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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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여배우들, 방송사 애태우기

  • 이동현 스포츠한국 연예부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입력2007-03-12 0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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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톱스타 여배우들, 방송사 애태우기
    안방극장 복귀를 앞둔 톱스타 여배우들이 지나치게 신중한(?) 행보를 보여 방송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주인공은 30대 중반에 접어들어서도 변함없이 톱스타의 위상을 과시하고 있는 이미연 최지우 고소영 신은경 장진영. ‘너무’ 신중하게 작품을 고르다 보니 출연 예정작이 바뀌는 건 다반사고, 최종 선택을 한 이후에도 제작진에 출연 확답을 주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심지어 방송사 측이 이들 배우에게 최고 대우를 보장하며 극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음에도 최종 캐스팅 단계에서 무산되거나 장기 표류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생긴다.

    대표적인 배우는 톱스타 고소영. 그녀는 이미 2005년부터 비슷한 방식으로 방송 관계자들의 속을 끓여왔다. MBC 미니시리즈 ‘못된 사랑’의 주인공으로 내정됐지만 촬영을 앞두고 출연을 번복한 일도 있었다. 결국 이 작품은 제작 자체가 보류되면서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2006년에는 MBC 미니시리즈 ‘에어시티’의 여주인공 출연이 유력시됐지만 역시 마지막 검토 단계에서 고사했다. ‘에어시티’는 주인공 캐스팅을 위해 6개월여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날아간 비용도 적지 않다는 후문. 그런 우여곡절을 겪은 고소영은 최근, 3월 방송 예정인 SBS 미니시리즈 ‘푸른 물고기’를 9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또한 1개월 이상 제작진의 애를 태운 끝에 결정된 것이었다.

    신은경 역시 2006년부터 드라마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그러나 작품 선택에는 한결같이 뜸을 들이고 있다. 2006년 SBS 미니시리즈 ‘열혈신부’ 출연에 합의했지만 그다지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고, 결국 ‘열혈신부’는 제작 자체가 무산됐다. 신은경은 올해 들어서도 5월 방송 예정인 SBS 미니시리즈 ‘불량커플’을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정했지만 최종 결정은 여전히 유보한 상태다. 하루빨리 캐스팅을 마무리짓고 싶은 제작진의 속은 새까맣게 타고 있다.

    사정이 비슷하기는 장진영도 마찬가지. 장진영은 영화계 톱스타로 자리매김한 위상을 드라마로 옮겨가겠다는 계획을 굳힌 상태지만 작품 선택은 늦추고 있다. ‘에어시티’의 여주인공 캐스팅을 막바지 단계에서 고사했는가 하면, MBC 미니시리즈 ‘9회 말 투아웃’ 출연은 구두 동의하고도 결정은 보류하고 있다. 그 와중에 SBS 미니시리즈 ‘엔젤’의 여주인공 출연 제의를 받아 목하 고민에 빠져 있는 상태. ‘9회 말 투아웃’과 ‘엔젤’ 제작진은 모두 장진영의 ‘간택’만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SBS ‘사랑에 미치다’의 이미연과 MBC ‘에어시티’의 최지우 등 촬영에 임하고 있는 배우들도 선택 과정에서 제작진을 애태운 일이 수도 없이 반복됐다.

    톱스타 여배우들이 안방극장 복귀를 놓고 돌다리를 두드리고 또 두드리는 현상은 부담감에서 비롯됐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한 작품 전체의 시나리오를 받고 충분한 준비를 거쳐 촬영에 임하는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3, 4부 대본만 읽고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성공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는 이유도 있다. 신은경의 소속사인 오라클엔터테인먼트 측은 “드라마는 대본을 미리 볼 수 없다. 시놉시스만 보고 결정해야 하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또한 방송 시간대 등 편성이 확정되지 않아 자칫 마냥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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