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63

2008.12.02

여성 공공의 적 생리통을 잡아라

  • 정주화 율한의원 원장

    입력2008-11-26 1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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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공공의 적 생리통을 잡아라

    생리통을 겪을 때 진통제를 먹거나 아픈 순간만 참아 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참을 인(忍)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하지만 절대 참아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생리통이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달에 한 번 하는 생리는 난자가 수정되지 못한 경우 자궁점막과 함께 질을 통해 배출되는 것이다. 10대 초반부터 시작해 중년에 이르러 폐경이 되기 전까지 약 35년 동안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현상이다. 생리 때 여성들은 생리통을 겪는다. 생리 시작 전이나 진행 도중 혹은 끝난 뒤 허리나 하복부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리를 하는 여성들의 50% 이상이 이를 경험한다. 생리통이 없는 여성은 극소수에 불과하며 일상생활이 힘들 만큼 극심한 생리통에 시달리는 여성도 있다. 하지만 이때 진통제를 먹거나, 그러려니 하면서 아픈 순간만 참아 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성의 생리는 자궁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생리통의 근본 원인을 여성의 몸이 차가워진 것, 특히 자궁이 자리한 하복부가 냉하기 때문으로 본다. 찬 기운 때문에 골반 내 장기의 온도가 떨어지면 자궁 내 혈액의 흐름이 방해를 받는데 이로 인해 자궁에 피가 모이는 울혈현상이 심해지고, 골반 주위 근육이 수축되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생리통이 있을 때는 복부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춥고 습한 곳에 오래 있거나 차가운 음식, 찬물로 씻는 행동 등은 피해야 한다. 요즘 같은 쌀쌀한 날씨에는 미니스커트나 레깅스 대신 따뜻하고 꼭 끼지 않는 옷을 입는 게 좋다. 또한 쑥뜸, 찜질팩, 반신욕, 좌훈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당귀, 쑥, 생강, 익모초 등을 이용한 한방차를 마시는 것도 생리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한방차는 통증 완화뿐 아니라, 자궁근육을 이완하는 효과도 있다. 더불어 생리 중 성관계는 피하고, 스트레칭처럼 가벼운 운동으로 몸의 긴장감을 풀면 좋다.

    하지만 이렇게 관리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1차성 생리통은 골반 내 통증을 일으킬 만한 원인질환 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초경이 시작된 지 1~2년 안에 주로 나타난다. 10대 생리통의 80%가 1차성 생리통이다. 반면 2차성 생리통은 자궁내막 염증, 자궁근종, 난소의 혹, 골반 염증 등의 질환에 의한 것으로 근본적인 원인과 치료가 필요하다. 단순히 참고 견딜 경우 불임이나 유산의 원인이 되고, 나아가 여성 건강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없던 생리통이 언제부터인가 생겼거나,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거나, 출산 후 생리통이 극심해졌다면 자궁 질환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여성 공공의 적 생리통을 잡아라

    정주화 율한의원 원장

    한방 치료의 경우 기혈을 회복시켜 몸의 전체 기능을 개선해주기 때문에 생리통 치료는 물론 여성 건강에도 효과적이다. 생리통 치료에서는 가장 먼저 탕약을 사용한다. 탕약은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기혈의 순환장애를 돕기 위해 자궁의 어혈을 풀어준다. 더불어 체력 저하와 빈혈 등의 개선을 위해 간장과 신장, 심장의 기능을 회복시켜준다. 여기에 침, 뜸, 부항 같은 물리치료와 마사지, 훈증, 좌욕 치료 등을 병행해 몸을 다져준다. 치료를 통해 자궁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 생리통이 완화될 뿐 아니라 자궁이 튼튼해지고 여성 건강도 전반적으로 개선돼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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