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51

2008.09.02

사이즈보다는 테크닉

  • 한지엽 한지엽비뇨기과 원장

    입력2008-08-25 1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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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즈보다는 테크닉

    일러스트레이션·박진영

    “공부 좀 해라.” 김 과장이 장 대리에게 던진 말이다.

    “무슨 소리입니까?” 화장실에 다녀온 박 과장이 자리에 앉으면서 대화에 끼어든다.

    “글쎄 장 대리 말이 굵기보다 길이라고 하잖아. 한번 물어볼까? 길이인지, 굵기인지?”

    “그런데 누구한테 물어보려고요?”

    술자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음담패설 중 한 대목이다. 김 과장과 장 대리가 다투는 이유는 바로 남성 성기에 대한 여성들의 선호도를 말하는 것이다. 여성들이 큰 사이즈를 좋아한다면 그것이 굵기를 말하는지 길이를 말하는지에 대한 얘기다. 과연 여성들은 어느 쪽을 중요하게 여길까?



    사실 남성들로서는 여성들이 정말로 오럴섹스를 좋아하는지, 삽입시간이 얼마나 돼야 만족하는지, 한 번의 섹스 중 몇 번 체위를 바꿔야 좋아하는지 등등 궁금한 점이 많기도 하다.

    어느 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과학적 사실 여부를 떠나 한 여성잡지가 이에 관해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실제 여성들이 느끼는 섹스의 고민과 갈등에 관해 400여 명의 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이었는데, 결과는 이렇다.

    “페니스의 굵기와 길이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굵기 73%, 길이 27%로 굵기가 압승했다. 하지만 진정한 승부는 굵기와 길이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페니스의 크기보다 테크닉이 중요하다는 응답자 수가 95%나 됐기 때문이다. 아무리 굵고 길어도 테크닉이 꽝이면 상대를 오르가슴에 이르게 하기란 요원하다.

    섹스는 둘이서 사랑을 나누는 행위다. 물론 굵기도 중요하고 길이, 단단함도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상대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그래도 정 자신의 물건이 부실한 것 같아 위축된다면 전문가를 찾아가보자. 현대의학의 발달로 얼마든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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