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4

2007.09.25

“복합 헬스케어 전문회사로 나아갈 것”

수도약품 이윤하 대표 “영업조직 정비 등 경영혁신에 주력”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7-09-19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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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합 헬스케어 전문회사로 나아갈 것”
    50년 전통을 지닌 ㈜수도약품의 새 선장 이윤하(49) 대표는 업계에서 ‘꼼꼼한 불도저’로 통한다. 그만큼 추진력과 집중력이 대단하다. 그는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캔자스대 생화학과 박사학위를 지닌 전형적인 연구통이다. 지난 20년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신약개발은 물론, 영업 및 기획분야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둔 흔치 않은 이력도 갖고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연구소를 거친 이 대표는 CJ제약에서 10년간 수석연구원으로 일하며 국내 신약도입 1위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국내 제약업계 2위인 한미약품 개발담당 상무로 일하며 업계 스카우트 0순위의 인재로 꼽혀왔다.

    “올해 매출목표 850억원 달성은 무난해 보입니다(지난해 550억원). 그러나 당분간 외적인 성장보다는 내실을 갖출 수 있도록 경영혁신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바이오 업체와 제휴 신약개발

    신약 개발과 제약 영업을 양대 축으로 삼는 제약사의 특장점은 전 직원이 대졸 이상일 정도로 고학력 집단이라는 점. 그러나 업계 내의 후진적 영업 행태로 인재들의 창의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제약사를 단순히 약을 공급하는 판매상이 아닌 최첨단 지식세일즈로 바라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영업방식을 답습해서는 치열해진 지식경제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반성인 셈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 대표는 ‘대(對)고객 서비스 강화’와 함께 ‘경영효율 극대화’를 목표로 삼았다. 취임 직후 선진영업시스템 도입과 실현을 목표로 영업조직자동화(SFA) 시스템을 도입하고 영업직원들의 재택근무를 독려하는 등 본격적인 조직정비에 착수했다.

    “궁극적인 비전은 수도약품을 제약, 의료기기, 바이오, 의료서비스를 아우르는 이른바 ‘바이오파마슈티컬(biopharmaceutical)’ 전문회사로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제약사의 성장동력에선 무엇보다 신약개발이 최우선이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투자금액을 감당할 만한 중견기업은 많지 않다. 때문에 무리하게 자체 신약개발에 뛰어들기보다는 바이오벤처기업들과 공동개발을 통한 우회로가 적합하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한스바이오메드, 코스모 지놈 등 바이오벤처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신약을 대체할 미래 성장동력으로 나온 비전이 바로 제약을 뛰어넘어 의료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복합적 헬스케어 전문회사’. 이를 위해 자회사인 닥터즈메디코리아와 합병을 통해 의료기사업 부문을 신설했고, 지난 2월에는 미국 바이오회사인 메디바스사와 기술협력을 맺고 바이오 폴리머 기술을 활용한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의 국내 독점판매권을 따냈다. 이 밖에도 항암제, 당뇨병 치료제, 임플란트 재료의 국내 판매권 확보를 추진 중이다. 수도약품의 모회사이자 척추전문 의료기관인 ‘우리들병원’의 존재도 이 같은 전략을 펼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우리나라 제약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제약사의 미래 역시 우리가 예상하는 것 이상으로 급변하리라 예상합니다. 앞으로 수도약품은 기존 제약사의 사업 영역을 답습하지 않고 새롭게 개척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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