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8

2007.10.30

상상력을 키워야 하는 100가지 이유

  • 편집장 송문홍

    입력2007-10-24 1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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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없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한 세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올해 번역 출간된 ‘생각의 탄생’(로버트·미셸 루트번스타인 저)에 소개된 금언(金言) 한마디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상상력’ ‘창조적 사고’ ‘창의력’ 같은 단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듯합니다. 어떤 기업은 ‘상상마당’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었고, 방송국에선 ‘상상플러스’라는 프로그램을 내보냅니다. ‘상상’이라는 이름을 덧붙인 연극무대가 있는가 하면, 심신훈련법의 하나로 ‘상상훈련(이미지 트레이닝)’이 소개되기도 합니다. 한 인터넷서점 검색창에 ‘상상’이라는 단어를 입력하니, 제목에 이 단어가 포함된 책이 무려 800여 권이나 쏟아지더군요.

    왜들 모두 ‘상상’ 내지는 ‘상상력’을 호들갑스럽게 강조하는 것일까요?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에게 ‘엉뚱한 X’ ‘괴짜’ ‘조직생활 부적응자’라는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아주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여러 이유를 댈 수 있을 겁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첫째, 성공의 기준이 바뀌었다는 것. 예전처럼 ‘적당히’ 공부 잘해서 ‘적당한’ 대학을 나와 ‘적당한’ 회사에 들어가는 ‘범생이’라면, ‘적당한’ 시기에 ‘그만 쉬라’는 얘기밖에 들을 일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인정하든 안 하든, 과거의 잣대는 이제 상당 부분 쓰레기통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새로 떠오른 잣대가 바로 상상력이라는 얘기입니다.

    둘째, 사회 전체 차원에서는 다양성을 수용할 줄 아는 능력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 상상력이 강조되는 분위기를, 우리 사회가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획일적인 군사문화의 잔재를 털어버리고 있다는 하나의 지표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말입니다. 물론 생각은 다양해졌으되 그것들을 조화롭게 섞어 생산적인 결과를 도출해내는 수준까지는 아직 이르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상상력을 키워야 하는 100가지 이유
    어찌 됐든 결론은 자명합니다. 상상력이 빈약한 사람은 위의 금언처럼 ‘다른 사람이 묘사한 세계’에서 수동적인 존재로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상상력을 억누르는 사회는 세계적인 경쟁대열에서 낙오하게 됩니다. ‘주간동아’가 이번 호 커버스토리로 상상력을 올린 까닭입니다.



    편집장 송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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