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2

2007.07.03

10년 묻어둘 저평가주 7개 여기 있소!

경동가스·나이스정보통신 등 ‘강추’ … 동업하는 마음으로 투자하면 성공

  • 김철상 팍스넷 전문위원 jurasicj@paxnet.co.kr

    입력2007-06-27 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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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묻어둘 저평가주 7개 여기 있소!

    코스피지수가 강세를 보이자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넘나들 정도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 3년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 더 오를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그러나 경제가 성장하면서 기업 규모가 커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는 ‘꾸준히’ 오르게 돼 있다.

    특정 기업의 주가가 앞으로 오를지 알려면 현시점에서 그 기업의 가치와 수익 능력에 비해 주가가 싼지를 분석하면 된다. 또는 기업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미래 기업의 가치에 비해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지를 판단하면 된다.

    도시가스 업종 꾸준히 이익 확대

    필자는 주식투자란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장사’ 개념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얘기해왔다. 대신 하나의 사업으로 보고 동업한다는 관점에서 주식투자를 하라고 권했다. 이 때문에 투자 성향은 수년에 걸친 장기투자가 돼야 한다. 현시점에서 기업의 사업성과 가치에 비춰 최하 1년 이상 보유했을 때 투자수익률이 ‘충분히’ 클 기업을 소개한다. 그러나 최종 판단은 독자 여러분의 몫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먼저 업종 기준으로 도시가스업을 추천하고 싶다. 도시가스 회사를 사업적 관점으로 보면, 마케팅을 따로 하지 않아도 소비자 스스로 가스 밸브를 열어서 쓰고 사용 요금을 자동이체로 납부하는 구조다. 원료가격이 오르면 ‘즉각’ 가스 가격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서서히’ 내려도 된다. 또 가스는 경기에 상관없이 소비해야 한다. 아파트가 증가할수록 도시가스 사용 인구도 늘어 판매가 확대된다. 가스 저장시설과 배관망 등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긴 하지만 이후엔 감가상각비와 차입금이 줄면서 이익이 확대되는 것도 이 업종의 특성이다.



    신규 사업 투자업종 노려볼 만

    이런 업종의 주식이라면 10년이나 20년을 묻어둬도 괜찮다고 본다. 현재 이 업종은 전체적으로 수익에 비해 주가가 싼 편이다. 한국가스공사, 예스코, 경동가스, 경남에너지, 서울가스 등 모두 관심을 가질 만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치 저평가와 성장성 면에서 경동가스(012320)를 추천한다.

    현금지급기를 관리하는 사업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현금지급기에서 카드로 현금을 찾으면 수수료가 부과되는데, 이 수수료는 현금지급기를 설치한 기업의 몫이다. 한마디로 이 기업은 ‘현금자판기’ 장사를 하는 셈이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통화량도 늘기 때문에 현금지급기 수수료 수입도 증가하게 된다. 이 역시 초기 현금지급기 설치 비용만 들이면 이후에는 장비의 감가상각이 줄면서 이익이 늘어나는 사업구조다. 이런 기업으로는 한국전자금융, 청호컴넷, 나이스정보통신이 있다. 모두 장기투자로 유망하지만 현시점에서 나이스정보통신(036800)이 가치 저평가주다.

    최근 시설투자를 한 후 점차 결실의 시기를 맞는 기업도 유망하다. 기업은 장래 성장을 위해 공장을 짓고 시설을 확장하는데 보통 이런 작업은 3~4년에 걸쳐 진행된다. 신규 투자를 하면 초기엔 이로 인한 매출이 증가하기 때문에 실적엔 별 도움이 안 된다. 따라서 주가도 낮게 형성된다. 그러나 이후 매출이 늘어나면서 고정비용이 분산되고 원가가 낮아져 이익이 증가한다. 이런 추세가 최고 3년 이상 지속되면서 장기적으로 주가도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기업은 현재 실적이 적자더라도 주가가 자산가치에 비해 과도하지 않다면 신규 사업이나 새로 건설한 공장이 가져다줄 미래 이익을 감안해 투자하면 그에 따른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우선 제지업에서 지난해 신규 공장을 완공한 한국제지(002300)를 살펴보자. 한국제지는 2004~2006년에 걸쳐 현 자산의 3분의 1 규모인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새 공장을 짓고 가동에 들어갔다. 가동 초기여서인지 2006년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가동을 시작한 만큼 향후 흑자 전환이 확실해 보이며, 적어도 3년간은 성장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6월20일 주가는 적자 시현 때문인지 주당 순자산 6만4000원의 절반에 가까운 3만6500원이다.

    다음으로 특수강을 제작하는 세아베스틸(01430)을 보자. 이 기업은 철강업종으로 분류되지만 사실은 기계 부품업체다. 베어링과 스프링 같은 특수강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50%가 넘어 사업성도 좋다. 2005~2006년에 걸쳐 자본 규모의 절반에 육박하는 3000억원의 투자를 완료했다. 독과점사업을 기반으로 시설 확장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으니 적어도 3년 이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의 경우 감가상각비와 이자 비용 증가로 실적이 지난해보다 악화돼 주가수익률(PER)이 높게 나오기 쉬우나 미래 성장성을 감안하면 주가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6월20일 종가는 주당 자산가치 1만7700원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 1만9900원이었다. 50%가 넘는 시장 장악력과 신규 공장 완공에 따른 성장능력 확충을 감안하면 결코 비싸지 않은 가격이다.

    배당수익률 기준으로도 ‘안전한’ 투자 기업을 골라낼 수 있다. 먼저 리스업종 중에서 한국캐피탈(023760)을 살펴보자. 제2금융 업종은 외환위기로 대부분 기업이 도태하면서 경쟁이 덜한 환경으로 바뀌었고, 이로 인해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 더욱이 기업의 시설투자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리스업종으로서는 업황 회복 국면이다. 이 업체는 2006년 주당 1558원의 이익을 내 600원을 배당했다. 6월20일 종가가 1만2300원이므로 이 가격으로 매수해도 배당수익 4.9%가 확보된다. 또 주당순이익을 주가로 나눈 이윤율이 12.7%여서 배당과 더불어 실적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자산가치나 배당으로 ‘담보’ 확보

    통신업계의 맏형 KT(030200)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KT의 사업은 초기 통신망 구축에 대규모 자본을 쏟아부어야 한다. 이후 통신요금을 받아 초기 설비에 대한 감가상각비와 차입금 이자를 갚아간다. 따라서 초기 투자 직후에는 실적 감소로 주가가 조정을 거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가상각비가 감소하고 차입금도 갚아나가면서 점차 이익이 확대된다. 이미 감가상각비와 차입금 이자가 매년 줄고 있는 KT는 적어도 2010년까지 이익이 증가하면서 주가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KT의 지난해 배당금은 2000원으로, 6월20일 종가 4만4700원을 기준으로 하면 배당수익률이 4.5%다. 은행예금 이자율 수준은 보장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현재 가치로 봤을 때 주가가 2배 이상 오를 수 있다고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자산가치 저평가와 실적 개선 유형 종목을 추천하고 싶다. 최근 1년간 주가 정체로 저평가된 자동차 부품 업종에서 한국프랜지(010100)를 꼽을 만하다. 이 기업은 주당 순자산가치가 2만6200원이지만 6월20일 종가는 1만4600원으로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2006년 자동차 업종의 업황 위축으로 주가가 조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6년 4분기 이후 이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기 시작해 올해 1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순이익은 55% 증가하는 등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주가가 자산가치보다 낮은 상태에서 실적이 개선되면 주가는 실적 개선과 함께 빠르게 상승한다. 자산가치를 손실에 대한 담보로 생각하면 안전하게 실적 호전에 대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 ‘쥬라기’ 김철상의 추천 주
    업체명 투자유형 주가 BPS EPS 투자

    이윤
    ROE 배당금 시가배당률 투자기간
    2007. 6.20 기준 2007년 1분기 기준
    경동가스 안정적 사업

    장기투자
    48,350 60,295 5,855 12.5% 10.13% 1000 2.1% 5년 이상 가능
    나이스

    정보통신
    안정적 사업

    장기투자
    4,935 2,059 576 11.7% 22.05% 150 3.0% 5년 이상 가능
    한국제지 설비투자

    턴어라운드
    36,500 63,376 -1.912 -5.2% -1.29% 400 1.1% 3~4년
    세아베스틸 설비투자

    턴어라운드
    19,900 17,695 336 1.7% 7.71% 700 3.5% 3~4년
    한국캐피탈 배당투자+

    실적호전
    12,300 10,365 1,558 12.7% 17.67% 600 4.9% 3년
    KT 배당투자+

    실적호전
    44,700 25,805 7,088 15.9% 14.86% 2000 4.5% 4년
    한국프랜지 자산가치저평가

    실적개선
    14,600 26,192 1,128 7.7% 2.92% 500 3.4% 2년
    *단위 : 원 쪱BPS=주당 순자산가치, EPS=주당 순이익, ROE=자기자본 이익률


    김철상은?

    10년 묻어둘 저평가주 7개 여기 있소!
    물리학 석사 출신으로, 개미투자자들의 우상으로 통한다. 1999년부터 증권투자 정보 사이트 팍스넷에 투자 전략을 게재해 연 35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투자전략가.

    초기에는 기술적 분석에 심취했으나 2001년 이후 기업의 실적과 주가의 연관성을 연구해 설비투자 턴어라운드라는 획기적인 투자법을 개발함으로써 거시적인 안목을 주식시장에 대입했다. 또한 가치투자 이론을 발전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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