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7

2007.08.07

李 경제, 朴 인성 ‘A학점’

정책수행 능력 vs 대중적 리더 이미지 ‘강점’

  • 윤경주 폴컴 대표

    입력2007-08-01 1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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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 경제, 朴 인성 ‘A학점’

    5월29일 광주광역시 5·18기념문화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경제분야 정책비전 대회에 참석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오른쪽)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올해 대선정국에서 유권자들은 대통령의 덕목으로 정책수행 능력을 첫손에 꼽는다. 특히 경제적 역량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여기에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인물이 바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다.

    폴컴의 조사 결과 이 후보는 유권자들에게서 리더십과 능력 등 정책수행 능력을 높게 평가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성, 대중성 등 인성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를 바탕으로 살펴봤을 때 이 후보는 ‘역동적인 리더’ 이미지가 강하다. 지도력, 결단력, 추진력 등이 커 보인다는 뜻이다. 추진력이 강한 저돌적인 리더십의 전형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때문에 유권자들은 이념적 정향에 비해 이 후보를 개혁적인 정치인으로 인식한다.

    그렇다면 이 후보와 범여권 대선후보군의 경쟁력을 비교해보면 어떤 결과를 예상할 수 있을까. 이 후보에게는 도덕성, 신뢰 등 인성 중심의 대결구도보다는 국정수행 능력 중심의 대결구도가 훨씬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덕성 면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이는 범여권 후보군과 인성 중심 대결구도가 전개될 경우 불편한 상황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결론적으로 이 후보에게 범여권 후보군 중 정책수행 능력이 처지는 후보는 위협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 후보의 서울시장 재직 당시 치적에 버금가는 정책 실적을 가진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이해찬 전 총리가 필적할 만한 상대로 예측된다. 특히 합리적이고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지닌 손 전 지사가 범여권 후보로 나설 경우 동적인 이미지의 이 후보는 박빙의 승부를 벌여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근혜 대선경선 후보는 정책수행 능력보다 인성 면에서 높게 평가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에 대한 지지는 인간적 매력에 기초한 감성적 지지를 중심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박 후보는 ‘대중적인 리더’이미지가 강하다. 특히 여성의 한계를 극복한 정치 리더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폭발력이 높은 대중성은 박 후보의 정치적 파워의 근간을 이룬다. 반대로 전문성 등 정책수행 능력이 약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국민과 동질감이 떨어지는 이미지는 가장 극복해야 할 문제점이다. 박 후보는 또 보수 성향을 가진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범여권 후보 성향 따라 첨예한 공방 불가피

    한나라당 정당지지율 이상의 후보지지율을 이끌어낼 요소가 적은 박 후보는 범여권 단일후보가 나선다면 이 후보보다 큰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인성 중심, 국정수행 능력 중심 대결구도에서 모두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보수적 컬러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치 유산으로 이 후보보다 반(反)한나라당 전선의 복원이 용이하다. 이 때문에 범여권 후보군이 개혁적 정책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총리나 정동영 전 장관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계승을 표방하고 나선다면 박 후보는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럴 경우 박 후보가 새 정부의 비전 중심이 아니라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 중심의 대결구도로 이끈다면 승산이 높다.

    결론적으로 정책수행 능력에서 인정받는 손 전 지사가 범여권의 대표성을 획득할 경우 박 후보에게는 최대 난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전 총리나 정 전 장관이 반한나라당 전선의 복원에 성공할 경우에도 박 후보는 첨예한 정치공방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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