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3

2007.02.13

부실한 ‘수도꼭지’ 걱정 그만!

전립샘염으로 인한 배뇨이상·통증·성기능장애 ‘탕약·쾌훈구’로 해결

  • 이윤진 건강전문 라이터 nestra@naver.com

    입력2007-02-07 16: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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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실한 ‘수도꼭지’ 걱정 그만!

    전립샘염 환자를 상담하는 이정택 원장.

    공인회계사 강진한(가명·32) 씨는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 주위부터 살피는 습관이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화장실 안에 아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젊은 나이임에도 소변기 앞에서 좀처럼 ‘끝을 내지 못하는’ 말 못할 비밀 때문이었다. 강씨는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던 중 생긴 전립샘염(전립선염)을 고쳐보려고 무려 3년 동안 병원 순례를 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오히려 증상만 더 나빠졌다. 무엇보다 고통스러웠던 것은 전립샘염과 함께 찾아온 성기능장애 때문에 남성으로서의 인생을 끝내야만 한다는 절망감이었다.

    그러던 중 강씨는 전립샘염을 잘 고친다고 알려진 후후한의원(02-533-0099)을 찾게 됐다. 이곳의 이정택 원장에게서 진맥을 받고 치료를 시작한 지 불과 40일 후부터 배뇨장애와 통증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3개월 후부터는 성기능장애까지 말끔히 해결됐다.

    비뇨기과 내원 환자 15~25%가 전립샘 이상

    전립샘은 방광 바로 밑에 있는 밤톨 모양의 부드러운 조직으로 여성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남성만의 기관이다. 전립샘의 중심부는 정낭과 정관으로 연결되는 사정관과 요도가 관통하고 있으며, 정액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액체 성분이 전립샘에서 만들어진다. 따라서 전립샘에 이상이 생기면 배뇨기능은 물론 성기능에도 적신호가 켜지게 된다.

    전립샘염은 전립샘 질환의 대표 격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비뇨기과 외래로 내원하는 남성 환자의 25%가 전립샘염 증상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개원가의 비뇨기과 내원 환자의 15~25%가 전립샘염 증후군으로 추정될 만큼 흔한 질병이다.



    이 원장은 전립샘염의 주된 증상으로 배뇨이상과 통증, 성기능장애를 꼽는다. 배뇨이상은 환자들이 처음으로 느끼는 증상인데, 소변을 자주 보고 싶어지는 빈뇨, 분명히 더 나올 것이 없음에도 중간에 끊긴 것 같은 찜찜한 기분이 드는 잔뇨감, 소변줄기에 힘이 없거나 심한 경우 방울방울 떨어지는 소변 무력, 간혹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등이 있다. 이는 전립샘의 위치와도 관련이 있는데, 방광 바로 아래에 자리한 전립샘이 울혈을 일으켜 방광을 자극하거나 요도의 괄약근이 제구실을 못하게 되면서 생기는 증상이다.

    전립샘염으로 인해 전립샘 주변 조직과 신경에까지 압박이 전달되면서 찾아오는 회음부통과 하복부의 통증 및 불쾌감, 고환통, 배뇨통, 요통 등도 환자의 고통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특히 통증은 한밤중에도 2~3시간 간격으로 화장실을 가게 하는 야간 빈뇨와 더불어 전립샘염 환자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만드는 주범이다.

    염증으로 부은 전립샘이 사정관을 막아 생기는 발기력 약화와 조루, 사정통, 발기부전 등 성기능장애도 전립샘염 환자가 겪어야 하는 고통 중 하나다. 성기능장애의 경우 사정통을 제외하곤 환자에게 육체적인 괴로움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콤플렉스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한 경우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만성 환자 경우 치료기간 1~3개월

    부실한 ‘수도꼭지’ 걱정 그만!

    만성 전립샘염 환자의 경우 치료에 1~3개월이 걸린다.

    이처럼 전립샘염을 앓는 환자들이 흔한데도 이렇다 할 치료법은 아직 나와 있지 않다. 이는 전립샘염의 원인이 되는 염증의 감염 경로에 대한 양·한방의 해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양방에서는 염증을 세균이나 외인성 요인에 의한 감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지만, 한방에서는 외상이나 피로로 약해진 조직에서도 얼마든지 염증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이 원장은 전립샘염을 해결하기 위한 두 가지 치료법을 제시한다. 하나는 탕약을 활용해 신체 내부에서 전립샘염을 다스리는 치료다. 이 원장이 연구개발한 뒤 지금까지 임상을 통해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탕약의 이름은 ‘쾌뇨음(快尿飮).’ 환자 개개인의 전신증상과 체질의 강약, 전립샘염의 급·만성 여부에 따라 처방을 달리하는데, 특히 전립샘염 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만성 전립샘염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쾌뇨음으로 만성 전립샘염을 치료했다는 회사원 김유식(가명) 씨는 다음과 같이 그 효과를 설명한다.

    “가장 먼저 통증이 사라졌고 그 다음엔 소변이 시원하게 나왔다. 생활에 지장을 주는 두 가지 증상이 해소되자 비로소 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이는 장기간의 염증으로 딱딱해진 전립샘 주변 조직이 부드러워지면서 통증이 완화되고 부기가 가라앉아 그동안 좁아졌던 사정관과 요도가 정상으로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환자마다 치료 경과는 조금씩 다르지만 만성 환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치료기간이 1~3개월이다.

    쾌뇨음의 치료 효과를 높이고 치료기간을 단축하는 후후한의원만의 ‘숨은 병기’로 쾌훈구(快燻灸)도 빼놓을 수 없다. 하초 질환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경혈인 회음혈은 국부와 항문 사이에 있다. 이곳에 대한 치료는 침보다 뜸이 효과적인데, 예민한 부위인 만큼 뜸을 뜬다는 건 생각도 할 수 없다. 그러나 환자가 직접 시술할 수 있는 쾌훈구를 사용하면 환자의 신체를 손상하거나 수치심을 유발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회음혈 자극이 가능하기 때문에 완치도 기대할 수 있다.

    쾌훈구의 재료로는 온열 효과가 뛰어나고 원적외선을 방사해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참숯과 강력한 살균기능을 가진 약쑥, 여성의 음부소양증과 냉·대하를 치료하는 포공영,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냄새를 제거하는 천궁 등 한방 약재들이 쓰인다.

    쾌훈구는 좌훈 방식으로 전립샘과 주변 조직을 따뜻하게 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기 때문에 통증이 줄어들면서 혈액순환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각각의 약재가 환부에 원활하게 흡수되기 때문에 쾌뇨음의 복용 효과까지 상승시키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쾌훈구는 전립샘염과 전립샘비대증, 조루, 발기부전, 치질은 물론 여성의 냉·대하, 생리통, 복부비만에까지 두루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후후한의원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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