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66

2008.12.23

혈액이 술술 돌아야 몸도 마음도 훨훨

5단계 치료법으로 청춘의 피 만들기 … 지속 혈액관리로 중풍·심혈관계 질환도 예방

  • 박찬미 건강전문 라이터 merlin-p@hanmail.net

    입력2008-12-16 18: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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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액이 술술 돌아야 몸도 마음도 훨훨

    혈액순환장애 로하스한의원 www.lohasacne.com

    광고업에 종사하는 포토그래퍼 김태영(47·가명) 씨는 최근 머리가 무겁고 몸이 흔들리는 듯한 현기증에 시달렸다.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일거리도 줄고 스트레스가 심해져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광고 사진을 찍다 눈앞이 흐려지면서 초점을 맞추기 어려운가 하면, 갑자기 손에 힘이 빠지면서 카메라를 놓치기까지 하자 자신의 건강 상태가 심각함을 깨닫고 친구가 소개한 한의원을 찾았다.

    요즘처럼 갑자기 기온이 떨어질 때면 예기치 않은 건강상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감기, 근육 수축으로 인한 운동 중 부상 외에 중풍이나 심장병 등 심혈관계 질환이 그것이다. 서울 잠원동 혈액순환장애 전문 로하스한의원의 구헌종 원장은 “수면 중이나 실내에 있을 때 이완된 혈관과 근육 등이 찬 공기와 만나면 급격히 수축되면서 막히거나 약해져 있던 혈관이 터져 뇌경색, 뇌출혈 등 뇌졸중이 발생한다. 평소 혈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씨를 치료하고 있는 구 원장은 “김씨의 진단 결과 중풍 예고 증상이었다”면서 “최근에는 스트레스 축적이 원인이 돼 40대에도 중풍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기온 뚝 심혈관계 질환 요주의

    ‘몸이 바람을 맞았다’고 하여 중풍이라 불리는 뇌졸중은 암, 심장질환과 함께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의 하나이며, 단일 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주요 원인으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심장질환 등이 있다. 특히 이러한 원인이 대부분 혈액순환장애에서 오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필요로 한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반대로 혈전(피떡), 즉 한의학에서 말하는 어혈(瘀血)로 인해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을 합친 질환이다. 뇌졸중은 심하면 사망에 이르거나 반신마비, 감각이상, 언어장애, 의식장애 등의 후유증으로 평생 고생할 수 있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 바로 혈액순환장애를 치료하는 것이다. 혈액은 인체 각 기관으로 영양소, 호르몬, 산소 등을 공급하면서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구실을 한다. 아울러 혈액이 순환하면서 수분과 전해질, 산과 염기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물론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도 한다. 따라서 혈액순환에 장애가 일어나면 각 신체기관의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혈액순환장애의 가장 큰 원인은 어혈, 즉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혈전이다. 어혈은 동물성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운동부족, 잦은 음주와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등 잘못된 생활습관으로도 생긴다.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드는 폐경기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어혈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혈액순환이 안 될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온몸이 무겁고 쉽게 피로를 느낀다 △머리가 맑지 않고 가끔 두통이 있다 △머리가 어지럽다 △뒷목이 뻐근하고 묵직하다 △손발이 차다 △손발이 저리거나 뻣뻣하다 △담이 자주 결리고, 간혹 쥐가 난다 △근육이나 관절에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다 △피부가 거칠어지고 기미가 생긴다 △피부에 실핏줄이 터지거나 멍이 쉽게 든다 △여성은 생리 시 덩어리가 많고 생리혈이 암적색을 띠며 생리불순, 생리통 등이 생긴다.

    혈액이 술술 돌아야 몸도 마음도 훨훨

    혈액순환장애가 일어나면 신체 기관에 많은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구헌종 원장.

    구 원장은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어혈이 많이 생성돼 신체의 기운을 떨어뜨린다”면서 “혈액순환장애 증상이 느껴지면 어혈을 제거,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면 건강을 되찾음은 물론 스트레스로 지친 마음도 가벼워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구 원장은 어혈 제거를 위해 5단계로 나눠 치료한다. 1단계는 어혈의 상태에 대한 검사와 진단이다. 1단계의 결과로 본격적인 치료를 하는 2단계에 돌입한다. 이때 가장 효과가 뛰어난 치료법으로 어혈을 체외로 배출하는 ‘금진옥액요법’이 시행된다. ‘금진옥액요법’이란 혀 밑에 자리한 ‘금진’과 ‘옥액’이라는 혈자리에 침을 놓아 어혈을 빼내는 요법이다.

    어혈 배출에 탁월한 금진옥액요법 시행

    고대 중국에서 중풍이나 중풍 후유증의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 ‘금진옥액요법’은 황제내경의 ‘혀는 심장의 싹이며, 심장은 혀와 연관돼 있다’는 뜻의 ‘심개규어설(心開窺於舌)’ 이론을 근거로 개발됐다.

    ‘금진옥액요법’의 특징은 통증과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구 원장은 “어혈을 배출하는 양도 환자마다 다르고 또 조절이 필요하다”면서 “단, 항혈액응고제를 복용하는 사람이나 혈우병 환자, 심한 당뇨 환자들은 반드시 시술 전 상담을 하고 시행한다”고 한다.

    어혈을 제거하고 나면 3단계인 혈액정화 치료를 하는데, 혈전 제거와 혈액순환 개선 효과가 있는 한약재로 만든 환약과 공진단 복용을 우선으로 전문화된 치료프로그램을 병행해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4단계는 재검사와 평가를 토대로 몸 상태를 진단해 향후 치료 방향 등을 점검한다. 마지막 5단계는 장기적으로 혈액순환장애의 원인이 되는 어혈을 예방하고 맑은 혈액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동수정요법을 통해 개개인에게 맞는 올바른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지도한다.

    구 원장은 “환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1~4단계까지 치료하는 데 한 달 정도 소요된다”면서 “치료가 됐다고 방심하지 말고 치료 후에도 5단계를 꾸준히 실행하면서 금주, 금연, 운동 등으로 생활을 변화시켜야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질환에서 벗어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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