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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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따라 혜택 따라 “나는야 맞춤카드형 인간”

주유·공연·쇼핑·여행 등 이용 횟수와 할인율 맞춰 “신용카드 골라골라”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입력2007-03-07 16: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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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향 따라 혜택 따라 “나는야 맞춤카드형 인간”
    돈 없이는 살아도 신용카드 없이는 못 산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20% 할인을 받지 않으면, 커피전문점에서 10% 할인혜택을 받지 못하면, 극장에서 티켓을 1인당 2000~3000원씩 할인받아 사지 않으면 왠지 손해 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드는 사회. 신용카드는 그렇게 세상을 움직인다.

    우리나라 국민이 지금까지 발급받은 신용카드는 약 8645만 장(2006년 3/4분기 기준). 국민 1인당 대략 2장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경제활동인구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1인당 평균 신용카드 보유량은 3.5장으로 늘어난다. 이렇게 뿌려진 신용카드는 매년 360조원 이상(2005년 말 기준) 사용되며 대한민국 경제를 돌리는 윤활유 구실을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신용카드를 주로 어디에서 어떻게 사용할까. 2005년 7월 단국대학교 신용카드 금융연구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로 먹고 입기 위해 신용카드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사용 장소는 여성의 경우 백화점이 25.1%로 가장 많고 할인점, 음식점, 의류전문점이 그 뒤를 이었으며 남성의 경우 할인점, 음식점, 주유소, 백화점 순이었다.

    국민 1인당 2장꼴 … 종류만 400개 넘어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를 보유하는 기간은 평균 4년 이상이 75%에 달했다. 대체로 남성이 여성보다 카드를 장기간(6년 이상 27.6%, 남성 전체의 51.6%에 해당) 사용했다. 로열티(충성도) 높은 소비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장기고객에 대한 혜택을 집중적으로 늘리는 이유도 이런 소비패턴에 따른 것이다.



    또한 소비자들은 신용카드 선택 시 주로 연회비 유무(26.8%), 주유 할인(16.7%), 포인트(마일리지) 적립 여부(12.2%), 할부 이자수수료(10.5%)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주유 할인, 연회비, 포인트 적립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으며 여성은 연회비, 할부 이자수수료, 포인트 적립 순이었다.

    신용카드의 종류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고 다양하다. 23개 은행과 카드사가 발행하는 카드 종류만 300여 개. 신용카드 기능을 갖춘 유통업체들의 자체 발행 카드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400개를 훌쩍 넘어선다. 한마디로 카드의 홍수다. 이런 속에서 나에게 ‘꼭 맞는’ 카드를 찾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답은 있다”고 말한다. 합리적이고 건전한 소비가 재테크의 기본임을 ‘당신’이 인정한다면….

    신용카드를 개발하는 각 기업의 상품개발 담당자들은 하나같이 “소비자 개인이 자신의 소비패턴, 신용카드 사용 목적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자신이 주로 어디에서 신용카드를 쓰는지, 쓰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 특히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출시하고 있는 주유 할인, 포인트 적립, 각종 할인, 무이자 할부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갖춘 상품들도 내용과 특성을 꼼꼼히 살펴본 뒤 자신에게 ‘좀더’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취향 따라 혜택 따라 “나는야 맞춤카드형 인간”

    특급호텔 무료 숙박권을 제공하는 연회비 20만원의 ‘The Best 카드’(왼쪽)와 적립형 카드의 대표주자 ‘KB포인트리카드’.

    신용카드도 하나의 금융거래인 만큼 자신의 신용도를 관리하는 방법으로 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자신의 주거래 은행과 연계된 카드상품을 선택해 신용을 쌓음으로써 향후 발생할지 모르는 금융기관과의 거래에서 좋은 조건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 KB국민카드 상품개발실 정하진 팀장의 말을 들어보자.

    “카드 거래와 은행 거래를 통합해 신용을 쌓고, 쌓인 신용으로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대출한도 증액이나 이자·수수료 할인, 연계 금융상품의 이용 편리성 등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사실 이런 것이 신용카드 거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혜택이 아닐까요.”

    많은 전문가들은 또 소비자들이 연회비 유무에 따라 신용카드를 선택하는 것은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연회비가 있는 카드와 없는 카드, 연회비가 많은 카드와 적은 카드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연회비 많은 경우 그 이상 혜택도 많아

    LG카드에서 ‘상위 5%를 위한 프리미엄 카드’라며 지난해 6월 출시한 연회비 20만원의 ‘The Best 카드’의 경우, 발급과 동시에 8개 국내외 특급호텔 무료숙박권(최대 3박)을 주고 있다. 이미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연회비 이상의 혜택을 받게 되는 셈. 게다가 호텔 예약 시 객실 업그레이드가 언제든 가능하며 대한항공에서 운항하는 항공권의 좌석 업그레이드, 무료 공연 초대권 및 좌석 업그레이드, 괌 레오팔레스 같은 해외 유명 골프장 그린피 면제 서비스 등의 혜택도 동시에 주어지므로 실제 연회비가 없는 상품보다 훨씬 많은 장점이 있다. 1년에 1~2회만 해외여행을 하거나 전국 유명 호텔과 공연을 이용한다면 연회비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연회비가 9만원인 KB플래티넘카드의 경우, 발급과 함께 연회비에 상당하는 호텔 식사-숙박 이용권을 주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연회비가 12만원인 외환 플래티넘카드도 눈여겨볼 만한 상품. LG카드 상품개발실 이상후 대리는 “일반 직장인들이 연회비에 대한 부담으로 구매를 꺼리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알고 나면 달라집니다. 높아진 소비수준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죠.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내는 효과도 있어 프리미엄급 신용카드 시장은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각 기업들도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연회비가 없는 카드 중 상당수는 연회비가 있는 카드 같은 다양한 혜택을 받기 위해 연간 (혹은 매달) 얼마 이상의 금액을 결제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10~20%의 영화 할인, 레스토랑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매달 평균 30만원 정도를 결제 카드로 해야 한다’는 식의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것. 이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카드를 쓰다가는 자칫 카드사만 원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삼성카드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이용 실적이 높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하는 것이 요즘의 추세입니다.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던 시대는 지났죠. 기업과 고객 모두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혜택을 받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요즘의 흐름입니다”라고 말했다.

    만약 해외여행이 시급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연회비가 국내외 겸용카드에 비해 절반 정도에 불과한 국내 전용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카드회사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10~30대의 감각적인 소비자라면 각 카드사들이 월드컵 캐릭터, 유명 미술작품, 앙드레 김의 독창적 디자인 등을 사용해 디자인한 독특한 카드들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맞춤형 신용카드 어떤 것이 있나

    맞춤형 신용카드 어떤 것이 있나마일리지 적립·할인은 기본 … 자녀 교육비 지원 카드도 등장


    취향 따라 혜택 따라 “나는야 맞춤카드형 인간”

    자녀 교육비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삼성 ‘마이키즈카드’(위), 현대카드가 출시한 항공 전용카드.

    ‘종합선물세트’ 같은 카드는 이제 매력을 잃었다.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카드, 다른 서비스는 없지만 나의 가려운 부분을 확실히 긁어줄 서비스를 담은 카드가 각광받고 있는 것. 카드사들도 고객의 이 같은 요구(needs)의 변화에 발맞춘 다양한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항공사별로 구별되던 마일리지 서비스가 하나로 통합된 카드가 있는가 하면, 자녀 교육비를 매년 현금으로 지급하는 카드도 있다.

    만일 카드 사용 실적에 따른 마일리지 혜택에 관심이 많다면 당신은 한마디로 ‘실속파’ 소비자다. 한 조사에 따르면 카드회사 직원들이 가장 많이 쓰는 카드도 바로 ‘마일리지 적립 혜택이 많은 카드’였다. 거품이 적고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카드라고 생각하기 때문.

    삼성카드의 스테디셀러 카드상품인 ‘에스마일카드’는 그런 점에서 이 분야의 최고로 꼽힌다. 일시불, 할부사용액 1000원당 1마일이 적립되는 이 카드는 국내외 항공권은 물론 고속철도 승차권까지 구입할 수 있어 편리하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LG 트래비즈카드’도 돋보인다. 여행과 출장 등 해외 출입이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선마일리지 제도를 채택한 것이 가장 큰 특징. 마일리지가 없거나 부족할 경우 최대 1만 마일까지 먼저 이용하고, 6개월 이내에 신용카드 적립포인트로 상환할 수 있다. 단, 카드 발급 후 최근 3개월간 50만원 이상 신용판매를 이용한 고객에 한해 신청이 가능하다. 현대카드가 항공 전용카드로 선보이고 있는 ‘현대카드A’(아시아나항공 제휴), ‘현대카드K’(대한항공 제휴)도 항공 마일리지 적립 카드로는 눈여겨볼 만한 상품. 예약 시 국내선 5%, 국제선 7%의 할인혜택을 준다.

    포인트 적립형 카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9월 출시된 ‘KB포인트리 카드’다. 기존 카드의 두 배에 달하는 가맹점 적립(0.4~2%), 이용실적에 따른 적립, KB국민은행 특정 계좌로 해당 카드 자동이체 시 별도의 포인트리가 추가 적립된다. 최강의 유통망을 자랑하는 롯데카드도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에서 이용액 1000원당 1포인트를 적립해주는데, 처음으로 4000포인트가 되면 롯데백화점 2만원권 상품권, 이후 2000포인트 단위로 1만원권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주유 할인 카드 중에선 씨티은행의 ‘리볼빙 마스터카드’가 가장 혜택이 크다. 모든 주유소에서 4% 할인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조흥은행의 ‘CHB 포에버카드’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카드들이 기본 혜택으로 할 만큼 대중화된 주유 할인의 경우에도 카드사마다 적립, 할인율 혜택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10~30대 젊은 직장인이라면 여가·레저 할인혜택에 비중을 둔 카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제값 다 주고 영화 보는 사람, 밥 먹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세상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 누구나 한두 장은 가지고 있을 유형의 카드지만, 한 번쯤은 꼼꼼하게 혜택 사항을 따져봐야 한다. 단, 실적에 따라 할인혜택 폭이 달라지는 카드는 피하는 것이 좋다.

    2000년대 이후 카드업계의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는 ‘KB스타카드’는 이 분야에서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다. 우선 현재 출시된 카드상품 중 최고의 영화 할인(장당 3500원, 1일 2장, 월 4장, 연간 10장까지)이 눈에 띈다. 연간 세 번만 사용하면 연회비 1만원을 가볍게 건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각종 금융서비스와 함께 네 가지 주요 서비스(주유 할인, 영화 할인, 엔터테인먼트 할인, 항공 마일리지)를 기호에 따라 횟수에 관계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그만큼 넓다. ‘삼성 플래티늄 라이프카드’의 경우 뮤지컬ㆍ연극 등 3만원 이상 문화상품을 연 1회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젊은 여성, 대학생들의 호응이 높다. 다만 연회비가 2만~9만원으로 다소 비싼 것이 흠.

    자녀를 둔 부모라면 교육비를 직접 지원하는 카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자녀 교육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젊은 부모들의 열성과 주5일 근무제로 주말을 이용한 교육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상황. 2004년 7월 출시된 삼성카드의 ‘마이키즈카드’가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사용 실적에 따라 매년 최고 30만원까지 자녀 교육비를 현금으로 돌려받는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대교와 제휴, ‘대교 눈높이 신한 디오ㆍ마이센스 카드’를 통해 학습지와 전집 제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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