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3

2007.07.10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게 하라!

  • 정철훈

    입력2007-07-09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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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게 하라!
    많은 캠퍼들은 오토캠핑을 시작한 이유를 물으면 “자녀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실제로 오토캠핑장에서는 아이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모차 타고 나온 젖먹이부터 콧수염이 제법 거뭇한 고등학생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사실 우리 어릴 때만 해도 방과 후에는 책가방 내려놓기 무섭게 동네 놀이터나 뒷산으로 뛰어나갔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이 노는 곳은 인터넷이라는 가상현실이다. 그래서일까. 캠핑장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만나면 고마운 마음까지 든다.

    캠핑장에는 아이들과 함께 할 ‘거리’가 많다. 우선 자연 속으로 가족과 함께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산책을 핑계삼아 아이들 손 잡고 시간을 가져보자. 굳이 무슨 말을 하거나 의미를 찾으려 애쓸 필요는 없다. 그저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이들이 캠핑 자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배려하는 것도 좋다. 자꾸 특별한 것을 찾기보다는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준다. 예를 들면 사이트를 구축할 때 “저리 가 있어” “손대지 마” 같은 부정적인 말보다는 “아빠 좀 도와줄래?”라며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한다. 그럼으로써 아이들은 자신도 가족의 일원으로 뭔가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어차피 일은 일이다. 그러니 적당한 선에서 자유롭게 놀러 다니도록 놓아주는 것도 요령이다. 열심히 일한 뒤 찾아오는 휴식처럼 달콤한 건 없다. 이건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캠핑장에서는 되도록 아이들끼리 뛰어놀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이거 하자, 저거 하자는 식으로 자꾸 아이들을 불러세우면 되레 반감을 살 수 있다. 스스로 노는 방법을 찾도록 바라보기만 하는 것도 방법이다. 간혹 아이들이 심심해할까 봐 놀이기구를 잔뜩 싣고 오는 캠퍼도 있는데, 좋은 방법은 아닌 듯하다.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놀이를 굳이 캠핑장에서까지 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기왕이면 캠핑장에서만 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보자.



    캠핑장에서는 소품 하나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긴 줄 하나면 단체줄넘기를 할 수 있고, 원반만 가지고도 서너 명의 아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운동장처럼 탁 트인 공간이라면 캐치볼이나 축구 등도 훌륭한 놀이가 된다. 단, 캠핑장은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므로 주변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캠핑도 사회생활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단체생활을 체험하게 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불편을 감수하는 일부터 남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캠핑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많다. 우리 아이의 소중한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짐을 꾸려보는 것은 어떨까.

    테마를 가진 전문화된 캠핑 어때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게 하라!
    맛을 찾아 떠나는 끝없는 여정, 바비큐마니아(cafe.daum.net/bbqmania)


    캠핑과 잘 어울리는 음식은? 물론 바비큐다. 바비큐는 입으로만 먹는 음식이 아니다. 자연 속에서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눌 때 진정한 맛이 나는 음식이다. 그리고 같은 재료라도 굽는 방법에 따라, 사용하는 훈연재 종류에 따라 다양한 맛이 난다. 어디서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서도 맛은 달라진다.

    바비큐 요리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짧게는 몇십 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이 걸린다. 제대로 된 바비큐 맛을 위해서는 가슴속에 참을 ‘인(忍)’자 셋, 아니 4개 정도 새겨야 하는 이유다.

    길이 아니어도 좋다 오프로드 아웃도어 투어, 오프로드캠핑 (cafe.daum.net/offroadcamping)

    흙먼지 날리며 거친 오프로드를 내달리는 차를 보고 그 남성미에 반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자연 속 오지를 찾아다니며 오프로딩과 캠핑을 함께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에 길들여지기 싫어하는 그들에게 잘 닦인 길은 의미가 없다. 그들이 가면 그곳이 바로 길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게 하라!
    오프로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은 주말이면 어김없이 짐을 챙겨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닌다. 주말마다 투어를 떠나기가 힘들 것 같지만 그것은 생각 차이일 뿐이다. 오프로드 투어는 중독성이 있다는 게 이쪽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투어기간이 길수록, 장소가 험할수록 이들의 충전지수는 올라간다.

    오프로드 투어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차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산과 들, 강변과 자갈밭을 거침없이 달리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그리고 한번 떠나면 하루 이틀은 기본이니 캠핑에 대한 지식도 상당 수준 갖춰야 한다. 일반 캠핑장이 아닌, 아무 편의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오지에서의 캠핑이니 더욱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오프로드 투어는 상당히 위험한 레저활동이다. 따라서 안전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오프로드 캠핑 고수들이 전하는 안전수칙 중엔 ‘절대로 혼자 다니지 말라’는 것이 있다. 험로를 무리해서 통과하려다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고, 심하면 사고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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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친 물살 넘어 또 다른 세상으로, 후지타카약(www.fujitakayak.co.kr)

    카약은 에스키모 원시인들이 사용했다고 알려진 작은 배로 교통수단이나 수렵에 이용됐으나, 유럽 등지로 전해지면서 사냥 레포츠용으로 발전했다. 현재는 급류, 계곡, 호수, 만, 연안, 저수지, 댐, 바다 등 환경에 맞춰 레포츠 용도로 인기가 높다.

    카약은 분해 가능 여부에 따라 조립식과 일체형으로 나뉜다. 승선 인원에 따라 1인승, 2인승, 4인승 등이 있으나 1인승 싱글정이 보편적이다. 길이는 급류 계곡에서 즐기는 프리스타일용 카약이 2m, 바다에서 타는 시카약이 4~5m다. 길이가 짧으면 회전성이 좋고, 길면 직진성이 뛰어나다.

    노는 길이가 중요하다. 카약 노의 길이를 선택할 때는 배 폭을 기준으로 고르지만 일반적으로는 똑바로 선 자세에서 팔을 들어 노의 날 끝 안쪽을 손가락으로 잡을 수 있을 정도면 적당하다.

    스프레이 스커트는 급류나 파도로 인해 물이 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구실을 한다. 허리에 착용하므로 꽉 죄는 느낌이 드는 것을 선택한다. 이 밖에도 헬멧과 구명조끼, 밧줄과 방수 가방이 필요하고, 시카약을 할 때는 차에서 카약을 내려 바다까지 옮길 수 있는 바퀴 달린 트롤리, 비상상황에 대비한 신호탄, 사이렌, 나침반 등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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