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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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기획력 책에 담았어요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08-08-20 1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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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한 기획력 책에 담았어요
    “어떻게 하면 고객을 설득할 수 있나요?”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는 비결은 뭔가요?” “나도 재하 씨처럼 창의적인 기획을 하고 싶은데….” 여성 광고인 유재하 씨가 ‘킬링포인트’(북하우스)를 펴낸 이유는 지난 십수 년간 반복해서 받아온 위와 같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다. 입사지원서에서부터 사업기획안, 마케팅 전략 수립까지 그는 ‘창의성’을 갈구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그리고 창의성을 찾는 실마리를 푸는 데 지난 26년간 몸담아온 광고기획 분야의 경험이 동원됐다.

    유씨는 서른한 살 늦깎이로 광고계에 입문해 9년 만에 이사로 승진, 광고업계 최연소 여성 임원이 된 스타 광고인이다. ‘승률 0.7’로 알려졌을 만큼 프레젠테이션 실력이 뛰어나 치열한 광고 전쟁터에서 돋보이는 존재로 자리잡았다. 2000년 1월 방영된 MBC 스페셜 ‘광고전쟁, 끝없는 생존게임’의 주인공이었던 그를 기억하는 일반인도 많다. 신규 휴대전화 브랜드 큐리텔의 ‘So Cooooool’ 캠페인, ‘올록볼록 재미나게 삽시다’(쌍용제지), ‘그리울 땐 눌러주세요’(데이콤) 등이 그의 작품. 현재는 ㈜대보기획 총괄 부사장으로서 여전히 광고 현장을 누비며 전문 경영인들의 개인 브랜드를 관리하는 PI(Personal Identity) 전문가, 심리 상담가,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기업체 강의 등 1인 다역을 소화해내고 있다. 조서환 KFT 부사장은 이런 그를 “핵심을 꿰뚫는 남다른 통찰력을 지닌 기획자”라고 평가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좋은 아이디어나 창의성은 절대 ‘문득’ 떠오르는 게 아니라고 한다. 유씨는 아이디어나 창의성을 ‘매직’이라고 할 때 “로직(logic·논리) 없이 매직은 없다”고 단언한다. 뛰어난 기획자는 재치, 멋, 감각을 갖춘 사람이라기보다 시장 환경을 깊이 분석하고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라는 게 그의 지론. 평소 자신을 둘러싼 모든 사안에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는 것이 유씨가 추천하는 ‘창의성 높이기’의 비결이다. ‘킬링포인트’는 이 밖에도 여러 광고업계의 실제 사례를 통해 ‘승리한 기획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편으로 이 책은 남성 위주 사회에서 여성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보여주는 한 여성 광고인의 바이오그래피로도 읽힌다. 유씨는 그룹 회장단에게 각인되기 위해 노래를 부르고 골프공을 탁자에 쏟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프레젠테이션의 승리를 일궈왔다. 기업 임원들의 의중을 파악하려고 그들의 비서를 먼저 공략하기도 했다. 유씨는 “남성 동료보다 5~6년 먼저 임원으로 승진해 욕도 참 많이 먹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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