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8

2007.10.30

조류독감 예방엔 홍삼이 ‘짱’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입력2007-10-24 18: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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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류독감 예방엔 홍삼이 ‘짱’
    “조류 인플루엔자(AI) 예방에 홍삼의 효용성이 꽤 높으리라 봅니다.”

    10월19일 전북 무주에서 열린 ‘2007 한국식품영양과학회 학술대회’에서 홍삼이 조류 인플루엔자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충남대 수의과대학 서상희(42) 교수는 “내년엔 인체에서 직접 분리해낸 H5N1 백신균주를 이용해 더욱 체계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번 연구를 KT·G 인삼과학연구소 김영숙 연구원팀과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홍삼의 면역증진 기능으로 조류 인플루엔자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먼저, 홍삼 추출물을 30일간 먹인 쥐들과 먹이지 않은 쥐들을 H5N1 백신균주를 이용해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시켰다. 그런 다음 14일간 생존 여부를 관찰한 결과 비투여군(群)은 감염된 지 9일 안에 모두 죽은 반면, 홍삼 투여군은 60%가 생존했고 홍삼 성분인 사포닌 투여군은 50%가 생존했다는 것.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홍삼이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인터페론 알파와 감마 등의 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서 교수는 조류 인플루엔자 연구 분야의 권위자다. 국내 학자로는 처음으로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의 허가를 받아 고(高)병원성 H5N1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백신 후보균주를 분양받았다. 또한 2002년 9월엔 H5N1 조류 인플루엔자가 인체 면역체계를 파괴하는 기전을 최초로 규명해 관련 논문이 영국 과학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게재되기도 했다.

    2004년 자신이 개발한 백신균주를 자기 몸에 직접 접종하는 샘플실험을 감행한 서 교수는 현재 독자 기술로 조류 인플루엔자 H5N1 인체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997년 홍콩에서 처음 사람에게 감염된 H5N1 조류 인플루엔자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독감 바이러스 가운데 가장 치명적이며, 동남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로 확산돼 지금까지 330명이 감염됐고, 그 가운데 202명이 사망했을 만큼 치사율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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