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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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득점 첫걸음 ‘논제 분석’부터

  • 강상식 학림논술연구소장

    입력2007-03-12 13: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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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술답안을 작성하는 학생들은 마운드에 서 있는 투수와 같은 처지라고 할 수 있다. 투수가 스트라이크 존으로 공을 던져 타자를 삼진아웃 시켜야 하듯 수험생은 논제를 충족하는 답안을 작성해 출제 의도를 만족시켜야 한다.

    마운드에 서서 타자와 대결하는 투수의 맞은편에는 포수가 앉아 있다. 포수는 타자의 특성, 강점과 약점을 하나하나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포수는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에 타자를 가장 적절하게 공략할 수 있는 구질과 코스를 제안한다. 그리고 타자가 던진 공이 도달해야 할 지점에 미트를 갖다 대고 공을 받기 위한 준비를 한다.

    투수가 던져야 할 공의 방향과 구질을 지정해주는 구실을 포수가 하고 있다면, 학생에게 제시문 분석의 방향, 논술답안의 작성 순서와 내용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논제다. 따라서 논제만 제대로 분석해도 논술답안 작성의 절반은 해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논술고사에서 논제는 주로 어떻게 출제될까? 최근 서울대와 연세대의 2008학년도 논술 모의고사에 출제된 문제들의 논제에는 각 대학이 중시하는 평가 요소, 논술답안의 작성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다.

    ① 위의 시는 성삼문(成三問)이 죽기 전에 쓴 절명시(絶命詩)이다. ② 이 시에 나타난 삶과 죽음 그리고 죽음 이후 세계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기술하시오.



    2008학년도 서울대 논술 모의고사에 출제된 이 논제는 크게 두 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첫째 ①은 출제된 시가 죽기 전에 쓴 절명시라는 내용으로 제시문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시하고 있다. 둘째 ②는 답안 작성의 내용을 두 가지로 규정해놓고 있다. 즉 이 시에 나타난 삶과 죽음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서술하고, 죽음 이후 세계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기술하라는 것이다. 이처럼 논제를 분석하고 논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순서대로 서술하는 것이 논술답안 작성에서 가장 중요하다.

    제시문 (가)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는 무엇이며, 이 문제에 대해 제시문 (나)와 제시문 (다)는 각각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지 비교하시오.

    2008학년도 연세대 논술 모의고사에 출제된 이 논제는 크게 네 가지 요구사항을 담고 있다. 첫째 제시문 (가)에서 제시하고 있는 문제를 서술하라는 것이고, 둘째 제시문 (나)에 나타난 이 문제의 해결책, 셋째 제시문 (다)에 나타난 해결책을 서술한 다음, 마지막으로 그 두 해결책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술하라는 것이다. 단순하게 살펴보면 (가)의 문제를 서술하고 제시문 (나)와 (다)에 제시된 해결책을 서술하라는 것이지만, 요구조건을 충족하는 답안을 서술하기 위해서는 앞에 언급된 4단계로 나누어서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논제의 요구조건을 준수하는 답안 작성의 중요성은 2006년 6월10일 실시된 고려대 모의논술 채점후기에 잘 나타나 있다. 그 발표문에서 고려대 교수들은 학생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로 ‘논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것’을 지적했다. 그리고 논술을 작성할 때 논제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논제를 무시하거나 논제에서 요구한 것을 포함하지 않을 경우 최하위 점수를 준다’고 했다.

    이처럼 논제 분석과 논제 충족이 논술문 작성의 시작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논술답안 작성에서 기존의 서론-본론-결론, 기-승-전-결의 개요 구성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즉 논제에서 ‘제시문 (다)의 요지를 밝히고, (다)의 관점에서 (나)와 (바)에 대한 반론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면 그 순서에 맞춰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다시 말해, 논제에서 시키는 대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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