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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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도둑’ 골다공증 경계경보!

  • 박형무 중앙대 용산병원 산부인과학교실 교수

    입력2007-08-01 17: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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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한 도둑’ 골다공증 경계경보!
    골다공증은 골강도의 손상으로 골절 위험이 증가하는 질환이다. 그만큼 골강도는 골다공증을 정의하는 핵심 용어다. 골강도는 골밀도와 골의 질로 결정되는데 골강도의 70%는 골량, 즉 골밀도에 의존한다. 따라서 골밀도는 골다공성 골절을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지표다. 골밀도가 10~12% 감소하면 골절 위험은 2배 증가한다.

    골다공증은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분류된다. 골다공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발성은 다시 폐경 후 에스트로겐 결핍이 주원인인 제1형 폐경기성 골다공증, 노화가 주원인인 제2형 노인성 골다공증으로 나뉜다. 반면 속발성은 내과적 질환, 약물복용, 방사선 치료 등에 의해 이차적으로 골다공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골다공증은 흔히 21세기 질환으로 불리는데, 특별한 증상 없이 장기간 지속되며 골절이 생겨야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고혈압을 ‘조용한 살인자’라고 하는 데 빗대 골다공증을 ‘조용한 도둑’이라고 부른다. 골다공증은 이미 세계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공공보건학적 문제로 대두됐으며, 고령화와 더불어 이 질환의 심각성은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

    미국의 경우 50세 이상 백인 여성의 약 30%가 골다공증을 앓고 있으며, 54%는 골다공증의 전 단계인 골감소증인 것으로 추정된다. 50세 이상 여성의 일생 동안 골절 위험률을 조사한 미국 보고에 따르면 대퇴부가 17.5%, 척추부가 15.6%, 말단 전박부가 16.0%로 전체적인 골절 위험도는 39.7%에 이른다. 이는 남성의 위험도 13.1%와 비교할 때 약 3배의 위험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연간 의사가 진단하는 골다공증 유병 건수는 2002년의 경우 1998년보다 약 3배 증가해 1000명당 11.5건으로 보고됐다. 광주지역을 대상으로 한 보고에서는 대퇴골 골절 발생률이 지난 10년 사이 4배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역시 골다공증과 이로 인한 골절 발생률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골다공증 골절로 인한 전체 진료비와 생산성 손실을 합하면 1조495억원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조용한 도둑’ 골다공증 경계경보!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폐경 후 모든 여성이 적당한 칼슘(하루 1200mg)과 비타민D(하루 800~1000IU)를 섭취해야 하며, 규칙적인 체중부하 운동을 1회 30분 넘게 일주일에 3회 이상 해야 한다. 금주와 금연도 필요하다. 약물요법으로는 초기 폐경 여성에게는 호르몬요법이 권장되며, 골 소실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가 일차적으로 사용된다.



    박형무 중앙대 용산병원 산부인과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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