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79

2009.03.31

그린에 밀려드는 스트라이프 물결

봄 시즌 필드 수놓을 ‘골프웨어’ 신상 트렌드

  • 이혜진 ‘루엘’ 패션에디터 eternits@hanmail.net

    입력2009-03-27 14:48: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그린에 밀려드는 스트라이프 물결

    스트라이프 패턴을 다양하게 접목한 먼싱웨어의 봄 신상품.

    비즈니스맨에게 필드는 ‘비밀스럽고 보수적인’ 일의 연장선이다. 이때 좋은 매너, 골프 실력보다 중요한 것은 골프웨어다.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첫 만남에서 호감을 전달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옷차림이기 때문이다. 사실 기능성 위주의 스포츠 웨어에서 멋진 스타일을 연출하기란 쉽지 않다. 평범한 남자에게 골프웨어는 난해한 ‘수학 공식’ 같은 분야다.

    블랙, 그레이 등 모노톤에 익숙한 비즈니스맨이 형형색색의 골프웨어를 소화하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골치 아픈 일일 수 있다. 골프장을 찾는 수많은 골퍼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발광물체’ 같은 형광 컬러 옷을 입고 나타난다.

    그린에 밀려드는 스트라이프 물결

    비비드한 옐로 컬러를 차분한 블랙과 매치한 나이키 골프웨어.

    이들은 “그동안 시도해보지 못한 컬러에 도전하기 위해” “젊어 보이고 싶어서”라는 이유를 든다. 그러나 지나친 욕심은 어색한 골프룩을 낳는다. 그렇다면 컬러를 향한 도전정신을 펼치면서도 스타일리시하게 골프웨어를 입는 방법은 뭘까.

    다행히도 이번 시즌 골프웨어는 탁월한 기능성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선택폭도 넓어졌다. 형광 컬러를 기본으로 하면서 스트라이프 패턴을 활용해 세련미를 더한 ‘마린룩’이 돋보이는 가운데 엠블렘 장식과 재킷의 코디네이션으로 학창 시절의 자유분방한 감성을 전하는 ‘프레피룩(preppy look)’, 핑크 스카이블루 등 은은하고 부드러운 컬러가 주를 이룬 ‘파스텔룩’, 형광색을 모노톤과 매치해 세련되게 해석한 ‘네온룩’ 등이 큰 흐름을 이룬다.

    경쾌한 스트라이프 효과 ‘마린룩’



    경쾌함, 젊음, 상쾌함의 상징인 스트라이프 패턴은 올봄 골프웨어에 ‘마린룩’ 특유의 젊은 감성을 전한다. 블루 · 화이트의 조합이 가장 많지만 ‘담백한’ 느낌의 블랙 · 화이트 컬러, 컬러풀한 옐로 그린 등의 스트라이프도 많이 등장했다.

    그린에 밀려드는 스트라이프 물결

    심플한 마린룩 느낌의 빈폴 골프 신상품(맨 위). 프레피룩을 바탕으로 디자인한 파리 게이츠 골프웨어(중간). 올봄 최고의 유행색 중 하나인 옐로를 블랙&화이트와 연출해 세련돼 보이는 휠라의 골프웨어(아래).

    그뿐인가. 선을 굵게 적용해 더 강렬한 이미지를 드러낼 수 있고 폴로 셔츠, 재킷, 팬츠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이를 대표적으로 사용한 브랜드로 랄프 로렌의 골프 라인과 빈폴 골프웨어가 있다. 특히 스트라이프 피케(pique) 셔츠는 화이트 면 팬츠, 캐주얼한 스니커와 매치하면 평상시 캐주얼룩으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멋스럽다.

    단정하고 멋스러운 ‘프레피룩’

    단정하면서도 산뜻한 골프룩을 연출하고 싶다면 ‘프레피룩’에 도전해보자. 프레피룩은 신뢰감을 줘야 하는 자리에서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디자이너 송지오가 새롭게 제안한 송지오 골프웨어는 엠블렘을 골프 재킷에 사용, 단정하면서도 경쾌한 스타일을 연출한다. 세련된 블랙 티셔츠, 블랙 팬츠를 매치한 뒤 엠블렘이 돋보이는 화이트 재킷을 걸쳐보자.

    주변의 시선이 달라진다. 여기에 포인트로 화이트 헌팅캡 하나 매치하는 센스를 발휘해도 좋다. 한편 일본의 골프웨어 브랜드 파리 게이츠는 레드 컬러의 폴로 셔츠에 깔끔한 화이트 팬츠를 매치해 가볍고 컬러풀한 프레피룩을 선보였다.

    은은하고 안전한 ‘파스텔룩’

    봄의 기운을 가득 담은 파스텔 컬러 골프웨어는 남녀 모든 라인을 통해 접할 수 있다. 봄 패션의 필수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파스텔룩’은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 스카이 블루, 그린, 옐로 등 은은한 파스텔 컬러에 화이트를 배합하면 산뜻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예를 들어 베이식한 화이트 긴팔 셔츠에 차분한 그린 폴로 셔츠를 매치하거나 아이보리 팬츠에 화이트 브이넥 니트를 입는 것이다. 만약 컬러 매치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면 파스텔룩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선택이다.

    눈이 시리게 강렬한 ‘네온룩’

    형광 컬러를 과감하게 연출한 푸마 골프도 빼놓을 수 없다. 복잡한 컬러 매치에서 벗어나 핑크, 오렌지 등을 포인트 컬러로 사용하되 차분한 블랙, 화이트와 매치해 완벽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휠라 골프는 비비드한 옐로, 오렌지 그린을 메인 컬러로 활용하고 다른 아이템은 심플한 화이트를 선택했다. 이들의 스타일링 팁은 한 곳에 포인트를 주는 대신 다른 곳에서는 컬러풀한 요소를 배제하는 것. 도드라진 형광 컬러를 연출할 때는 한 가지만 기억할 것. 여러 컬러를 더하기보다 모노톤과 심플하게 매치해야 한다. 눈이 시릴 정도로 비비드한 오렌지 폴로 셔츠에는 옐로 팬츠 대신 블랙 팬츠를 매치한다.

    골프웨어의 스타일링은 여성복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여러 브랜드가 커플로 입을 수 있는 골프웨어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컬러와 패턴 등 모티프를 동일하게 사용해 프레피룩으로 연출한 송지오 골프, 도트 패턴 커플룩을 선보인 빈폴 골프 등이 돋보이며, 블랙앤화이트는 파스텔 컬러로 통일한 커플룩을 제시하고 있다.



    패션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