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6

2007.03.13

호강하는 발 ‘idea’에 감사하라!

  • 류진한 한컴 제작국장·광고칼럼니스트

    입력2007-03-07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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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강하는 발 ‘idea’에 감사하라!
    광고 하나가 며칠 전 TV에 등장했다. 다름 아닌 ‘LEVI’S ENGINEERED JEANS DARK’n SLIM’ 광고. 이 광고를 보는 시청자들은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사실 요즘처럼 제품을 만드는 테크놀러지가 발전한 시대에 남들이 갖지 못한 특화된 성능이나 기능을 지닌 제품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이 전자제품이든, 화장품이든, 발모제이든 말이다. 하물며 청바지라면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던질 차별화된 메시지는 어쩌면 뻔한 것인지도 모른다. ‘흔하고 흔한’ 청바지인 것이다.

    문제는 그런 뻔한(?) 제품의 특징들을 어떻게 차별화되고 돋보이게 만들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오늘 소개하는 ‘LEVI’S ENGINEERED JEANS DARK’n SLIM’은 좋은 교과서가 된다고 생각한다.

    Shirts · Jean 차림의 맨발의 청춘, 여자의 손을 끌고 길을 걷던 남자가 거리의 인형집에서 인형 하나를 집어 여자에게 선물한다. 그것도 발가락으로. 그리고 맨발을 번쩍 들어올려 사거리에서 택시를 잡는다. 택시의 문을 열고는 택시 안에서 발가락으로 여자의 어깨를 감싼다. 여자 또한 자신의 긴 발로 남친의 호의에 보답한다. 긴 발을 서서히 들어올려 남친의 볼을 쓰다듬어주는 것이다. 서로의 손이 아닌 ‘다크n슬림’을 입은 발로 말이다. 카피는 “Free to move - LEVI’S ENGINEERED JEANS DARK’n SLIM”.

    청바지를 입고 할 수 있는 가장 편한 ‘짓’은 과연 뭘까? 수영을 할까? 발레를 할까? 아니면 요가를 할까? 물론 ‘Good Idea’다. 그러나 왜 꼭 발이 하는 짓(?)에서만 우리의 아이디어가 맴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쯤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손이 하는 짓을 발이 함으로써 이렇게 대단해지는 것을…. 우리들의 ‘바보의 벽’은 항상 그 1cm를 넘지 못하는 곳에 존재했다. ‘Free to move’. 올해는 몸도 마음도 생각도 지난해보다 ‘Free’해지기를 바란다. ‘Good’에서 ‘Great’로 일취월장하는 해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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