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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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엘리트 코스 DDS를 아십니까?

대원국제중-대원외고-서울대 라인 국제중 강좌 개설 강남 학원가 ‘후끈’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입력2008-09-01 1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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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엘리트 코스 DDS를 아십니까?

    대원외국어고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이회창, 고건, 손학규, 김근태. 이 네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하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둘, 경기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뒤 사회 주요 위치에서 활동한 사람이다.

    1974년 고교평준화 제도가 도입되기 이전에는 입시를 통해 고교에 진학하면서 인재들이 명문고에 집중됐고, 이들은 다시 명문대에 진학해 출신 학교에 따른 라인이 형성됐다. 최근까지만 해도 정부 주요 부처와 법조계는 이른바 KS라인(경기고-서울대) 출신이 다수를 점했다.

    고교평준화 제도가 정착되면서 전통의 명문고들은 사라졌지만 1990년대 들어 과학고교, 외국어고교 등 특수목적고등학교(이하 특목고)가 출현하면서 예전의 비평준 명문고를 대신하고 있다. 특목고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곳은 학교법인 대원학원이다. 국내 최고 명문고인 대원외국어고(이하 대원외고)를 두고 있는 대원학원은 이미 DS라인(대원외고-서울대)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국내외 명문대 진학률이 높다.

    KS 대체 … 초등학교 5학년 본격 입시 경쟁

    1984년 개교 이래 2008년 현재까지 서울대 2125명, 고려대 2831명, 연세대 2405명을 배출했을 뿐 아니라 해외대학 진학 실적도 눈부시다. 2008년 4월 기준으로 해외대학 진학을 준비 중인 대원외고 국제반 학생 131명 가운데 129명이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대학 등 미국 유수의 명문대에 합격했다. 또한 대원외고는 8월27일 태국 방콕에 국제학교를 열었으며, 내년에는 캐나다 밴쿠버에도 학교를 설립할 예정이다.



    대원학원은 대원중학교의 대원국제중학교 전환을 신청했으며, 8월19일 서울시교육청이 2009년 3월 대원중학교와 영훈중학교를 국제중으로 전환해 개교한다고 발표함으로써 또 하나의 교육 엘리트 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입시학원 원장은 “그동안 특목고 출신들이 우수한 진학성적을 보였으며, 이제는 법조, 공직, 언론 등 사회의 주요 부문에 진출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국제중까지 인가되면 DDS라인(대원국제중-대원외고-서울대)이라는 한국의 새로운 엘리트 양성 코스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교육 엘리트 코스의 출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안모(37·여) 씨는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가 국제중에 가서 특목고를 졸업한 뒤 명문대에 진학하길 바란다”면서 “사교육비 부담은 커지지만 한국의 주류사회에 진입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욕심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강남을 중심으로 한 학원가에는 학부모들의 이런 요구를 반영해 국제중, 특목고 대비 강좌가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강남 C어학원의 경우 이미 국제중 대비반을 별도로 둔 데다 내년 3월 개교할 대원국제중, 영훈국제중 진학 희망자들을 위해 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1년 코스의 강좌를 준비 중이다. C어학원의 한 관계자는 “국제중 발표 이후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으며, 학원들도 국제중반을 별도로 만들어 학생 유치를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른바 DDS라인으로 대표되는 국제중, 특목고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새로운 교육특권계급의 출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국제중, 특목고에 진학하기 위해선 영어는 기본이고 경시대회 입상성적, 어학연수, 면접에 대비한 시사교육이 필수적인데 이것이 정상적인 공교육의 틀에서는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막대한 사교육비가 들어가게 되며,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의 자식만이 이런 사교육을 받고 국제중, 특목고에 진학하게 된다는 것이다.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김정명신 공동대표는 “국제중-특목고-명문대로 이어지는 코스가 마치 엘리트 코스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회양극화를 촉진하고 국가경쟁력을 갉아먹는 굉장히 잘못된 정책”이라며 “많은 사교육비 부담을 낳을 뿐 아니라 엘리트 코스에 진학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 간에 엄청난 격차를 가져오는 신귀족층의 출현이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코스로 창의성 있는 인재를 키운다고 하지만 결국은 주입식 교육을 통해 국제중, 특목고로 진학하게 된다”며 “그 과정에서 도리어 부모의 영향력에 의해 아이의 학력이 결정되는 부의 대물림 현상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엘리트 코스가 과거의 KS라인처럼 사회 주요 직위를 독점하고, 폐쇄적으로 단단한 결속력을 발휘할지에 대해선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견해도 없지 않다.

    ‘그들만의 리그’ 우려인가 현실인가

    대원외고를 졸업한 이모(34) 변호사는 “법조계에도 대원외고를 비롯한 특목고 출신이 늘고 있다”면서 “이들과 모임도 갖지만 예전의 경기고 경복고 부산고 등 전통 명문고처럼 단단한 결속력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그 이유에 대해 “아직은 학교 역사가 짧고 패거리 문화에 대한 젊은 세대의 거부감 때문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중앙대 강태중 교수(교육학)는 “지금 같은 진학 추세가 이어진다면 DDS라인이 예전의 KS라인을 대체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다만 예전보다 완화된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비평준화 시절에는 주요 대학 입학정원이 적은 데다 정원의 절대 다수를 소수 고교 출신들이 차지했다”면서 “앞으로 국제중, 특목고 출신이 늘어나겠지만 그들은 이제 주요 대학의 일부분일 뿐이다. 따라서 예전 같은 독점력을 발휘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목고 출신과 학부모들은 “사회에 책임질 줄 아는 신(新)엘리트의 등장을 나쁘게 보지 말아달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와 비특목고 출신들은 특목고 출신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벌일 것을 우려한다. DDS라인의 출현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는 과거의 경험이 유쾌하지 않기 때문일 터.

    새로운 교육귀족의 출현일까, 책임 있는 엘리트의 출현일까? 세간의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후자의 출현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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