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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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 window and the city

  • 글·김민경 편집위원 holden@donga.com 사진·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입력2008-09-08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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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ow window and the city
    가을의 쇼윈도에서 여름의 태양이 식는다.

    갈색 플라스틱과 나일론으로 만들어진

    인공의 가을도 나쁘지 않다.

    낙원 혹은 유토피아.

    가을을 가을보다 더 진짜처럼 느끼도록



    어떤 이는 여름밤들을 꼬박 지새웠을 테니.

    매일 우리가 하는 노동과 작은 노력들이

    누군가에겐 쇼윈도이고, 새 계절이며,

    100와트 조명보다 밝은 빛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북을 향하여 남으로 걷는 바람 속에 멈춰 선 여인

    영원의 젊은 처녀

    지구는 그와 서로 스칠 듯이 자전한다.

    운명이란

    인간들은 일만 년 후의 어느 해 달력조차 만들어낼 수 있다. 태양아 달아 한 장으로 된 달력아

    달밤의 기권은 냉장한다. 육체는 식을 대로 식는다.

    혼백만이 달의 광도로써 충분히 연소한다.

    -이상, 習作쇼오윈도우數點(193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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