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38

2008.06.03

환자에게 딱 맞춘 시술 이 좋은 세상 만들기

3차원 CT 촬영 최적 임플란트 식립 … 완벽한 인공보철물로 만족감 높여

  • 박찬미 건강전문 라이터 merlin-p@hanmail.net

    입력2008-05-27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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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에게 딱 맞춘 시술 이 좋은 세상 만들기

    S플란트치과병원 노현기 원장이 환자에게 시술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치아건강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하위권에 속한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06 국민 구강건강 실태’에 따르면, 국제 비교 지표인 12세 아동 충치 개수는 OECD 회원국 평균 1.6개보다 훨씬 많은 2.2개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주목하는 까닭은 아동의 구강건강이 곧 성인의 구강건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시술 전 치아 관련 해부학적 정보 모두 파악

    우리나라 45~54세 중년의 55%는 자신의 구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65~74세 노인의 53%는 씹을 때(저작)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또 인공치아(의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노인은 35.3%에 이른다. 이는 구강검진을 위해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는 성인이 6%밖에 안 된다는 것과 무관치 않다. 대한치과의사협회가 OQ(구강건강관리지수·Oral care Quotient)를 높이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단시일에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다. 결국 중년 이후의 많은 사람들이 치과 치료가 필요하거나 인공치아로 대치해야 함을 뜻한다.

    최근 10년 동안 임플란트는 대중화된 것은 물론 성공률이 95%에 이를 정도로 획기적인 성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와 함께 수술에 따른 후유증이나 수준 이하의 의료시술로 인한 부작용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S플란트치과병원 노현기 원장은 “임플란트란 자연치아가 아니므로 환자 개개인의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계획 수립이 향후 부작용이나 실패율을 줄이는 관건”이라고 전제한 뒤 “컴퓨터 단층촬영기(CT)를 비롯한 첨단장비 운용과 자연치아와 유사할 정도의 완벽한 인공보철물이 임플란트 수술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잘 알려진 대로 임플란트란 상실된 치아 잇몸뼈에 인공치근(임플란트 몸체)을 심고, 그 위에 지대주(임플란트 몸체와 인공치아를 연결하는 기둥)를 연결한 뒤 인공치아를 씌우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임플란트를 성공적으로 시술하기 위해선 환자의 위아래 턱뼈의 양과 질, 인공치근을 심을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는 것, 그 위에 씌워질 인공치아의 이물감이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상태는 환자마다 다르므로 시술 전 진단이 정확할수록 임플란트 성공률도 높아진다.

    기존에는 파노라마 엑스레이 화면 등 2차원적 영상장비를 통해 치료계획을 세우고, 잇몸을 절개한 뒤 잇몸뼈 외면을 보면서 시술했다. 이 때문에 시술의의 임상경험이나 숙련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환자에게도 절개로 인한 출혈이나 부종 등 여러 가지 일시적 고통이 따랐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최신 기법이 컴퓨터 CT를 이용한 3차원적 진단 방법이다. 즉 환자의 구강상태를 3차원 CT로 촬영하는 것이다. 3차원 CT는 환자의 치아는 물론 잇몸뼈와 신경구조물 등 엑스레이로는 촬영하기 힘든 해부학적 정보를 모두 파악할 수 있다. 시술의는 이렇게 얻어진 정보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모니터상으로 실제 수술하듯 모의수술을 여러 번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환자에게 최상의 수술결과를 도출할 수 있게 된다.

    수차례 모의시술로 최상의 수술결과 도출

    환자에게 딱 맞춘 시술 이 좋은 세상 만들기

    3차원 CT는 환자의 치아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해 수술 만족도를 높인다.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노현기 원장.

    수술결과 데이터는 실제 수술에 사용될 마우스피스 모양의 수술용 보조기구, 즉 인공치근을 심을 최적의 위치를 알려줄 정밀유도장치인 노벨가이드를 제작하는 데 이용한다. 시술의가 환자의 최상 수술결과 데이터를 스웨덴에 있는 노벨가이드 본사로 보내면, 그곳에선 이를 바탕으로 노벨가이드를 제작한 뒤 다시 시술의에게 보내준다. 뿐만 아니라 인공치근에 연결될 인공보철물(인공치아)도 스웨덴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환자에게 꼭 맞게 제작한 뒤 보내준다. 노벨가이드와 인공보철물이 도착하면 환자는 시술을 받게 된다.

    노 원장에 따르면 “노벨가이드를 통해 인공치근을 심을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으므로 잇몸절개 없이 장치가 유도하는 대로 수술을 할 수 있다. 또 인공치근을 심고 지대주를 연결하고 인공치아를 씌우는 일까지 시술시간은 보통 1시간 안에 끝난다”고 말한다.

    특히 3차원 CT 가이드 임플란트 인공보철물은 컴퓨터를 이용해 정교하게 제작됐기 때문에 시술 후에도 이물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잇몸을 절개하지 않기에 통증과 부기가 최소화돼 회복시간도 짧아졌다. 이 때문에 시술할 수 있는 환자 폭도 넓어졌다. 치아가 한두 개 상실된 환자에서부터 치아 전체가 없는 무치악 환자, 고령 환자는 물론 고혈압 당뇨 등으로 장시간 수술이 위험한 환자까지 시술이 가능해졌다. 시술이 끝난 당일부터 지나치게 딱딱한 음식을 제외하면 큰 불편 없이 식사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결과는 잇몸뼈가 양호한 경우에만 해당한다. 환자의 잇몸뼈가 모자랄 때는 잇몸뼈를 이식하고 완전히 회복된 뒤 시술해야 이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3차원 CT 촬영은 기존 검사로는 찾을 수 없던 숨어 있는 잇몸뼈를 찾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수술 전 먼저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노 원장은 “그동안 임플란트는 다소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CT 가이드와 같은 치의학 기술과 장비의 발전으로 이제는 정확하고 안전하며 간소하게 시술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임플란트는 아직까지 정교하고 예민한 수술이므로 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이 실패율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임플란트는 자연치아가 아니므로 최대한 수명을 연장하고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술 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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