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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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다리건강 ‘빨간불’

  • 입력2008-07-07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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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의 다리건강 ‘빨간불’

    최근 남성들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하지정맥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무리한 운동이다.

    건장한 남성의 종아리에 강인함을 더하는 것이 있다. 불룩 솟은 굵은 혈관이 그것인데, 문제는 이것이 힘의 상징이 아니라 병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질환은 정맥의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생기는 하지정맥류로, 국내 성인 4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이 질환의 일반적 증상은 다리 위로 울퉁불퉁 정맥 혈관이 튀어나오는 것으로, 그 원인은 정맥의 판막이 망가져 혈액이 역류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지정맥류가 여성만의 질환으로 알고 있다. 이는 하지정맥류가 임신 중 호르몬의 변화를 겪은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병원을 찾은 환자 516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3명이 남성으로, 여성보다 유병률은 낮지만 수술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남성도 결코 안심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 남성 하지정맥류 환자의 특징은 젊은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중요 원인으로는 육체적인 무리나 지나친 운동, 군 생활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가족 중 하지정맥류 환자가 있는 경우 정맥류에 걸리기 쉬운 체질을 타고나는데 무리한 운동과 군에서의 신체훈련 등이 정맥류를 급격히 악화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남성은 정맥류가 일찍 발병하는 반면 질병임을 인식하지 못한 채 방치함으로써 수술률을 높이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나이가 들수록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남성 환자들
    남성의 다리건강 ‘빨간불’

    <b>김재영</b><br>강남연세흉부외과 원장

    이 혈관이 튀어나오고, 통증이 심한 다리를 그대로 안고 산다는 것을 뜻한다. 문제는 하지정맥류를 방치할 경우, 노화한 혈관이 쉽게 늘어나면서 혈액순환을 방해해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노폐물을 함유한 정맥혈이 고인 탓에 다리가 자주 붓고 저리며 작열감과 함께 통증이 계속된다. 또한 정맥염이나 피부 궤사 등 합병증을 유발하고, 심지어 장기간 방치 때는 심장 건강에까지 영향을 준다.

    하지정맥류는 한번 발생하면 저절로 회복되지 않는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최선이다. 다리가 무겁거나 쥐가 자주 나고, 일주일에 3회 이상 다리에 통증이 생기면 하지정맥류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는 초기 진단 시 주사로 간단하게 고장난 혈관을 막아 치료할 수 있다. 증세가 악화돼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혈관 속에 레이저를 삽입해 전신마취와 입원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 후에는 정맥류가 재발하지 않도록 꾸준히 운동해야 하는데, 수영처럼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다리 근육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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