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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右광재’가 ‘左희정’을 도울까

‘右광재’가 ‘左희정’을 도울까

‘右광재’가 ‘左희정’을 도울까

‘친노계’ 적자경쟁을 벌여온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왼쪽)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관계 설정 역시 이번 대선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동아일보]

“말 그대로 ‘절친’입니다. 민주화운동 동지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옆에서 같이 보필했던 친구이기도 하고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공·사석을 가리지 않고 이광재(52) 여시재 부원장을 언급할 때마다 쓰는 표현이다. 최근 안 지사가 지지율이 빠르게 오르며 확고한 2인자군에 속하게 되자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선택과 분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노무현 정부 당시 ‘좌희정-우광재’로 불리던 이 부원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1965년생 동갑내기로 2002년 대통령선거(대선) 당시 노무현 캠프에서 각각 기획팀장(이광재), 정무팀장(안희정)으로 활약하며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후 앞서거니 뒤서거니 차세대 정치인 레이스를 펼쳤다.

현재 이 부원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홍석현 JTBC 사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이 포진한 싱크탱크 ‘여시재’를 사실상 총괄하고 있다. 한국의 브루킹스연구소를 기치로 내건 여시재의 비전은 ‘통일한국 시대의 미래 비전’ 찾기다. 이런 비전 덕인지, 인적 구성이 여야와 좌우를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안 지사가 최근 중도 포지션을 취하는 것과 관련해 “여시재가 안희정 캠프를 돕는 것 아닌가”라는 관측이 여의도에서 흘러나왔다. 게다가 양측의 교감을 뒷받침하는 정황도 여럿 포착됐다.

하지만 양측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있다. 여시재 측 관계자는 “출범 때부터 대선에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안 지사 측 역시 “개인적 친분으로 음으로 돕는 관계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여시재 멤버인 이 전 부총리가 안 지사의 ‘경제 선생님’ 구실을 하고 있다.



미묘한 경쟁과 엇갈림

현재 이 부원장은 대선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정가에선 “그가 문(文)보다는 안(安)과 더 가깝다”는 총평만 나돈다. 이번 대선에 대한 입장을 듣고자 이 부원장에게 인터뷰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그는 ‘선거’와 관련해 당분간 응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

여의도가 이 부원장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이번 대선에서 ‘친노’의 집권 가능성이 전례 없이 높아진 데다, ‘선거의 귀재’라는 그의 선택이 필요한 결정적 순간이 올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 부원장은 강원도지사로 변신하고 맞이한 노 전 대통령 2주기 추도식(2011)에서 안 지사를 향해 “2017년 함께 대선에 도전해 경쟁하자”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2012년 대선 경선 당시 이 부원장은 손학규, 안 지사는 문재인을 지지하며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7년 대권에 함께 도전하자던 제안은 이 부원장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고 2021년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되면서 무산됐다.

두 사람을 잘 아는 여택수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부소장은 “지금은 노무현의 선거가 아니기 때문에 (이 부원장이) 공식적으로 돕지는 않을 것”이라며 “2002년 당시 30대 후반이던 ‘좌희정-우광재’가 그랬듯, 지금 선거도 젊은 실무자 중심”이라고 안희정 캠프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부원장이 정치권을 떠날 것이라고 보는 이는 거의 없다. 대다수 민주당 관계자는 “문이 이기든, 안이 이기든 이 부원장은 모든 것을 걸고 다시금 정치 전면에 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차기 대선에서는 더 큰 꿈을 꿀 가능성도 남아 있다. 여전히 두 사람의 경쟁은 진행 중인 셈이다. 




입력 2017-02-13 17:56:44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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