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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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받는 미술시장 차기 블루칩 찾기 고심

  • 이호숙 아트마켓 애널리스트

    입력2007-11-07 1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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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받는 미술시장 차기 블루칩 찾기 고심

    김동유의 작품 ‘적색 마릴린’.

    미술시장이 조정기에 들어섰다. 한창 주가가 오르던 5인방(이우환 김종학 이대원 오치균 사석원)의 작품이 요즘 주춤하다. 컬렉터들은 벌써 다음 주자를 물색하고 있다. 이제 누구의 작품을 사야 돈을 벌 수 있을까?

    시장을 냉철하게 읽는 컬렉터들은 이미 다음 주자가 누구인지 감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5인방의 가격이 지금처럼 오르기 직전 이들의 작품을 열심히 구매하던 컬렉터들의 움직임과 유사하다. 주식시장처럼 미술시장에서도 정보가 곧 돈이다. 어떤 작가의 작품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며, 어떤 컬렉터가 어떤 그림을 사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조정 국면인 현 시장에서 넋 놓고 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

    약간의 술렁임과 불안감 속에서도 유통시장에는 여전히 좋은 작품이 나오며 거래되고 있다. 이 시기에는 좋은 그림이 아니면 거래가 쉽지 않기 때문에 역으로 좋은 그림을 좋은 가격에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컬렉터들이 요즘 관심을 보이는 작품들은 현시점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보이는 원로 대가들의 작품이다. 두 번째는 컨템퍼러리 작가들의 작품이다. 이미 블루칩으로 알려진 일부 컨템퍼러리 작가의 작품은 향후 3년 안에 구할 수 없을 지경이다.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추정가의 10배가 넘는 낙찰가를 기록했던 김동유를 비롯해 역시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안정적으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김덕용, 일본의 모리 미술관, 텍사스 미술관 등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뚜렷한 활동을 하고 있는 최우람, 12월부터 광화문을 아름답게 수놓을 강익중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 작가군과 조금은 다른 행보를 걷고 있는 이불, 서도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컨템포러리 작가의 작품은 컬렉터들의 현대적인 미감과도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만족도 또한 높다.



    일각에서는 극단적으로 5인방의 작품은 사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판단에 대해 옳다거나 그르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가격이 올라야만 나올 수 있는 마스터피스들이 있다. 결국 작품의 퀄리티로 승부를 봐야 한다면 역으로 이 시기에 나오는 마스터피스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미술투자에는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특히 과열시장에서의 전략, 조정기에서의 전략을 찾아내야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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