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77

2009.03.17

착한 가격, 럭셔리한 맛 샤토 오브리옹의 기풍

  • 조정용 ㈜비노킴즈 대표·고려대 강사

    입력2009-03-12 1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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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 가격, 럭셔리한 맛 샤토 오브리옹의 기풍
    클라랑델은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샤토 오브리옹에서 만든다. 원산지 이름이 보르도이니 지정된 보르도 구역 안에서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주로 혼합해 만든다. 루즈라고 이름을 붙였으니 이는 레드 와인이다. 만약 로제라고 붙였으면 분홍빛 감도는 로제 와인, 블랑이라고 붙였으면 화이트 와인이 된다.

    보르도의 유서 깊은 샤토 오브리옹은 16세기부터 명성이 자자해 오늘날 프랑스를 대표하는 와인의 반열에 있다. 나폴레옹의 조카인 나폴레옹 3세가 정한 보르도 메도크 지구의 와인 등급에서 오브리옹은 여전히 1등급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백 년 전통의 양조장이 높은 계급장까지 달고 있으니 당연히 최고의 품질을 양조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와인에도 단점이 있다. 아마도 그것은 오브리옹의 유일한 단점일 텐데, 안타깝게도 값이 비싸다는 점이다. 요즘 같은 환율에서는 수입 원가만 100만원에 이를 정도다. 비싸기 때문에 마시는 이들도 있으니 그런 면에서 와인은 럭셔리 상품이다.

    요즘 유명 양조장들은 자신의 솜씨를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서 인정받으려 한다. 수량을 늘리고 가격을 낮춰 더 많은 고객에게 다가가려 한다. 클라랑델 루즈는 오브리옹의 프레스 와인(발효 후 와인을 걸러내고 남은 포도더미를 ‘프레스’라는 압착기로 눌러 빼낸 와인)을 일부 첨가하기에 농밀함이 더해진다. 보르도 특유의 블랙베리 향이 풍기며 미디엄 보디에 균형 잡힌 와인이다. 무엇보다 4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이 매력이다(신동와인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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