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6

2007.03.13

부러진 바늘에 실은 바람난다

  • 한지엽 한지엽비뇨기과 원장 02-536-5282 www.sexyhan.com

    입력2007-03-07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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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러진 바늘에 실은 바람난다
    아름다운 아내를 둔 남편이 있었다. 남편은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는 소문 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있었다.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한 그는 소문의 진위를 알기 위해 아내에게 출장을 간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고는 설마 하는 심정으로 집 근처를 배회하며 밤이 되길 기다렸다. 어느덧 밤이 되어 남편은 담 너머로 침실을 엿봤는데, 역시 아내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이었다. 확증을 잡은 남편은 흥분해 담을 뛰어넘었다.

    “내 저걸 그냥 콱!”

    남편이 현관으로 달려가는 순간, 누군가 뒷덜미를 잡아채며 말했다.

    “어이, 줄서!”

    오늘날의 혼탁한 불륜 바람은 더 이상 안일하게 결혼생활을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던져준다. 한 여성잡지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연히 만난 남자와 단 하룻밤의 정사를 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무려 40%에 가까운 여성들이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남성들이 자초한 것인지도 모른다. 애정 없는 섹스, 관심 없는 결혼생활이 여성들을 나이트클럽으로 향하게 했고, 낯선 남자와의 동침에 오케이 신호를 보내게 했을 수도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인 한국릴리가 25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성공적인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여성의 64%, 남성의 61%가 ‘만족스러운 성생활’과 ‘원활한 대화’ 등 부부 금실을 꼽았다.

    부부란 실과 바늘의 악장이라 할 수 있다. 바늘이 너무 빨리 가면 실이 끊어지고, 바늘이 너무 느리면 실은 엉키고 만다. 그렇다고 바늘 대신 실을 잡아당기면 실과 바늘은 따로 놀게 된다. 더구나 실과 바늘은 자신의 역할을 바꿀 수도 없고 바꿔서도 안 된다. 실과 바늘의 조화, 여기에 부부 화합의 비밀이 있는 것이다.

    “남자가 남자다워야 남자지”라는 어느 개그맨의 말을 그냥 웃어넘길 수 없는 남자들이 있다. 남자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남자를 위해 남성 클리닉이 존재한다. 여자가 산부인과에 가듯, 이젠 남자도 남성 클리닉 문을 열고 들어가야 가정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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