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9

2007.04.03

환경 창원 만들기 자전거 市政 힘찬 페달

  • 강정훈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manman@donga.com

    입력2007-03-30 2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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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 창원 만들기 자전거 市政 힘찬 페달
    ●●● 행정고시를 거쳐 공직에 입문한 박완수(51) 창원시장은 양복이 잘 어울리는 스타일리스트로 통한다. 그런 그가 양복을 입은 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모습을 보면 다소 ‘경망스럽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그는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이다. 그는 창원시가 시행 중인 ‘자전거 출퇴근 제도’의 빠른 정착을 위해 3월 한 달 내내 자전거 출퇴근을 강행하고 있다.

    박 시장 집에서 시청까지 거리는 약 2km. 자전거로 15분이면 충분히 도착하는 거리다. 내친김에 박 시장은 출퇴근은 물론 출장에도 자전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최근 시청에서 왕복 10km인 ‘명곡동 주민과의 대화’ 행사를 자전거로 왕복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박 시장은 “사실 무척 힘들고 피곤하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자전거 문화의 생활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위의 우려 때문이다.

    ‘자전거 도시’를 꿈꾸는 창원시의 구상은 오로지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시장도 처음부터 공무원들에게 자전거 출퇴근을 강제할 생각은 아니었다. 그러나 자전거 문화가 생활화된 일본을 다녀온 뒤 마음을 굳혔다고 말한다.

    “도시기능 회복과 환경보호, 나아가 시민의 건강 증진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수단으로는 자전거 문화 확산만이 유일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지금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둘 생각입니다.”

    그는 공무원들의 반발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자동차에 익숙한 직원들의 불편이 크겠지만 머지않아 자전거와 친숙해질 것이라는 확신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자전거 활용이 높은 공무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앞으로 어떤 시장이 오더라도, 세월이 지나더라도 자전거 타기가 지속 가능한 정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최근 창원공단 내 97개 업체와 모든 공공기관에 자전거 이용을 독려하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 창원시 전체에 자전거 붐이 확산되기를 바라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국내 최초의 계획도시인 창원이 박 시장의 의지대로 자전거 천국으로 변화할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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