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73

2009.02.17

훈훈한 나눔 ‘새싹 멘토링’

  • 김소희 nancysohee@hanmail.net

    입력2009-02-11 1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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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훈한 나눔 ‘새싹 멘토링’

    경기 의왕시 부곡지역아동센터 공부방에서 초등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경제 한파가 몰아치면서 서민 가계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사정이 어려워도 교육비 지출만은 줄이지 않겠다는 가정이 많다고 한다. 사교육 시장은 여전히 번성하고 있다. 지금의 부모 세대는 어린 시절 ‘공부만이 살길’이라는 얘기를 듣고 자랐다. 부모의 희생 아래 좋은 교육을 받고 사회인이 됐다.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된 지금, 이제는 스스로가 자식 교육을 위해 희생할 각오가 돼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처럼 부모가 아이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적 조건을 갖추지 못한 가정의 아이들은 소외감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서울대가 재학생들이 저소득층 학생들의 공부를 봐주는 ‘새싹 멘토링’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2학기 서울대 재학생 70명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초·중·고교생을 매주 1회씩 찾아가 돌봐주는 ‘멘토’ 활동을 했다. 올해부터는 교내·외 장학금을 받는 서울대생 1만여 명이 모두 ‘새싹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서 혜택을 받는 학생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젊은 청년들의 훈훈한 나눔 소식을 들으며 과거의 ‘야학’이 떠올랐다. 필자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 선배들은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한 가난한 이웃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기 위해 판자촌, 철거지역 등 빈민촌을 돌며 ‘야학’을 열었다. 요즘도 많은 시민사회단체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돕기 위해 ‘공부방’을 운영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 저소득층 학생들의 방과 후 공부를 돌봐주기도 한다.

    훈훈한 나눔 ‘새싹 멘토링’
    자녀 교육에 충분한 관심을 쏟지 못해 마음 아파하는 부모들이 있다면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자. 분명히 멀지 않은 곳에서 아이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소 넉넉한 형편인 사람들도 주위를 둘러보면 좋겠다. 배운 자의 의무는 자신이 받은 혜택을 다시 사회를 향해 돌려주는 게 아닐까. 전국 곳곳에서 또 다른 ‘새싹 멘토링’ 운동이 시작될 수 있도록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내가 할 일은 없는지 한 번 더 고민해보자. 경제는 어려울지라도 우리 모두 서로를 돕겠다는 마음을 갖는다면 이 사회는 따뜻한 온기가 도는 참 살 만한 곳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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