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7

2007.08.07

아마존 향기 생각만으로도 행복

  • 류진한 한컴 제작국장·광고칼럼니스트

    입력2007-08-01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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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향기 생각만으로도 행복
    도심 속에서 살다 보면 누구나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어한다. 이러한 생각을 모티프로 해 만든 광고가 바로 방향제 ‘Ambi Pur’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아마존의 아침을 깨우는 대자연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비록 모니터를 마주하고는 있지만 열대림을 가득 채운 이끼의 향긋한 냄새를 한껏 마셔보자. 눈을 감고 귀로는 이름 모를 새들의 웃음소리와 바람에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를 들어보라. 그 자연에 플러그를 꽂아 내 방과 사무실에 자연의 향기를 가져올 수 있다면…. 생각만 해도 행복한 일이다.

    위의 이미지 역시 우리를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새벽 창가에 서리는 찬 공기와 물새소리, 작지만 깊이 있는, 물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소리를 들으며 잠을 깬다. 마치 첫 소개팅에 나가는 마음으로 문을 나선다.

    자연 앞에서는 굳이 화장이나 향수로 멋을 내지 않아도 되니 이 또한 마음에 드는 일이다. 아마도 자연은 나를 반갑게 안아줄 것이다. 그리고 한쪽 귀에 대고 속삭일 것이다. 잘 왔다고. 정말 보고 싶었다고.

    하루 이틀 해본 생각은 아니지만 자연 앞에서 너무나 작은 인간의 모습을 본다. 그 사람도 그런 생각을 했을까. 광고에는 카피 한 줄 달리지 않았다.



    보통 여성과 나이 든 남성들은 드라마를 봐도 내용에는 관심이 없고 거기 나오는 물건에 눈길을 준다. 여자라면 찻잔·커튼·식탁 등에, 남자라면 자동차나 주인공이 입은 재킷, 셔츠 같은 것에 관심을 갖는다. 혹시 이 광고를 보면서 나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또 있을까?

    ‘야, 저 벽지 어디서 구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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