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3

2007.07.10

경남 의령 - 벽계야영장

  • 입력2007-07-09 16: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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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의령 - 벽계야영장
    경남 의령군 궁류면 남쪽에는 한우산(764m)이 있다. 그 이름을 처음 듣는 외지인들은 십중팔구 ‘산봉우리 생김새가 소를 닮아서 한우산으로 부르나 보다’라고 짐작할 것이다. 하지만 이 산의 순우리말 이름은 찰비산이다. 워낙 골짜기가 깊고 숲이 울창해 삼복더위에 맞는 비조차 겨울비처럼 차갑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굳이 차가울 한(寒), 비 우(雨)자를 써 한우산이 됐는데, 지명에서 풍기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한우산 북쪽 기슭에는 벽계계곡으로 더 잘 알려진 찰비골이 흐른다. 그 이름처럼 차고 깨끗한 계류가 쉼 없이 흘러내리는 계곡이다. 골짜기가 길고도 깊어 수량이 풍부한 편이고 계곡 곳곳에는 크고 작은 폭포와 각시소, 농소, 아소 등의 소(沼)가 즐비하다. 이 계곡물이 벽계저수지로 흘러들기 직전의 냇가에 벽계관광지가 조성돼 있다. 벽계관광지 안에 자리한 야영장이 바로 벽계야영장이다.

    벽계야영장의 첫 느낌은 아담하고 아늑하며 깔끔하다는 것. 그러면서도 높은 산자락이 사방으로 둘러쳐 있고 야영장 바로 옆으로 벽계계곡의 명경지수가 흘러 자연풍광도 빼어나다. 인공미와 자연미의 조화가 돋보이는 야영장이라 하겠다. 게다가 주변에 소음을 일으킬 만한 요소가 거의 없어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만이 귓가에 들려온다.

    경남 의령 - 벽계야영장

    봉황대 암벽 아래의 동굴사원인 일붕사.

    잔디가 깔린 캠핑 사이트에는 느티나무 등의 활엽수가 적당한 간격으로 심어졌다. 덕분에 타프나 천막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아도 될 만큼 그늘 면적이 크다. 또한 화장실, 급수대, 샤워장 등 편의시설이 한곳에 있어 동선을 줄일 수 있다. 야영장 옆 계곡에는 자연석으로 축대를 쌓고 물길을 막아 물놀이장을 만들어놓았다. 워터슬라이드(미끄럼틀)까지 설치돼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캠핑장 한쪽에는 2~4평 규모의 방갈로가 있어 야영장비를 챙겨가지 않아도 숙박이 가능하다. 이 방갈로를 이용하려면 예약이 필수다.

    [주소] 경남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전화] 055-570-4648, 011-591-6404

    [홈페이지] 없음

    [이용 요금] 입장료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 승용차 주차비 당일 2000원, 1박 4000원, 야영장 이용료 소형(4인용 이하) 3000원, 중형(5~10인용) 4000원, 대형(10인용 이상) 5000원, 방갈로 이용료 1만5000~2만5000원, 샤워장 이용료 무료

    [이용 기간] 연중무휴

    [부대시설] 주차장, 화장실, 급수대, 샤워장, 매점, 방갈로, 생태관찰로, 벤치, 간이풀장, 캠프파이어장

    [가는 길] [1] 대전통영고속도로 단성나들목→20번 국도(의령 방면)→의령 대의교차로(직진, 합천 방면)→33번 국도→합천 쌍백면 소재지(우회전)→1041번 지방도→평촌삼거리(우회전)→벽계관광지(야영장)

    [2] 남해고속도로 함안나들목→1011번 지방도→정곡면 소재지→유곡면 신촌삼거리→1041번 지방도→ 궁류면 평촌삼거리(좌회전)→벽계관광지

    ●주변 명소●



    봉황대 날아오르는 봉황의 형상을 닮은 수직암벽으로 벽계야영장 초입의 궁류면 평촌리에 있다. 절벽 위에는 봉황루라는 작은 정자가 세워져 있고, 아래에는 동굴법당 사찰로 유명한 일붕사가 자리잡고 있다. 일붕사의 대웅전은 넓이가 120평에 높이가 4.5m에 이르는 동굴법당이다.

    빗방울 자국 화석 의령읍 서동리 20번 국도변의 한 바위에 있는 자연사유적이다. ‘신라통중의 우흔’이라는 난해한 이름이 붙어 있다. 신라통(新羅統)은 중생대 백악기에 생성된 지층이고 우흔(雨痕)은 말 그대로 빗방울 자국이다. 다시 말하면 ‘중생대 백악기의 빗방울 자국 화석’이다. 이런 화석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데, 백악기 당시 가뭄으로 드러난 호수 밑바닥에 떨어진 빗방울이 또렷하게 남은 것이라 한다.

    ●맛집●

    경남 의령 - 벽계야영장
    한때 경상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든 우시장(쇠전)이 섰고, 지금도 품질 좋은 의령한우의 본고장인 의령에서는 쇠고기국밥을 한 번쯤 맛봐야 한다. 의령 읍내의 군청 앞에는 국밥골목이 형성돼 있는데, 자타가 공인하는 원조집은 40년 내력을 자랑하는 종로식당(055-573-2785)이다. 그 밖에 다시식당(소바 055-573-2514), 남산떡집(망개떡 055-572-2422) 등이 대표적인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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