 론칭하고 블로그 기능을 크게 강화했다. 역시 사용자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손질했다. 블로그 스킨 디자인을 늘려 네이버가 제공한 스킨만으로도 사용자가 개성 만점 블로그를 꾸밀 수 있게 하고, 스마트 리포트 기능을 도입해 블로그 방문자 분석 기능을 강화했다.

    다음과 네이버라는 양대 포털 서비스가 (적어도 겉으로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블로그에 투자를 집중하는 이유는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포털들은 질 좋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다양한 미디어와 콘텐츠 제공 계약을 맺어왔다. 이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사용자의 요구와 개성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원천이 바로 블로그라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까지 다음과 네이버가 블로그 기능 개선을 통해 많은 블로거를 포털사이트로 끌어들이는 데 역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블로그의 콘텐츠를 널리 확산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오픈캐스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포털 메인 화면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오픈캐스트는 개인 캐스터(정보 편집자)를 모집, 그가 선정한 글을 네이버 독자층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는 네이버가 지정한 몇몇 캐스터가 오픈캐스트를 맡고 있지만, 4월부터 네이버 이용자는 누구나 자신의 캐스트를 발행할 수 있다. 이것은 엄청난 방문자 수를 자랑하는 네이버 메인 화면에 블로거들이 직접 선택한 블로그 콘텐츠가 공개된다는 얘기(물론 캐스터가 뉴스 등 다른 콘텐츠를 링크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경우를 보면 대부분이 블로그 콘텐츠를 활용한다). 지금까지도 네이버 메인의 ‘요즘 뜨는 이야기’ ‘공감 36.5’ 등 코너를 통해 블로그 콘텐츠가 노출돼오긴 했으나 편집권은 온전히 네이버에 있었다. 이제 그 편집권이 일반 사용자, 특히 블로거들에게 넘어오게 된 것이다.

    정보의 생산 및 확산에 큰 영향력 발휘

    지금은 파워블로거 시대

    3월12일 서울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열린 ‘맛집 전문 파워블로거’ 대담회에서 블로거들이 블로그에 포스팅하기 위해 테이블 세팅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다음 역시 블로그 콘텐츠의 확산에 커다란 관심을 보인다. 다음은 지난해부터 다음 블로거뿐 아니라 네이버, 이글루스 등 모든 블로그 서비스 이용자가 자신의 글을 ‘다음 블로거 뉴스’에 송고할 수 있게 하는 ‘오픈 정책’을 펴고 있다. 블로거들의 콘텐츠를 ‘뉴스’로 정의하며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다음 블로거 뉴스를 ‘다음 뷰’라는 이름으로 개편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큰 흐름은 네이버의 ‘오픈캐스트’와 마찬가지로 블로거에게 편집권을 부여하는 것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블로거들이 콘텐츠 생산자로서뿐 아니라 편집자로서도 정보의 생산 및 확산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 이에 따라 블로그의 소비층이 더욱 두꺼워지고, 그만큼 블로그의 파워는 증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로거들이 ‘1인 기업 운영자’에 걸맞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는 또 다른 이유는 기업들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블로그를 기반으로 한 ‘소셜 미디어’에 큰 관심을 보인다는 점. 최근 기업들은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 블로그를 중요한 파트로 포함시킨다. 전통 미디어에 광고를 내는 것 못지않게, 블로그를 이용해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 것인지에도 관심을 쏟는다는 뜻이다.

    소니코리아는 올 초 미니노트북 ‘바이오 P’를 발표하면서 ‘블로거 간담회’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비단 소니코리아뿐만 아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자간담회를 여는 것만으로 홍보가 끝났다고 생각하던 기업들이 신제품 발표회에 블로거를 초청하는 일은 어느새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블로거들에게 기업 정보를 담은 ‘블로그 릴리즈’를 제공하면서 취재 지원을 하거나, 미리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게 시제품을 제공하는 일도 흔하다.

    기업의 변화는 블로그가 ‘1인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블로그의 콘텐츠는 기성 언론인이 작성한 기사보다 훨씬 친근하고, 개인의 경험이 더해져 ‘스토리’가 된다. 그만큼 독자층에 대한 흡인력이 높다. 그렇다면 블로그 운영을 통해 어떻게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기업과 블로그, 혹은 독자와 블로거를 연결해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은 계속 개발되고 있다. 자신의 성향과 정체성에 맞는 수익 창출 방법을 찾는 것은 블로거 각자의 몫이다. 네이버에 개설된 블로그는 수백만 개에 이르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영역이다. 어떻게 하면 방문자를 모으고, 댓글이 많이 달리게 하고, 블로그를 홍보해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을지를 아는 블로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벌써 블로그의 활용 방식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막강한 영향력과 큰 수입을 얻는 ‘파워 블로거’들도 있다.

    블로그로 1인 기업 구축하는 실전 전략 5

    1. 콘텐츠 기획력을 갖춰라

    블로그는 1인 미디어다. 미디어의 생명은 콘텐츠. 블로그로 성공하고 돈도 벌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콘텐츠의 품질이 좋아야 한다. 주제가 반드시 학구적일 필요는 없다. 자신이 늘 하는 일, 흥미를 느끼고 잘하는 일 중에서 주제를 찾는 것이 좋다. 같은 주제라도 얼마나 맛깔나게 요리하고 시기적절하게 배포하느냐에 따라 블로그의 가치가 결정된다. 블로그는 경험을 바탕에 둔 일상적인 글이 힘을 발휘하는 매체이므로 글솜씨보다는 많은 독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기획력이 중요하다. 최신 트렌드나 이슈가 무엇인지 늘 살펴보고, 다음 블로거뉴스처럼 블로그 콘텐츠를 게시하는 사이트에서 어떤 종류의 글이 채택되는지 관찰하면 기획력을 기를 수 있다. 어떤 제목이 눈길을 끄는지 연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2. 커뮤니케이션에 적극 참여하라

    블로그는 ‘소통’하는 매체다. 블로그 세계에 있는 많은 이웃, 친구들이 결국 블로그의 자산이 된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글 쓰는 데만 총력을 기울이지 말고 메타 서비스나 포털 사이트 등에서 좋은 블로그를 찾아내고 그들과 친해지려는 노력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블로그 글에 적극적으로 댓글을 다는 것도 좋다.

    3. 블로그 운영의 원칙을 세워라

    전업 블로거가 되려면 광고든 리뷰든 수입원을 찾아야 한다. 이때 주의할 것은 기업으로부터 제품을 받거나 활동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그것이 콘텐츠에 영향을 미치면 안 된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블로거에게 지원하는 이유는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미디어’로 대우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미디어라면 ‘광고주’보다는 ‘독자’를 생각하고 콘텐츠를 기획해야 한다. 당장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중요한 건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4. 지속적으로 리뉴얼하라

    블로그의 생명은 신선함이다. 오늘 하루 방문자 수가 많고 댓글이 많이 달렸다고 해도 자만하면 안 된다. 전업 블로거가 되려면 늘 블로그 콘텐츠를 분석하고 새로운 내용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5. 다양한 수익 모델을 실험하라

    블로그 수익 모델을 완성하는 것은 블로거들의 노력과 참여다. 이런저런 수익 모델을 실험해보고 광고 서비스업체에 다양한 제안도 하며 수익 모델을 개선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전문지식 제공

    많은 사람이 알고 싶어하는 지식을 제공하고 수입을 얻는 것은 블로거들이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수익 모델로, 블로그 자체가 ‘직업’이 된다. 많은 독자층을 확보한 파워 블로거 가운데는 블로그를 통해 유명해져 자신의 전문지식을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입을 얻는 이들이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블로그에 담은 내용을 책으로 재구성해서 출간하는 것. 초기 블로그 열풍을 일으킨 ‘와이프로거(=주부 블로거)’ 중에는 네이버 블로그의 ‘베비로즈’ 현진희 씨처럼 요리책을 내서 성공한 사례가 많다.

    블로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반인이나 기업 상대 컨설팅 업무를 해 수입을 올리는 이들도 있다. ‘전업 블로거’로 활동하는 김태우 씨가 대표적인 경우. 김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연구해오던 주제인 웹2.0과 경제구조의 변화 등을 정리한 책 ‘미코노미’를 펴냈고 삼성SDS, KT, SKT 등 국내 대기업에서 ‘웹2.0 시대의 기업전략 변화’ 등을 주제로 강연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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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전문지식 제공하는 국내 1호 ‘전업 블로거’ 김태우


    지금은 파워블로거 시대
    지난해 미국 CNN이 방송한 ‘디지털 한국’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세를 떨친 정보기술(IT) 전문 블로거 김태우(31) 씨는 우리말 블로그 ‘태우’s Log’(www.twlog.net)와 국내 IT 소식을 세계에 전하는 영어 블로그 ‘테크노김치’(technokimchi.com) 등 5개 블로그를 운영한다. 미국 코넬대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로 학사·석사 학위를 받은 뒤 삼성SDS에 근무하던 김씨가 전업 블로거의 길을 걷기 시작한 건 2007년. 200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웹2.0 콘퍼런스’에 참가했다가 웹2.0이 인터넷 세상을 바꿔놓을 것이라 확신해 바로 블로그를 시작했고, ‘웹2.0 탐구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직장도 그만뒀다고 한다.

    김씨는 스스로를 ‘국내 1호 풀타임(full time) 블로거’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블로그를 상업적으로 운영하지는 않는다. “블로그는 인맥을 쌓고 전문성을 인정받기 위한 공간”이라는 것이 그의 신념. 광고나 협찬을 일절 받지 않는 대신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콘텐츠로 승부한다는 생각에서 블로그를 기반으로 강연과 기고, 컨설팅 등을 의뢰받아 생계를 꾸린다.

    “블로그 자체로 돈을 벌지는 않지만 블로그 덕에 먹고산다고 할 수 있죠. 비정규직의 특성상 수입은 좀 불규칙한데, 제 또래 남성 직장인의 연봉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욕심을 낸다면 더 많이 벌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돈을 버는 것보다 즐겁게 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습니다.”

    백경선 자유기고가 sudagueen@hanmail.net


    리뷰 / 체험단

    콘텐츠를 생산해 수익을 올리는 방법이다. 기업들이 블로그를 통한 마케팅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블로거들에게 제품 리뷰의 기회가 늘었다. 블로그 사이트 이글루스는 기업들로부터 리뷰 상품을 제안받은 뒤 회원들에게 리뷰 신청을 받고, 신청자 중 리뷰를 담당할 블로거를 선정해 기업과 연결해주는 ‘레츠리뷰’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뷰단에 선정된 블로거에게 상품이 배송되면 직접 사용해보고 경험을 담은 리뷰 포스트를 올리면 된다. 이글루스 레츠리뷰에는 책이나 잡지, 음반 같은 문화상품 리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메타 서비스인 블로그코리아도 같은 형태의 서비스 ‘블로그 리뷰룸’을 운영한다. 인기 상품의 경우 신청자가 몰려 경쟁이 심할 수 있는데, 이때는 블로그의 성격이 해당 상품과 잘 맞는지, 블로그 방문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 등을 기준으로 블로거를 선발한다. 블로그코리아 리뷰룸은 리뷰 상품 종류가 다양한 것이 특징. 책은 물론 대명리조트의 스키 리프트권, LG전자의 미니노트북, 피자헛의 스마트런치 등 다양한 상품이 등장한다.

    체험단 활동도 기본적으로는 리뷰와 동일하다. 다만 한 번의 리뷰로 끝나지 않고 일정 기간(2주, 1개월 혹은 3개월 정도) 제품을 써본 뒤 다양한 측면을 리뷰한다는 게 특징. 기업에서 좀더 심도 깊은 리뷰를 원하는 경우, 해당 상품에 전문성이 있는 블로거를 선별해 체험단을 구성한다.

    리뷰어나 체험단으로 선정되면 얻을 수 있는 수입은 일단 해당 상품이다. 고가의 제품이 아닌 경우 참가자들에게 상품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리뷰 게재 후 우수 리뷰자에게는 다른 상품이나 원고료를 지급하기도 한다. 체험단의 경우 활동을 돕기 위해 취재지원비 등을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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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 리뷰, 공동구매로 ‘1인 기업’ 일군 현진희


    지금은 파워블로거 시대
    대학생 남매를 둔 결혼 20년차 주부 현진희(45) 씨는 본명보다 ‘베비로즈’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하다. 그가 요리, 수납, 청소 등 살림 노하우를 공개하는 네이버 블로그(naver.com/jheui13)에는 하루 평균 2만여 명이 방문한다. 처음 블로그를 개설한 2004년부터 지금까지의 누적 방문자 수는 2385만여 명. 온라인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펴낸 ‘베비로즈의 요리 비책’ 등 요리책 세 권도 모두 ‘대박’이 났다. 현씨가 이처럼 ‘살림의 여왕’으로 이름을 떨치자 기업들이 그의 블로그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요리도구나 가전제품 등을 보내주면서 마음껏 사용한 뒤 후기를 올려달라고 부탁해 오는 경우가 가장 많아요. 일주일이면 10곳 이상씩 제안이 들어오는데, 그 중 살림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제품만 1~2개 받은 뒤 정직하게 사용 후기를 올리죠.”

    현씨는 “리뷰 글을 쓰면 기업체에서 소정의 고료를 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것이 평가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한다. 블로그의 공신력이 사라지는 순간, 지금의 명성도 순식간에 사라질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지금은 파워블로거 시대
    그는 리뷰를 올린 제품 가운데 주부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을 골라 블로그에서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판매량에 따라 기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기도 한다. 유명 기업체의 배너 광고도 싣는다. 그가 리뷰 원고료, 공동구매 수수료, 배너 광고 등을 통해 얻는 연 수입은 ‘대기업 간부 연봉’ 수준.

    현씨는 “평소에는 하루 한두 시간 블로깅을 하지만, 제품 리뷰를 올릴 때는 도서관에 가서 관련 자료를 찾는 등 최선을 다한다. 내 블로그를 믿는 독자가 많은 만큼 그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블로그 광고

    일반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 접속하면 수많은 배너 광고가 눈에 띈다. 광고는 미디어의 전통적인 수익 모델. 1인 미디어인 블로그도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이 검색광고와 배너 광고다.

    사용자들이 입력한 ‘검색어’를 기업 홈페이지와 연결해주는 검색광고 기법은 블로그에서도 널리 사용된다. 앞서 언급한 구글의 애드센스가 대표적인 예. 이 시스템을 블로그에 설치하면, 사용자가 검색어를 지정하지 않아도 콘텐츠를 분석해 그와 연관된 광고주의 광고를 연결해준다. 예를 들어 블로그에 제주도 여행기를 담았다고 가정해보자. 애드센스를 설정하면 제주도 여행기 포스트에 제주도의 여행사나 숙박지 등의 검색광고가 노출되고, 방문자가 광고를 클릭하면 블로그 운영자에게 광고비가 지급된다.

    애드센스를 사용하려면 구글 사이트에 자신의 블로그를 등록하고, 코드를 블로그에 설치하면 된다. 초보자에게는 다소 어려운 과정일 수 있지만, 많은 블로거가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므로, 온라인 사이트 검색 후 안내에 따라 설치하면 된다. 우리나라의 포털 다음도 애드센스와 유사한 구조의 ‘애드클릭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검색광고와 함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블로그에 배너 광고를 다는 것이다. 광고주의 배너를 자신의 블로그에 달고, 대개는 정해진 기간에 따라 정액 광고료를 받는 것. 광고를 블로그에 실으려면 광고 영업을 해야 하는데 요즘에는 기업과 블로그를 연결해주는 블로그 광고 대행사가 생겨나고 있으므로 이들을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블로그 광고 대행사로 태터앤미디어(TNM)를 들 수 있다. 태터앤미디어는 콘텐츠의 품질과 방문자 수 등을 고려해 영향력 있는 블로거를 선별한 뒤 파트너로 영입하고, 이들 블로그에 광고 게재를 대행한다. 블로그가 태터앤미디어 파트너가 되면 지속적으로 배너 광고를 블로그에 실으면서 한 달에 20만~5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태터앤미디어는 폐쇄적인 구조여서 일반 블로거가 이용하기에는 제약이 있다.

    개방적인 구조로 누구나 자신의 블로그에 배너 광고를 달 수 있게 도와주는 대행사로는 다음 블로그애드, 애드찜 등이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 회원 가입을 한 뒤 배너를 실으면 클릭당 일정액의 광고비를 받을 수 있다. 네이버도 조만간 블로그를 통한 수익 모델을 개발할 것으로 알려져 올해부터 블로그 기반의 광고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 원고료

    블로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수익 모델은 원고료다. 블로거는 기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 글의 가치를 인정받으면 원고료만으로도 충분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네이버는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진 전문작가나 전직 영화기자 등 콘텐츠의 품질을 인정받은 지명도 높은 블로거를 영입,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도록 지원하고 콘텐츠에 대한 대가를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사례는 몇 명뿐이라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일반 누리꾼에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독자들이 콘텐츠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기에 생산자는 독자를 활용한 다른 방식의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한다. 야구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며 야구 전문기자를 능가하는 취재력과 분석력을 보여줘 화제를 모은 김홍석 씨는 최근 블로그 기반 언론사 ‘야구타임스’를 창간하며 수익 실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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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 야구 블로그 미디어 발행인 김홍석


    지난 2월 국내 최초의 야구 전문 블로그 미디어 ‘야구타임스’(www.yagootimes.com)가 문을 열었다. 정기간행물법상 언론사 등록까지 마친 ‘야구타임스’의 발행인이자 편집국장 겸 기자는 김홍석(30) 씨. 야구팬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 그의 블로그 ‘MLB special’(MLBSpecial. net)에는 지난 2년 동안 400만명 이상의 누리꾼이 다녀갔다. 어려서부터 야구를 좋아한 김씨가 야구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한 건 대학 1학년 때.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야구 카페 ‘메이저리그 이야기’에서 활동하면서부터다. 카페에 올린 글들을 따로 보관하고 싶어서 블로그를 만든 뒤 그는 곧 ‘파워 블로거’가 됐다. 방문자가 폭주하면서 블로그 개설 두 달 만에 다음으로부터 전문 칼럼니스트로 일해달라는 제안을 받은 것. 얼마 지나지 않아 메이저 언론사의 스카우트 제의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음 칼럼니스트 원고료와 블로그 광고료 등을 통해 수입도 올리기 시작한 그는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면서 언론사 취업과 전업 블로거의 길 사이에서 고민했다고 한다.

    지금은 파워블로거 시대
    “기성 언론에 기자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인터넷 공간에서 꿈을 펼치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블로그 기반의 인터넷 매체를 창간하기로 결심했죠. 블로그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매체라는 점에서 매력이 커요. 앞으로도 제 힘의 반은 기사를 만들어 올리는 데 쓰고, 나머지 절반은 게시판 관리·답글 달기 등에 쓰려고 합니다.”

    김씨는 “블로그 세상은 유행을 많이 타기 때문에 이슈에 따라 우르르 생겼다가 없어지는 블로그가 많다. 파워 블로거가 되려면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고 한 분야를 꾸준히 파고들면서 전문성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진영 자유기고가 ohnong@hanmail.net


    1인 기업인의 첫 번째 블로그, 일주일 만에 만들기

    지금은 파워블로거 시대
    1인 기업인이 세상으로 향하는 가장 넓은 창문(‘윈도’)이 된 블로그. 오랜 세월 ‘컴맹’으로 살아왔거나, 인터넷을 검색도구로만 활용해온 사람도 일주일만 투자하면 인터넷 세상에 나만의 블로그를 ‘창조’할 수 있다.

    장두현 블로거팁닷컴 운영자 bloggerti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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